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국무장관의 타운홀 미팅 기조연설 ‘여성의 경쟁력 강화’ 요약

제가 이화에 오게 된 것은 운명입니다.  우리는 여러 개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이화가 감리교의 스크랜튼 선교사가 세운 학교라는데, 저 또한 감리교  신자입니다. 게다가 저의 부계 쪽 가족이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튼 지역 출신입니 다. 마지막으로 이화는 저의 모교인 웰슬리대와 자매학교입니다. 따라서 명예이화인 수여는 제게 운명과도 같습니다.

이화의 창립자인 스크랜튼 여사 역시 한 명의 여성을 가르치면서 시작했습니다. 이런 헌신이 이 훌륭한 대학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이화는 여성권익신장에 기여한 훌륭한 대학교입니다. 반세기전 이화여대는 남성이 주도하던 영역을 개척하기 시작했습니다. 양성 평등이 헌법에 반영됐고 언론계, 법률부문 등 남성에게 국한돼있던 직업에 많은 여성들이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진보는 한국이 역동적인 민주 경제국으로 발전하기까지 맞물려 진행되어 한국 사회에 많은 공헌을 했습니다.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이 국가 발전에 기여한 것입니다.

제가 이번 아시아 방문으로 알리고자 하는 미국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은 여성의 권리 향상에 큰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앞장설 준비가 돼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모두가 평등한 삶, 더욱 번창하는 삶, 안전한 삶을 누리는 것입니다.

1995년 베이징 유엔여성회의에서 저는 ‘여권이 인권, 인권이 여권’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말에 굉장히 기뻐했지만 저는 그 순간, 오히려 서글퍼졌습니다. 너무나 자명하고 당연한 사실을 계속해서 외쳐야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매일 진전하는 21세기를 살고 있지만 이에 안주해서는 안됩니다. 더 많은 여성들이 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어떤 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의 발전도 여성의 완전한 참여 없이는 이뤄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적극적인 외교를 통해 우방 국가와 관계를 강화하고, 함께 일할 것 입니다. 글로벌 문제의 핵심적인 해결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것이 곧 스마트 파워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60년대에 ‘어떤 국가가 21세기에 성공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연구·조사가 있었습니다. 여러 다른 그룹들이 전 세계 국가를 관찰했는데, 당시 많은 분석가들은 한국의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한국국민에 대해서만은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50년간 한국인들은 세계 지도자의 위치에 올랐습니다. 한국인들은 적극적인 민주주의를 포함해 모든 부분에서 세계로 나아갔습니다. 이 사실은 여러분들도 세계로 진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가를 시사합니다.  지금 같이 어렵고,  불확실한 시대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한미 관계는 깊고 지속적입니다. 그리고 공통 안보의 핵심입니다. 안보 없이 어린이는 미래를 상상할 수 없으며, 자신의 재능을 이룰 기회도 가질 수 없습니다. 양국이 힘을 합쳐 평화와 번영, 진전을 이뤄야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저는 6자회담에 대한 충분한 의지가 있습니다. 이는 진전의 기회입니다. 북한은 핵을 폐기하기로 했고, 확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북한이  핵을 완전히 검증이 가능하도록 폐기한다면 오바마 행정부는 북미간의 양자 관계를 정상화할 것입니다. 우리는 인도주의적 준비에 대한 의지가 있습니다. 이 역시 안보에 필요한 것이며, 우리는 경제위기에 함께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전략적이고 포괄적인 관계를 맺어야 하며 정 부, 정치, 학문 등 여러 분야에서 인적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또한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하고 청정에너지를 찾아야 합니다. 한국은 이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입니다. 한국의 녹색 기술력이 향상된다면 안보 수준도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재능을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언제나 미래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의미 있는 노력을 하십시오. 스크랜튼 여사 또한 학생 한 명을 가르치면서 지금의 이화여대로 성장하리라 예상하지 못했을겁니다.  저도 국무장관이 돼 여기에 설 줄 전혀 몰랐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십시오. 여러분의 꿈을 좇으세요. 언제나 준비하는 자세로 타인과 협동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세요. 시작과 다른 목표에 도달할 수도 있지만 기회와 재능을 본다면 여러분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많습니다. 이는 평화와 안보, 곧 세계에 대한 기여로 나아갈 것입니다. 
            
정리: 최아란 기자 sessky@ewhain.net
사진: 구희언 기자 whitecrow@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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