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일, 가정에 대한 클린턴 국무장관의 진솔한 답변
여성의 일, 가정에 대한 클린턴 국무장관의 진솔한 답변
  • 이대학보
  • 승인 2009.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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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국무장관 Q&A

Q: 장관님의 자서전에서 어렸을 적 꿈이 우주인이라는 이야기를 봤습니다.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에서 일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들었는데, 만약 장관이 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을 하셨을 것 같나요

A: 제가 13, 14세 때 나사에 편지를 보내 어떻게 하면 우주 비행사가 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 가 ‘여자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답장을 받았습니다. 다른 젊은 여성이 (내 꿈인) 우주 비행사가 되고, 또 잘 해내고 있는 걸 보면 자랑스럽습니다. 만약 제가 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다른 가능성들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우주인, 기자, 의사 등 꿈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변호사가 됐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변호사에서부터 미국의 영부인, 그리고 국무장관까지 모두 놀라운 경험입니다. 이 모든 것들을 어떻게 해냈는지 모르겠습니다. 대통령 후보에 출마하는 건 더 힘들었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항상 불가능해 보이는 곳에서 경쟁하세요. 위험을 감수하고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세요.

Q: 장관님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장애가 있었을 텐데, 그 장벽들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인지요

A: 감사하는 마음과 가족, 친구들입니다. 삶에는 도전이 있고 어려움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대응하는 방식입니다. 장애물을 놀랍게 극복하는 사람도 있고, 포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려움을 겪을 때 주변에 도움을 줄 사람이 있다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운 좋게도 제게는 강한 신념을 가진 가족과 좋은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항상 생각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훈련을 하세요.” 어려움에 부딪칠 때마다,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세요. 오늘 대통령, 장관 등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꽃이 여기저기 많이 피어있었습니다. 외교부 청사에서부터 화분이 가지런히 놓여있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물을 잘 주는 등 잘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꽃봉오리가 막 피려는 그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감사했습니다. 희망과 봄, 꽃, 희망의 상징을 바로 그 자리에 놓아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장애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결정하는데 가족과 주변인, 종교적 신념은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Q: 현재 한국의 경제 위기가 심각합니다. 지금 오바마 정부가 저탄소 그린성장 정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앞으로의 전망은 어떠합니까

A: 녹색 기술혁신(Green innovation)에 대한 질문을 해주셨네요. 오늘 바로 그 주제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대통령은 녹색성장, 저탄소, 그린 뉴딜 정책, 에너지 효율성 등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저 또한 우리가 지금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오바마 정부의 중요한 과제이기도 합니다. 기후 변화는 미룰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는 화석연료발전소로 인한 공기오염, 자동차 배기가스에 의한 공기오염 등의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이는 건강을 악화시키고  가뭄 등 환경적 문제를 만드는 진정한 난관입니다.
현재 우리는 경기 부양책을 통해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정책으로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건물 짓기, 청정에너지, 청정기술 개발 등이 있습니다. 사실 여러 국가들이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기가 힘듭니다. 그러므로 지난 8년간의 정책과 달리 오바마 정부는 세계적 기후변화 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갈 것입니다. 저는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는 세계경제위기회복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Q: 아직도 여성이 공직에 오르지 못하는 등 여성을 차별하는 국가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국가에서 활동할 때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았는지요

A: 지금까지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저는 미국을 대표하는 국무장관이고, 공식 직함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사실 어떤 국가들은 공직 여성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이 국가들은 여성의 권리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성이 평등한 권한을 갖지 못한 나라를 위해 우리는 지속적으로 노력해야합니다. 저는 모든 여성들이 완전한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힘쓸 것입니다. 이는 국무장관으로서의 임무이기도합니다. 
 


