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 프로덕트 매니저 김수민씨 <strong>제공=김수민씨
배달의 민족 프로덕트 매니저 김수민씨 제공=김수민씨

현재 근무하는 회사와 맡은 업무는

배달 앱 ‘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서 딜리버리프로덕트실 소속 프로덕트 매니저(PM)로 2021년부터 근무하고 있다. 딜리버리프로덕트실은 배민1, B마트 주문에 대한 배달 시스템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조직이다. 본인은 라이더가 음식 배달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앱과 운영자가 라이더를 관리할 수 있는 앱을 기획하고 운영한다. 지난달까지는 독일 회사 ‘딜리버리 히어로’와 함께 글로벌 플랫폼을 현지화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 회사에 입사한 계기는

졸업 전인 2018년에 ‘네이버제트’에서 메타버스 글로벌 플랫폼인 ‘제페토’의 서비스 기획자로 근무했었다. 소셜네트워크 앱이었기에 원활하고 즐거운 사회 교류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일했다. 그러다 더 복잡하고 까다로운 영역을 다뤄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직을 결심했다. 현재 회사의 배달 서비스는 일반 유저가 아닌 고용 관계에 있는 근로자를 위한 앱이어서 복잡도가 높다.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 음식을 만드는 점주, 배달하는 라이더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프로덕트 매니저를 꿈꾸게 된 계기는

대학 시절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아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을 만났던 경험이 도움이 됐다. 교육 재능 기부 연합 동아리에서 책자 발행을 위해 사회 각지에서 활동 중인 동아리 선배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사법고시 합격자, 변호사, 학원 강사, 초등학교 교사, 대기업 인사팀장 등 많은 사람과 대화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갖게 됐다. 또한 즐거우면서도 날로 지식이 쌓이는 일을 하고 싶어 프로덕트 매니저의 꿈을 키웠다.

궁극적으로는 회사를 창업하는 것이 꿈이다. 미래에 창업가로, 대표로 성장하기 위해 PM 직무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서비스 기획 경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며 미래를 예측하는 지략가로 성장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프로젝트 매니저, 프로덕트 매니저, 프로덕트 오너의 차이점은

회사와 직무에 따라 서비스 기획자를 프로젝트 매니저, 프로덕트 매니저, 프로덕트 오너 등으로 부른다. 세 가지 직위 모두 비슷한 역량을 요구하지만 각기 다른 시각으로 서비스를 다룬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프로젝트 매니저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역할에 중점이 있다. 서비스 제공 일정을 조율하거나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방해물이 있는지 점검하며 효율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관리한다. 프로덕트는 보통 앱 서비스를 의미하며 프로덕트 매니저는 앱 전반을 기획한다. 구체적으로는 신규 서비스를 만들거나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의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것이다. 프로덕트 오너는 프로젝트 매니저와 유사한 역할을 하지만 중장기 사업적 측면을 고려하는 데에 초점을 둔다. 기존 서비스가 10년 뒤에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지 시장성을 발굴하고 사업의 로드맵을 그리는 역할에 집중한다. 서비스의 상품성, 성장가능성, 앱의 비전 중 직위마다 우선하는 가치는 다르겠지만 목표는 서비스의 지속적 성공이라는 점에서 동일하다.

 

배달의 민족이 일하기 좋은 회사로 평가받는 이유는

똑똑하고 훌륭한 동료들과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회사는 어떻게 하면 직원들의 행복과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까에 대해 관심이 높다. 현재는 재택근무 기간이라 직원 모두 집에서 일하고 있다. 회사를 안 가서 좋겠다고 생각하겠지만 직원들은 사옥으로 출근하고 싶어 한다. 롯데월드타워에 사옥이 있고 내부에는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수영장, 커피 배달해주는 ‘딜리 로봇’ 등 좋은 시설이 구비돼 있기 때문이다.

대표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을 모두 물어보는 특이한 소통 프로그램 ‘우아한 수다 타임’이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직원들에게 익명으로 받은 질문에 대해 대표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답변한다. 기업관리자 입장에서 번거롭고 까다로운 일임에도 공식적인 소통 창구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회사가 투명하고 성숙한 조직임을 입증한다. 이러한 조직 문화를 통해 회사로부터 존중받고 있음을 느낀다.

 

일반 기업과 배달의 민족의 업무 형태 차이점은

많은 회사는 기능 조직으로 이뤄져 있다. 기획팀, 운영팀, 개발팀 등 같은 직군끼리 모여 있는 형태를 말한다. 본인이 속한 딜리버리프로덕트실은 목적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자 기획자가 한 팀을 이룬 조직 형태로 운영된다. 이러한 조직은 업무 의사결정이 매우 빨라 서비스 개발 속도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오전8시부터 10시30분 사이에 언제 출근할지 고를 수 있는 것도 차별점이다. 본인은 오전8시에 출근해 오후4시에 퇴근하는 일정을 선택했다. 바빠서 오후4시에 퇴근하는 일은 드물지만, 업무에 집중이 잘 되는 시간을 출근 시간으로 설정할 수 있어 좋다.

 

프로덕트 매니저를 꿈꾸는 이화인에게

‘프로덕트 매니저가 되겠다’는 목표도 좋지만, 무엇이 되고 싶은지보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치열하게 고민했으면 좋겠다.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화하기에 몇 년 후에는 ‘프로덕트 매니저’라는 명칭 말고 새로운 개념의 직무가 생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사회에서 정해진 “직무”를 바라보며 준비하는 것보다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과정이 우선순위가 더 높아야 한다.

“간절함”과 “문제 해결력”이 중요하다. 그 일을 내가 왜 하고 싶었고 그래서 어떻게 해결하려고 했는지, 그 결과는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에 많은 고민을 보여줘야 한다. 끝까지 치열하게 고민해서 성공하거나 실패한 경험은 밑거름이 돼, 하고 싶은 일 모두 이룰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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