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한 명이 모든 교환학생 관리…교환학생 정보 얻기 어려워

우리 학교 교환학생들이 교환학교에 대한 정보접근의 어려움·파견 후 관리 부족 등 학교의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매년 외국으로 파견되는 400∼500여 명의 학생을 관리하는 국제교류처 소속 담당자는 한 명이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 개개인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언어권별 차별화된 정보 제공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독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윤달님(심리·03)씨는 “미국·일본 이외 국가들에 대한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우리 학교도 언어권별로 전문가가 따로 생겨 좀 더 차별화된 정보를 제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양대는 우리 학교와 달리 영어·중어·일어권 등 언어권마다 교환학생 담당자가 따로 있어 언어권별로 차별화된 정보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국제교류처 홈페이지에는 파견 지역 및 학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수기·교환학생 정보가 올라와 있지만 업데이트가 잘 되고 있지 않다. 현재 홈페이지에 게재된 교환학생 수기도 42개에 불과하다. 전 학기 교환학생을 다녀온 학생들이 작성한 보고서는 국제교류처를 방문해야만 열람이 가능하다. 홍콩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김해인(영교·04)씨는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면서 많은 학생이 보고서를 열람할 수 있는 기회는 제한하고 있는 것 같다”며 “홈페이지의 보고서 게시판에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원할 때 필요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카이스트는 학생들이 교환학생에 대한 지원정보·교환학교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교환학생 수기·Q&A 등을 홈페이지에 업데이트하고 있다. 현재 웹에는 216개의 수기가 올라와 있고 Q&A 게시판도 활성화돼 있다. 카이스트 국제협력팀 민현숙씨는 “학생들이 작성한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업데이트하고 있다”며 “웹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에게 맞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환학생을 다녀온 선배들과의 만남이나 연락이 쉽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선배들과의 공식적인 만남은 파견 전 1번 열리는 오리엔테이션에서 경험담을 듣는 것이 전부다.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성진아(경제·03)씨는 “학생들이 교환학교·외국문화에 대한 실질적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교환학생을 희망하는 학생과 경험학생들 간의 만남을 주선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혜림(사학·02)씨도 “학교에서 선·후배 간에 팀을 짜서 여러 차례 만나는 자리를 제공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견 후의 관리 또한 부족한 실정이다. 중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배은미(중문·03)씨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메일을 보내 생활·건강을 체크해 주고 등록금 납부 등에 대해서도 공지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제교류처 박정언씨는 “외국으로 파견됐을 때 문제가 생기면 학교로 연락해 도움받을 수 있다”며 “실제로 학생들도 어려움이 생기면 학교로 연락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 학교의 인력으로 파견된 모든 학생들을 관리하기란 불가능하다. 독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장정원(영문·04)씨는 “교환학생 수는 많은데 담당 선생님이 한 명이라 필요한 상황에 답변이 늦게 오거나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며 “학생들을 위해 교환학생 담당자를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