Q: 여자대학교를 다니는 학생으로서,  장관님이 웰슬리여대에서 보낸 학창시절은 어땠는지요

A: 저는 웰슬리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도 좋았고, 캠퍼스도 정말 예뻤습니다. 제가 대학에 진학할 당시 아이비리그 학교들은 여성들을 선발하지 않아 선택권조차 없었습니다. 여성의 리더십을 길러주고, 지원해주는 여대에 다닐 수 있었던 것은  아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미국 여대 졸업생들이 전문계, 학계로 진출하는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지금 여러 분야에서 리더로서의 재능을 보이는 많은 이들이 웰슬리나 이화 같은 여대를 나왔습니다.
한번은 웰슬리를 공학으로 만들 필요가 있겠냐는 질문을 받았었습니다. 저는 여자대학교가 계속 존재하며 여자들이 여대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일과 가정, 이 둘을 조화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일과 가정 사이에서 가치 선택을 하기란 어떤 여성들에게나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 사회는 여성이 가정과 일을 병행하기 어려운 구조로 구성돼있습니다.  미국 여성노동자들에게도 육아에 대해 충분한 지원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로펌 최초의 여성변호사로 있을 때, 딸을 가졌습니다. 당시 우리 로펌에서 임신과 출산은 물론 출산휴가, 육아휴직제도는  상상할 수도 없었습니다. 어떤 직장 동료들은 제 임신에 관해 언급조차 하려하지 않았습니다. 모두 제가 임신하지 않은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출산 후 제가 일을 그만두고 아이를 돌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더니 당황스러워 했습니다. 우리에게 다음 세대를 키우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일하는 여성을 위해 육아에 대한 사회 전반의 지원이 우선돼야 합니다. 능력 있고 똑똑한 젊은 여성들이 일과 육아를 조화롭게 해낼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도 필요합니다.

Q: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남편감인지 어떻게 알아보셨나요

A:  국무장관이 아니라 연애 카운슬러로 이 자리에 나온 것 같네요.(웃음) 남편과는 매일 긴 대화를 나누고 함께하면서도 지루해하지 않아요.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입니다. 우리는 늘 서로의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이런 좋은 남편을 둔 것은 무척이나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사랑에 관해 긍정적 경험을 가지길 바랍니다. 사랑은 인생을 더욱 즐겁게 만들고 배우게 합니다. 또 자기 자신을 통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저에게는 과학자인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그녀는 물리학 연구부문의 개척자 역할을했습니다. 저는 그녀가 인생의 끝에서 한 말을 늘 생각합니다. “나는 사랑 받았고, 사랑 했고, 나머지는 백그라운드 음악이다.”

Q: 딸 첼시가 굉장히 똑똑하고 늘 확신에 차있는 멋진 여성으로 자랐는데요.  딸에게 많은 영향을 줬을 것 같습니다

A: 그 질문을 해줘서 고맙습니다. 첼시에 대해서는 몇 시간이고 이야기할 수 있어요. 엄마가 되는 일의 가장 멋진 점은 당신의 아이가, 당신이 정말 좋아하고 존경할 만한 어른으로 자라는 것입니다. 저는 딸을 사랑하고, 딸의 인생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해요. 첼시가 태어난 지 1, 2주쯤이었습니다. 울고 있는 첼시를 보며 다급해졌습니다. 어느 누구에게서도 ‘엄마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지침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아기가 우는 것은 당연한데, 무작정 안아들고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때 깨달았죠.   ‘첼시야. 나도 엄마인 적이 없고, 너도 아기인 적이 없구나. 모두 새로운 경험이고 함께 도전해야할 기회구나.’ 저는 첼시가 21세기의 멋진 여성으로 자라난 것이 굉장히 기쁩니다. 여성 참정권이 인정되지 않았다면 이런 날을 상상할 수 없었겠죠. 오늘날의 여성은 권리자입니다.  이는 모두의 책임이자 목적입니다.  여러분들의 인생이 삶의 충만한 의미와 기쁨으로 가득하길 바랍니다.     

정리: 최아란 기자 sessky@ewhain.net
사진제공: 홍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