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배달로 인한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가 마련한 ‘제로식당’ 서비스 가능 지역이 서대문구까지 확대됐다. 기자는 15일 점심시간 학생문화관(학문관)에서 배달의민족(배민)을 통해 제로식당 참여 매장에서 샐러드를 직접 주문해본 뒤 서울시 관계자에게 구체적인 시행 계획에 관해 물었다.

 

15일부터 본교 내에서도 다회용기 배달이 가능해진다. ‘제로식당’ 서비스가 강남구, 서초구, 관악구, 광진구에 이어 서대문구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4개 배달 애플리케이션인 ▲배민 ▲요기요 ▲쿠팡이츠 (Coupangeats) ▲땡겨요를 통해 주문할 수 있으며 이용 시 여러 혜택이 제공된다. 다회용기 이용에 따른 별도 보증금이나 추가 비용은 없다.

배달의 민족 애플리케이션 상단 배너를 통해 다회용기 배달페이지로 접속할 수 있다. 출처=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 캡쳐
배달의 민족 애플리케이션 상단 배너를 통해 다회용기 배달페이지로 접속할 수 있다. 출처=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 캡쳐

서대문구에서 제로식당 참여를 신청한 매장은 15일 기준 9개다. 그러나 2개 매장은 아직 준비 중인 상태라 학문관 기준 이용 가능한 매장은 7개다. 배달되는 메뉴는 찌개, 비빔밥, 떡볶이, 파스타, 타코, 샐러드 등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대문구 내 음식점을 대상으로 제로식당 신청을 적극 권장해 약 10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소비자가 더욱 다양한 메뉴를 다회용기로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인 배너나 카테고리를 통해 다회용기 사용 음식점을 확인할 수 있다. 배민은 상단 배너에서, 땡겨요와 쿠팡이츠는 하단 배너에서 다회용기 페이지로 접속할 수 있다. 요기요는 다회용기 카테고리가 별도로 존재한다.

배민의 경우, 주문 시 요청사항에 ‘음식은 다회용기에 담아주세요’를 선택하면 다회용기 안에 담긴 음식이 재사용 가방에 담겨 배달된다. 기자가 주문한 샐러드는 스테인리스 그릇에, 소스는 스테인리스 종지에 담겨 보냉 가방으로 배달됐다.

배달앱을 통해 주문한 샐러드가 스테인리스 다회용기에 담겨 배달됐다. 전유진 기자
배달앱을 통해 주문한 샐러드가 스테인리스 다회용기에 담겨 배달됐다. 전유진 기자

사용한 다회용기는 세척할 필요 없이 가방에 담아 반납하면 된다. 가방에 부착된 QR코드로 회수 신청 페이지에 접속해 ‘문 앞에 반납하기’를 선택하고 집 주소를 적는다. 그 뒤 가방을 집 앞에 놓아두면 수거업체에서 회수하는 방식이다. 회수된 용기는 여러 단계의 세척 과정을 거쳐 재사용된다.

서대문구에는 서울시 최초로 배달용 다회용기 반납기가 설치된다. 반납기에 직접 반납하고 싶다면 회수 신청 페이지에서 ‘반납기에 직접 반납하기’를 선택하면 된다. 반납기는 16일 기준 GS25 신촌 현대점과 신촌역 동쪽 공영주차장 사전정산기 옆에 2개 설치돼 있으며 17일 마포구 대흥동 주민센터 2층 데크, 서강대 곤자가홀 기숙사 로비, 홍익대 여자 기숙사 앞에 추가 설치될 예정이다.

다회용기 이용 고객에게는 다양한 혜택도 제공된다. 우선 배달 애플리케이션별로 할인 쿠폰과 사은품 제공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친환경 활동을 실천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부여하는 제도인 탄소중립실천 포인트 가입자에겐 다회용기 이용 시 1000원 상당의 포인트도 지급한다. 지급된 포인트는 탄소중립실천포인트누리집에서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본 정세령 (정시통합선발생·22)씨는 “배달 주문 시 쓰레기를 만든다는 죄책감이 들지 않고 일회용기를 일일이 물로 헹궈서 분리수거하지 않아도 돼 편리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다회용기 주문이 가능한 매장 수가 부족해 메뉴 선택에 제한이 많았다”며 “더 많은 매장이 참여한다면 배달 음식을 먹고 싶을 때 다회용기를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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