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못할 이화인, 이메일 통해 연락해요"

“리더십 있는 여성 인재를 양성하는 이화여대는 세계 최고의 학교가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HCAP(Harvard College in Asia Program)으로 우리 학교에 온 하버드 대학교 나디라 랄지(Nadira Lalji·정부·경제학전공)씨를 25일(화) 국제교육관 Global Cafe에서 만났다.


나디라씨가 보여준 당당함과, 세계를 무대 삼아 가슴 속에 품은 포부는 하버드대 학생다웠다.


그는 이화의 첫인상은 “굉장했다(really impressed)”고 표현했다. 특히 “이화인의 옷차림이 정말 인상 깊었다”며 “하버드 대학이 위치한 지역은 눈이 많이 와서 패션에 신경 쓰기 어렵다”며 흥분된 목소리로 연방 “big style!”을 외쳤다.


학생들이 집에서 통학하는 모습도 그에게는 낯선 모습이다. 하버드에서는 대부분의 학생이 캠퍼스 기숙사에서 살기 때문이다. 나디라씨는 “하버드에서는 대부분 학생들이 캠퍼스 안에서 주식을 해결한다”며 이화와는 다른 캠퍼스 모습을 소개했다.


그는 방문국가로 대한민국을 선택한 이유로 한국과의 인연을 꼽았다. 지금은 하버드에 다니고 있지만 나디라씨의 모국은 영국이다. 영국에서 다닌 기숙학교에는 한국인 학생들이 많았고 그곳에서 사귄 한국인 친구들과의 인연이 계기가 됐다. 국제 관계학 공부를 하면서 세계에서 한국이 간과되고 있는 현실도 그가 한국을 선택한 이유다.


나디라씨는 “한국은 세계적으로 매우 빠른 현대화를 이뤘고, 북한도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에 도착한 후 5일 되는 날이었지만 그는 그동안 많은 추억을 만들었다. 상기된 표정과 들뜬 목소리로 청계천·고궁 등 한국에서 경험한 일들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한국어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 때는 손으로 물건의 형태를 표현하기도 했다.      


가장 힘들게 한 설명은 한복과 갓이었다. “한.. 한..”을 몇 번이나 반복한 끝에 ‘한복’이라는 단어를 기억해 냈다. 이 밖에도 “전통 차도 마셔 봤고, 난타도 보고 어제는 시청에도 가봤다”며 “국제 분쟁에도 관심이 많기 때문에 JSA방문을 가장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디라씨의 전공은 경제학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수가 많은 하버드 대학생답게 경제학 저서로 유명한 맨큐(N. Gregory Mankiw),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아마르티아 센(Amartya Kumar Sen)의 수업을 듣기도 했다.
특히 하버드대 수업 중 로버트 퍼트남(Robert David Putnam)의 사회 자본 수업을 추천했다. 그는 “정말 멋진 수업이었다”고 말하며, 수업에서 교육, 이민, 공공안전 등이 사람들의 네트워크에 미친 영향과 사회적 자본의 형성 과정에 대해 배웠다고 말했다.


7박 8일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나디라씨는 한국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가슴속에 담은 채 30일(일)에 한국을 떠났다. 그는 “한국에서 만난 많은 이화인들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이곳에서 만난 이들과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앞으로도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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