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느낀 독일은…
내가 느낀 독일은…
  • 마르부르크=전혜진 선임기자
  • 승인 201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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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르크대학 방문학생 이화인이 말하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6개월이지만, 어느새 독일에 온 지도 3달이 넘어 가는 이들이다. 100일간의 독일 생활을 하면서 한국과 어떤 점이 다르고 인상 깊었는지 물었다.

 

김혜인씨는 한국에서 느낄 수 없는 진정한 휴식을 들었다. 김씨는 한국의 장점을 이야기 할 때 배달 문화, 밤늦게 그리고 휴일에도 영업하는 가게 등을 드는데 사실 이는 지극히 소비자 중심적인 생각이다라며 독일에 와서 지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모두의 휴식을 중시한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토요일 저녁이 되면 평소보다 마트가 더 북적거리는데 이는 일요일이 모두의 휴일, 즉 서비스 이용자뿐만이 아니라 서비스 제공자의 휴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라며 한국에서 나의 휴식, 나의 쉼만 중시했던 태도를 돌아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지민(특교17)씨는 아날로그적인 삶을 꼽았다. 그는 독일은 관청이나 은행에서 업무를 보려고 해도 미리 약속을 잡아야하는 절차상의 복잡함이 있다하지만 그만큼 노동자의 권리 또한 중시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장애인들이 배제되지 않는 생활환경도 빼놓을 수 없다차체가 낮은 버스에 휠체어를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고 버스와 인도 사이의 높이차도 크지 않아 위험 없이 장애인들이 버스에 탑승할 수 있는 등 한편으로는 아날로그적이고 조금 느린 생활이지만, 모두가 배제되지 않는 생활환경이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마르부르크대 학생식당 멘자에는 매일 4가지 메뉴 중 2가지가 채식 메뉴로 준비된다. 사진은 비건 햄버거.
마르부르크대 학생식당 멘자에는 매일 4가지 메뉴 중 2가지가 채식 메뉴로 준비된다.
사진은 비건 햄버거.

정혜주씨는 소수자 배려를 언급했다. 그는 장애인, 여성 뿐 아니라 채식주의자에 대한 배려도 있다마르부르크대학교 학생 식당인 멘자(Mensa)에서는 매일 점심 4가지 메뉴의 식사가 제공이 되는데, 그 중 두 가지는 항상 비건(Vegan)메뉴로 나오는 등 배려가 돋보였다고 말했다. 장수현씨 역시 친구 중에 채식하는 친구가 있는데 독일에 살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학생식당 외에 일반 마트를 가도 비건 고기, 과자, 젤리 등 다양한 식품이 마련 돼 있는 것을 보고 독일에서는 채식주의자를 편식하는 사람이 아니라 동물을 존중하는 사람으로 바라보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독일 대학생에 대한 느낀 점도 있었다. 이정인씨는 독일 대학생은 자유롭게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시간에 구애 없이 공부를 하는 느낌이라며 한국 대학생들은 겉으로 봤을 때 취업을 위해 복수전공을 준비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면 이 나라 학생들은 자신의 주전공와 관련이 없더라도 좋아하고 관심 있는 학문 그 자체에 중점을 두고 공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취업 시장 상황이 우리나라와 달라서라고 생각하는데 이 때문에 독일 대학생과 우리나라 학생들이 공부하는 방법과 방향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박규연씨는 여기 친구들도 취업에 대해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우리나라보다 여유롭다고 느꼈다독일은 노동자의 권리를 굉장히 중시하기에 한 사람이 일하는 시간이 짧아 삶에 여유가 생기고 또 인당 노동시간이 적으므로 더 많은 사람들을 고용한다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보다 취업에 더 여유가 있을 수 밖에 없고 이런 점이 우리와 그들의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