신촌 바람산 언덕에 위치한 신촌문화발전소. 제공=신촌문화발전소
신촌 바람산 언덕에 위치한 신촌문화발전소. 제공=신촌문화발전소

신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바람산 일대, 신촌동 주민센터를 지나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면 알록달록 꾸며진 신촌문화발전소(문화발전소)가 보인다. 서울시에서 건립하고 서대문구에서 운영 중인 이곳은 2018년 6월 개관 이후 많은 청년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지원해 왔다.

문화발전소 홍은지 소장은 “청년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곳은 전국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며 “작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발표 단계까지 체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발전소라는 이름은 청년 예술의 발전(發展)과 창작의 동력이 발전(發電)되는 장소라는 의미를 모두 담았다.

문화발전소 건립은 서울시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이었다. 특히 이곳을 개발한 데는 청년문화 재생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홍 소장은 “바람산 일대를 청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개발하며 청년 문화의 상징이던 신촌이 다시 그 명성을 되찾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문화발전소의 청년 예술인 지원은 크게 창작과정지원과 공간 지원으로 이뤄진다. 창작과정지원 프로그램은 문화발전소의 매니저들과 예술인들이 기획 단계부터 소통하며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간다. 김안나 매니저는 “예술인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지역주민들과 인근 대학의 학생들이 관람하거나 참여하기 좋을 작품을 기획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공간 지원의 경우 소극장과 스튜디오, 갤러리 등을 통해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소극장은 문화발전소에서 발굴한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발표하는 장소로 활용된다. 외부의 청년 예술인에겐 저렴한 금액으로 대관이 가능하다. ‘스튜디오 창’은 청년 예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창작기획 스튜디오다. 청년 예술인을 대상으로 창작활동을 준비하고 다양한 주제를 연구할 수 있도록 무료로 대관하고 있다. 

청년예술인의 창작활동 준비를 위해 마련된 공간인 스튜디오 창' 제공=신촌문화발전소
청년예술인의 창작활동 준비를 위해 마련된 공간인 스튜디오 창. 제공=신촌문화발전소

문화발전소와 함께할 청년 예술인 선정은 문화발전소에서 직접 기획하고 발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금은 동시대의 주목할 만한 예술인을 발굴하고 실험적인 도전을 지원함으로써 발전소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 개관 후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예술 활동이 멈췄던 것의 영향이다. 홍 소장은 “향후 공모 사업 등을 통해 더 많은 청년 예술인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발전소와 함께한 청년예술인들이 문화 예술상을 수상하는 등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는 성과를 내고 있어 뿌듯하다”며 “문화발전소가 청년 예술인들이 창작 활동을 하기 위해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안전한 베이스캠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문화발전소에선 11일부터 20일(토)까지 목, 금, 토요일마다 VR 영상 콘텐츠 6편을 선정해 상영하는 ‘가상이상 시즌3’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서대문구 소재 대학생의 경우는 참가비는 10000원이다. 김나람 매니저는 “서대문구민이나 서대문구 소재지 직장인·학생은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며 “학생들과 구민들이 더 많은 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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