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 취득과 해외경험을 한번에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본교 ‘교수인솔해외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여름방학을 이용해 이 두 가지를 모두 이뤘다.

2008년부터 시행된 교수인솔해외학습 프로그램은 전공 교수 1명이 방학기간 동안 재학생 10여명을 인솔해 전공별 특성에 맞춰 해외 석학들과 공동수업 및 세미나를 진행하는 심화학습 프로그램이다. 학부생은 국가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는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행정학과의 ‘스웨덴의 사회복지정책’, 보건관리학과의 ‘지역사회보건실습’ 등을 포함해 13개 팀, 171명의 학생들이 성공적으로 해외 수학을 마치고 돌아왔다. 각 팀은 7명~32명의 학부생들로 이뤄졌다.

△행정학과 ‘스웨덴의 사회복지정책’

행정학과 학부생 13명과 대학원생 2명 은 강민아 교수(행정학과)의 지도 하에 6월21일(일)∼6월26일(금) 6일간 복지선진국인 스웨덴에 다녀왔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출국 전부터 스웨덴 및 일반적인 복지·보건정책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스웨덴 모델 독점자본과 복지국가의 공존」 등 관련서적을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웨덴에서는 스웨덴과 한국의 사회복지 연구자들이 함께하는 세미나에 참석하고, 스웨덴 보건복지부, 노인요양병원 등 복지 및 보건 관련기관을 방문했다.

스웨덴에서의 활동에 대해 신민정(행정·06)씨는 “의료복지와 노인복지 분야에 대해 선진모델을 자랑하는 스웨덴에서 한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성이(행정·05)씨는 “스웨덴의 여러 면을 볼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며 “특이하게도 참가자들은 1학년과 4학년이 대부분이었는데, 다툼이나 사고 없이 모두 잘 어울렸다”고 회상했다. 

강 교수는 “철저한 사전준비로 활동기간 내내 영어 세미나나 특강에서 우리 학생들은 활발히 참여하는 모습으로 타대 교수들의 칭찬을 자아냈다”며 흐뭇해 했다. 또한 강 교수는 교수인솔해외학습 프로그램에 대해 “충분한 사전준비가 이뤄지면 학생들에게 매우 유익한 경험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이 계속 확장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건관리학과 ‘지역사회보건실습’

황명희송 교수(보건관리학과)가 지도한 ‘지역사회보건실습’ 프로그램은 보건관리학과 학부생 7명과 같은 과 대학원생 1명,  18명의 현지 미국인 강사가 참여한 가운데 6월27일(토)~7월7일(화) 11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됐다.

학생들은 버클리(UC Berkeley), 스탠퍼드(Stanford) 등의 대학교에서  ‘International Health Workshop’ 등 보건관리 전공 관련 워크숍에 참여하고 ‘Health Improvement Program’등의 강좌를 들었다. 또 ‘Alameda County Government’(앨러미다 주 정부) 등 샌프란시스코의 국가기관들을 방문했다. 샌프란시스코 시티투어, 바비큐파티 등 현지 정취를 느껴보는 경험도 했다.

김지민(보건관리·09)씨는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우리 학교에 대해 알고있는 외국인들이 의외로 많아 뿌듯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최정윤(보건관리·08)씨 역시 “시야도 넓어지고 문화체험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프로그램이 계속돼 후배들도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준비된 소수의 학생들에게 질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려고 마련했는데 본교가 이런 특성을 이해하고 잘 지원해 줬다”고 말했다.

△동양화과 ‘아트 인 차이나’

이종목 교수(동양화과)와 12명의 동양학과 학부생들은 ‘아트 인 차이나’ 프로그램을 통해 6월28일(일)~7월11일(토) 14일간 북경을 방문했다. 북경 중앙미술학원과의 협력으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에는 현지 대학의 조교와 어시스턴트들도 참여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2주 동안 중앙미술학원에서 숙박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수업을 듣고 ‘쉬샹동’, ‘레이쯔런’ 등 현직 유명 작가들과도 만날 수 있었다. 798 예술구, 환티에 예술구 등을 탐방하면서 각 구의 갤러리를 둘러보는 기회도 제공됐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효영(동양화·08)씨는 강의 후기를 통해 “책에서만 보던 중국현대미술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기에 뜻깊었다”고 전했다. 박선양(동양화·05)씨는 “기발한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시각을 확장했고 작가로서의 의무감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중국인들과 교류하는 기회가 더 많았다면 중국을 이해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중어중문학과 ‘교수인솔해외프로그램’

중어중문학과에서는 이정훈 교수(중어중문학과)와 16명의 학부생, 4명의 대학원생이 6월22일(월)~6월30일(화) 9일 동안 베이징에 다녀왔다.

이 교수가 지도한‘교수인솔해외프로그램’은 역사, 문화, 미술, 출판, 금융, 경제, IT, 방송 등 중국의 다양한 전문가들을 본교생들이 직접 찾아가 강연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북경 제2외국어대학 한국어학과를 방문하고 중국 문화현장을 탐방하기도 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더 알고 싶은 분야의 전문가를 다시 찾아가 멘토링 시간을 갖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참가자 중어중문과 복수전공생 강지은(경제·08)씨는 “8박 9일이라는 짧은 일정이었지만 한 학기 수업보다도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며 “현지 전문가를 실제로 만나 볼 수 있어 특히 좋았다”고 말했다.
윤채우리(중문·07)씨는 “백문이 불여일견, 넓은 나라에서 가능성을 찾은 뜻깊은 여름이었다”며 뿌듯해 했다.

본교 교수인솔해외학습 프로그램은 작년 겨울 ‘국가 우수인력 교육역량강화사업’ 국고지원대상으로 선정됐다. 2009년부터는 학부생에 한해 국가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다. 프로그램 참가 팀은 해당 학과 전공 교수가 전공 성격에 맞게 해외 활동을 기획한 뒤 국제교류처에 지원하면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한 팀이 지원받는다.

국제교류처 관계자는 “국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한 이 프로그램을 적극 장려할 것”이라며 “2009학년도 겨울방학에도 시행할 본 프로그램에 보다 많은 교수님들의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문호은 기자 he@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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