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단장한 신촌역 광장 이주연 사진기자
새로 단장한 신촌역 광장 이주연 사진기자

황량하던 공터에 생기가 돈다. 신촌 주민들은 독서부터 스케이트보드 연습까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공간을 이용한다. 약 1년간의 공사 끝에 새롭게 탈바꿈한 경의중앙선 신촌역 광장의 모습이다. 12일 서대문구는 경의중앙선 신촌역 광장에서 준공기념식을 개최하며 광장의 새 시작을 알렸다.

경의중앙선 신촌역 광장의 재조성은 접근성 향상, 지역 활성화를 목적으로 이뤄졌다. 서대문구청 도시재생과 김용진씨는 “그동안 경의중앙선 신촌역 광장은 역을 찾는 사람들이 단순히 지나치는 장소에 불과했다”며 “광장의 활용도를 높이고 보다 많은 사람이 광장을 찾을 수 있게끔 하고자 공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재조성을 마친 경의중앙선 신촌역 광장에는 인도 폭 확장, 지형 높낮이 완화, 음악방송 송출 시스템 구축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광장 내부에 새롭게 마련된 휴게시설도 눈에 띈다. 의자와 테이블, 그늘막이 곳곳에 설치되면서 광장은 휴식을 위한 장소로 모습을 바꿨다. 광장 안팎에 새롭게 심어진 수목들로 텅 비어 있던 공간에는 밝고 편안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경의중앙선 신촌역 광장 재조성은 서대문구의 ‘경의중앙선 신촌역 광장 재구조화’ 사업의 일환이다. 국무조정실과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2019년 7월 실시한 ‘2020년 생활SOC 복합화사업’ 공모에서 해당 사업이 선정됐고, 서대문구는 이를 계기로 국비 예산 23억5200만 원을 확보했다. 이후 서대문구는 약 24억 원을 들여 광장을 공원 형태로 재조성했다.

초기 서대문구의 사업 계획에 따르면 경의중앙선 신촌역 광장 지하에 생활문화센터와 도서관을 비롯한 복합 시설이 건축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서울시와의 협의가 무산되면서 복합시설 건축이 취소됐고, 현재의 광장 형태를 유지하며 경관을 재정비하는 방향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김씨는 시설 건립 취소에 대해 “(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경의중앙선 신촌역 광장의 지하를 개발하는 문제를 두고 서대문구와 서울시가 협의하는 과정에서 차질이 생겼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광장 재조성 계획의 변동에 아쉬움을 표하는 지역 주민들도 있었다. 8월 온라인 커뮤니티 ‘마포에서 아이 키우기’(cafe.naver.com/mapomommy)에 광장 내 복합시설 건립 백지화 소식이 공유되자, 주민들은 댓글을 통해 ‘슬픈 소식이다’,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쉽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에 김씨는 “공사가 끝났고 재구조화 사업도 마무리된 상황인 만큼, 복합시설 건축을 재추진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재조성된 경의중앙선 신촌역 광장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전망이다. 서대문구청 도시재생과 박상웅씨는 “광장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지만, 축제 및 행사 진행, 소모임 개최 등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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