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역 에스컬레이터 ‘툭’하면 고장, 올해만 15번 ‘올 스톱’
이대역 에스컬레이터 ‘툭’하면 고장, 올해만 15번 ‘올 스톱’
  • 김수현 기자
  • 승인 2018.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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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은 에스컬레이터 자체 노후 문제와 시민들의 뛰는 습관

  지하철 이대역의 잦은 에스컬레이터 고장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이대역 에스컬레이터는 5일부터 현재까지 10일간 다섯 번이나 반복된 고장과 수리로 인해 원활히 운행되지 못하고 있다. 5일 오전10시 이대역 상방향 2호기가 고장 났고 9일 수리가 완료된 듯했지만 12일 오후2시25분 다시 고장이 발생했다. 이대역 상방향 4호기 또한 7일 오후10시에 고장났으며 현재(16일)는 수리 완료된 상태다. 올해만 해도 이대역 에스컬레이터는 총 15번의 고장으로 인해 운행이 중단됐다.

  이대역 에스컬레이터는 고장 시 이용객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하는 구조다. 이대역 에스컬레이터는 길이가 40m 이상, 높이는 약 20m에 달한다. 서울 시내 지하철역 가운데 이 정도 길이와 높이를 가진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 곳은 이대역 포함 약 10곳뿐이다.

  게다가 이대역에는 개찰구가 두 곳,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또한 두 곳밖에 없다. 이대역의 유동인구가 하루 약 5만1000명임을 고려할 때 에스컬레이터 고장은 이용객에게 큰 부담이 된다. 특히 이대역 에스컬레이터는 대합장에서 승강장까지 곧바로 이어져 있어 고장 날 경우 약 20m의 거리를 계단을 이용해 올라가야 한다.

  평소 이대역을 통해 등교하는 김효원(사회·14)씨는 “에스컬레이터가 고장이 나면 내려가는 사람은 괜찮은데 올라가는 사람은 불편하고 힘들다”고 말했다.

  이대역 역무실은 이대역 에스컬레이터가 자주 고장나는 원인으로 에스컬레이터 자체의 노후 문제와 한줄서기로 인해 비워진 옆줄에서 이용자들이 뛰는 습관을 지적했다. 이대역 에스컬레이터 1, 2호기는 2002년에 설치됐으며 3, 4호기는 2004년에 설치됐다. 설치된 지 각각 15년, 13년으로 2호선 중 세 번째로 노후됐다. 이대역 에스컬레이터 자체가 낡았기 때문에 일부 고장 난 부품을 교체해도 고장을 완벽하게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직장인들이 출근하거나 학생들이 등교하면서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뛸 때 가해지는 하중이 기계에 강한 충격을 주며 부품의 마모와 고장을 유발한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대역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 지 오래돼 수리 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무상수리 기간이 끝난 에스컬레이터를 수리할 경우, 문제의 원인이 되는 부품을 직접 주문하거나 제작을 요청해야 한다. 최근 고장이 잦은 상방향 2호기와 4호기에서 고장 난 부분은 에스컬레이터 작동에 필수적인 체인기어를 의미하는 ‘상부 스프라켓 촉’으로 해당 부품을 구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제품은 국내에서 구할 수 없어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수리에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이대역 역무실 측은 일부 부품 교체가 아닌 전면 교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대역 에스컬레이터가 오래돼서 에스컬레이터의 부품 교체만으로는 완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대역 윤권희 역장은 “전면 수리를 하기 위한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재 지속적으로 행정 안전처에 이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메트로 측은 이대역 역무실의 에스컬레이터 전면 수리 요청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서울메트로 승강기관리팀은 “내년에 안전점검 승강기 관리공단에서 진행하는 승강기 정밀검증이 예정돼있다”며 “고장이 자주 난다는 이유만으로 에스컬레이터를 전면 교체할 수는 없고 정밀검증을 통해 문제가 판단된다면 전면 수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윤 역장은 “학생들의 불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대역 전 직원이 최선을 다해 이른 시일 내에 수리를 완료했다”며 “학생들을 비롯한 시민들이 승강기가 고장이 나지 않도록 에스컬레이터 이용 규칙을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