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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너머 기회찾아] 적극적인 태도, 해외 취업의 문을 열어 젖히다
2017년 05월 08일 (월) 이화보이스 이태희 기자 taeheelee@ewhain.net

[국경 너머 기회찾아] ⑥KW International 최지나 동문

  '헬조선'이라는 단어는 오늘날 한국 청년들이 마주한 가혹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과도한 학업 부담, 높은 실업률, 저임금부터 저고용까지. 이처럼 한국에서 오랫동안 지속돼 온 문제들로 청년들은 해외 취업이 최선의 길이라는 생각을 한다. 해외 취업에 관심 있는 이화인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해외 취업의 현실을 전달하기 위해, 이화 보이스(Ewha Voice)에서 해외 취업을 한 동문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호에서 이화 보이스는 해외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최지나 동문(식영·78년졸)과 김정화 동문(불문·94년졸)을 만났다.

 

   
 
  ▲ 최지나 동문 제공=본인  
 

  해외 취업이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던 30년 전, 최씨는 미국에서 자신의 길을 개척한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다. 철저히 새로운 환경 속, 최씨는 워싱턴 D.C의 조지타운대(Georgetown University)에서 dietary clerk으로서의 경력을 6년 동안 쌓았다.

  1988년 대다수의 학생들은 해외 취업에 관심이 없었고 해외 취업과 관련된 정보는 제한적이었다. 도움이 될 만한 선례가 없었기에 최씨는 그가 마주한 장애물들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최씨는 가장 극복하기 힘들었던 요소를 언어 장벽이라고 말했다.

  “어떤 동료는 제가 월요일보다 금요일에 영어를 더 잘한다고 말하더라고요. 금요일까지 일을 하다보면 매일 영어를 쓰기 때문에 점차 익숙해지지만, 제가 주말동안 가족들과 한국어로 말하면 다시 혀가 굳어서 월요일에는 영어를 잘 못했거든요. 영어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역 성인 학교에서 영어 테이프 녹음본을 듣기도 했어요.”

  언어는 최씨가 극복해야할 장애였지만 이화에서 배운 가르침들은 그가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 

  “이화는 여성 교육기관이잖아요. 여성 교육과 기독교적 가르침, 이 두 가지를 통해 저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었어요. 그 정체성을 기반으로 더 잘 배울 수 있었고 역경을 더 쉽게 극복할 수 있었어요.

  미국에서 dietary clerk로 일하는 동안, 최씨는 다양한 도전을 했다. 그는 조지타운대에서 이직 후 삼성 미국지사에서 20년 동안 general administrative senior manager로 활동했다. 그는 시설 경영, 인적자원 관리, 샘플 경영, 그리고 유통을 모두 담당하는 전문가로 일했다. 그 후, 물류 회사 KW International에서 직원 복지를 담당하는 인적 자원 시니어 매니저로 경력을 이어나갔다. 비록 그의 두 번째 직업은 전공이었던 식품영양학과 거리가 멀었지만, 최씨는 직업 선택에 있어 대학교 전공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지금 공부하는 분야가 졸업 후 여러분의 계획과 일치하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해요. 꾸준한 태도, 열심히 하는 태도가 있다면 전공과 관계없이 성공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답니다.”

  또한, 최씨는 해외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강조했다.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것은 학창 시절에 할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이에요. 당연한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이를 통해 시각과 지식을 넓힐 수 있어요”

 

  ⑦JP Morgan Chase 김정화 동문

  수많은 유명 회사들의 본사, 부동산 회사, 금융계 기업이 모여 있는 것을 보면 샌프란시스코의 경제 구역이 왜 “서부의 월스트리트”로 불리는지 쉽게 추측할 수 있다. 우뚝 솟은 건물과 북적대는 회사원들로 둘러싸인 곳에서 JP Morgan Chase의 고층 빌딩은 경제 구역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금융과 UX(사용자 경험) 디자인은 어색한 조합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필수가 된 지금 UX 디자이너들의 창의력과 디자인 기술이 각광받는 시대가 왔다. 

  JP Morgan Chase 모바일 UX팀에서 일하는 김정화 동문은 고객의 경험을 특징화해 모바일 앱을 디자인한다. 본교에서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대(University of Missouri)에서 Information Science and Learning Technology를 전공한 그는 예술과 관련된 커리어가 없어도 UX 디자인 산업 입문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UX 디자이너로 일하는 사람들은 출신이 다양해요. 그래픽 디자인부터 컴퓨터 공학, 경영, 심리학까지. 이 분야는 다양한 전공들에게 열려있는 곳이거든요. 예술적 커리어를 가진 것이 이점이 될 수도 있지만, 창의성과 사용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 업무능력이 그보다 중요한 자질이에요.”

  김씨는 시장의 신속한 변화에 적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UX 디자인은 트렌드와 매체가 매우 빠르게 변하는 분야에요. 소프트웨어에서 인터넷으로, 핸드폰으로 그리고 이제는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으로. 이런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최신 기술을 따라잡는 것이 중요해요.”

  김씨가 그의 분야에서 노력할수록, JP Morgan Chase는 그의 커리어를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지원을 해준다. 미국에서는 직원들의 개인적 흥미에 따라 프로젝트를 부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김씨가 전략 기획 능력을 계발하고 싶다고 말하자, JP Morgan Chase는 그가 전략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미국 회사는 직원 복지 역시 잘 돼있다. 한국 회사에 다니는 여직원들은 복직이 힘든 것을 우려해 육아 휴직을 꺼리지만, 미국은 다르다. 

  “캘리포니아에서 여성은 육아 휴직을 3개월 간 할 수 있어요. 또한 한국의 육아 휴직이 주로 엄마를 대상으로 한다면, 이곳에서는 아빠가 육아 휴직을 하기도 하고 부모님을 요양하기 위해 휴직하는 경우도 많아요. 육아 휴직뿐만이 아니에요. 저는 일주일에 세 번은 집에서 일해요. 두 명의 아이가 있어 회사 통근이 힘들기 때문이죠. 회사가 직원들의 가족관계를 얼마나 존중하는지 보여줘요.”

  해외 취업은 많은 장점이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의 작은 고난들도 있었다. 현지인 사원들이 사용하는 비유적 표현은 감정을 선명하게 전달해주는 반면, 외국인 사원들이 사용하는 직접적이고 전략적인 언어는 의사소통에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언어 자체는 장애가 아니에요. 하지만 특정 분야에서 직원들의 직급이 올라갈수록 미세하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어요. 디자이너들이 사업 파트너들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섬세한 뉘앙스가 중요하겠죠. 적당한 뉘앙스로 함축적인 아이디어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해요. 전문적인 정보도 당연히 포함돼 있어야 하고요. 이럴 때 저는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의 의사소통 실력을 갖추고 싶어요.”

  그러나 김씨는 해외에서 직장을 구하려는 한국 학생들에게 언어는 단순한 불편함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미국에서 직장을 찾는 외국 학생들의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비록 트럼프 정부에서 H-1B 취업 비자 프로그램 심사 강화를 검토하고 있지만, 애플, 시스코, 링크드인 같은 대기업과 대다수 미국 회사들이 이민자 직원들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움을 직접 찾아나서는 것이 중요해요. 저는 대학 졸업 후 교수님들을 통해 인턴십을 구했고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스타트업 회사에서 일하게 됐어요. 그 회사는 저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지만 월급으로 800달러를 줄 정도로 친절했죠. 제가 다양한 경험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 회사의 친절에 있었어요.”

  또한 한 사람의 물리적 위치에 관계없이 인터넷을 통해 연결될 수 있는 사회에서, 이력서 사이트 ‘링크드인(LinkedIn)’을 이용하라고 조언했다. 링크드인을 사용하면 고용주들에게 쉽게 연락 할 수 있고 이력서를 보내 다른 회사로 이직할 수도 있다. 일을 구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고용주 역시 온라인 이력서를 주시한다. 한국에서 가장 흔한 채용 과정인 공채는 미국에서 보기 드물다. 미국에서는 특정 직책에 자리가 나면, 전문 채용인들이 링크드인 프로필에 들어가 적합한 후보자에게 메일을 보내 일자리를 제안한다. 따라서, 세부적인 프로필과 구체적인 디지털 포트폴리오가 새로운 기회를 잡을 때 중요하다. 

  김씨는 학생들이 취업 정보에 대해 질문하면, 외국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기꺼이 그들의 질문에 답해주거나 관련된 사람을 소개해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학생의 적극성에 해외 취업이 달려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김씨는 본교생과 해외에 있는 이화 동문 간의 소통이 부족해 아쉽다고 말한다. 

  “스탠포드대(Stanford University)같은 곳은 동문 간 소통이 굉장히 활발해요. 해외 취업에 대한 학생의 관심과 궁금증이 늘어나고 있다면, 학교 차원에서 온라인 Q&A를 마련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동문 연결망을 실용화시키는 것은 해외 취업을 원하는 학생에게 많은 정보를 줄 수 있을 거예요. 우리 모두 당연히 후배들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거든요.”

   
 
  ▲ 김정화 동문 제공=EUBS 조혜민 기자  

 

  미국의 일반적인 직업 인터뷰 과정

  1. 자기소개

  지원자들은 약 한 시간 동안 자기소개를 해야 해요. 자기소개의 주된 내용은 개인적이겠지만, 그 속에 커리어와 관련된 이야기가 스며드는 것이 중요해요. 답변에 포함돼야 하는 주요 논점은 개인이 어떻게, 왜 이 산업에 발 들이게 됐는지, 실전 경험과 앞선 경험에서 마주쳤던 역경과 극복방법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세부적인 토의예요.

  2. 질의응답

  발표 이후에 면접관은 자기소개와 관련된 질문들을 할 거예요. 이 과정도 보통 한 시간이 걸려요.

  3. 시험

  시험은 회사와 산업분야 마다 다르겠지만 UX 디자이너는 디자인 시험이 있어요. 후보자들에게 기존 앱을 완전히 새로 디자인하라는 것이 공통 문제였어요. 개인의 순발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포착하기 위한 것이죠. 새로운 디자인의 고안 과정에 대한 발표는 또 다른 질의응답 시간에 이뤄져요.

  4. 1대1질의응답

  마지막으로, 후보자는 동료, 매니저와 1대1로 만나게 돼요. 그 때 질문 하면서 서로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거죠. 후보자가 적절한 단체 생활을 할 수 있는 지 알아보는 과정이에요. 대부분의 인터뷰는 점심시간을 포함해 하루에 걸쳐 진행돼요. 동료들과 친해지고 자기 홍보를 하면서 이 시간을 사용해야한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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