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인턴쉽 시작 전 사전 신고서·연수 계획서 제출하면 3학점으로 인정

어학연수·교환학생 등으로 해외에 나갈 이화인은 ‘해외 인턴쉽’으로 인턴 경험과 학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외국 회사에 일정기간 취업해 업무를 보조하면서 사회 경험을 쌓는 해외 인턴쉽은 어학실력을 키우고 취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학생들의 관심사다. 

해외인턴쉽을 하고 싶은 학생은 사설기관·국비지원 정부 프로그램·비영리단체·AISEC(아이섹) 등의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하면 된다.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하는 ‘청년무역인력양성프로그램(청무인)’은 산업자원부가 후원하는 국비지원 프로그램으로 올해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해외 인턴쉽에 참여할 학생들은 18일(금)까지 홈페이지(tradecampus.com)를 통해 서류신청을 마쳐야 한다. 1차 서류·2차 면접의 과정을 거쳐 선발되며 무역관련 자격증을 소지한 학생은 좀더 유리하다. ‘청무인’을 통해 인턴 활동을 하고 돌아온 최영나(중문·02)씨는 “적성과 맞는 일인지 미리 경험해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말했다.

국제리더쉽 학생단체인 아이섹을 이용해 국제 인턴쉽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섹은 해외인턴쉽  프로그램인‘Grobal Exchange Program’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101개국에 걸쳐 인턴쉽 활동 국가를 선택할 수 있는 점·8주∼78주의 다양한 기간을 선택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아이섹은 21일(월) 오후5시 학관 108호에서 해외인턴쉽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한다.

해외인턴쉽에 관한 학생들의 관심에 발맞춰 경력개발센터는 2005년부터 ‘국제인턴쉽’과목을 개설해 학생들의 인턴 경험을 교양과목 3학점으로 인정해 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인턴 시작 전, 사전신고서와 인턴을 할 기업의 연수계획서를 경력개발센터에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인턴활동 이후에도 수강신청 기간에 ‘국제인턴쉽’과목을 신청하고 경력개발센터에 업무 보고서·기업의 평가서를 제출하거나 국제인턴쉽 세미나에 참석해야 3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단, 주 40시간 이상·10주 이상의 인턴활동을 해야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 복학 후 1년 이내에 수강신청해야 한다.

경력개발센터는 16일(화) 오후5시 이화­포스코관 161호에서 ‘국제인턴쉽 세미나’를 개최해 해외 인턴활동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제인턴쉽’과목은 홍보 부족으로 인해 현재 활용하는 학생이 적은 편이다. 이번학기 ‘국제인턴쉽’과목을 수강신청한 학생은  8명이고,  2005년 ‘해외인턴십’과목 개설 이후 총 40명의 학생만이 학점 인정을 받았다. 이는 외국에 파견되는 학생들의 수에 비하면 적은 숫자다.

다음 학기 미국으로 교환학생에 파견되는 조수림(의직·05)씨는 “많은 이화인이 국제적인 관심은 높지만 정작 국제인턴쉽에 관한 정보는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력개발센터 윤미자 연구원은 “매년 3월·9월 고학년 휴학생에게 국제인턴쉽에 대한 정보를 문자 메세지로 발송하는 등의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휴학생’으로만 제한됐던 인턴활동 학점인정 대상의 범위가 다음학기부터는 교환학생·방학 중 어학연수를 받는 학생 등 모든 학생들로 넓어진다. 그러나 이는 우리 학교의 규칙과 미국의 비자관련법이 상충하는 문제점을 안고있다. 미국에서 F-1비자(학생비자)를 취득한 학생의 경우에는 8주이상 인턴 활동을 할 수 없는데 우리 학교 규칙상 10주이상 인턴활동을 해야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F-1 비자를 취득한 일부 교환학생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 이에 대해 경력개발센터 윤미자 연구원은 “학점인정 대상이 넓어진만큼 학생비자를 가진 학생들이 피해보지 않도록 현실적인 대책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타대와 비교해 학점 인정이 적고, 전공학점으로 인정되지 못하는 점도 보완해야할 점으로 꼽았다. 연세대의 경우, 학기 당 교양과목으로 12학점까지 인정되며 학과장이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 전공학점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다. 우리 학교는 해외인턴쉽으로 인정되는 학점이 교양학점(3학점)으로 고정돼 있고 한 학기 최대이수학점(18학점)에 포함돼 인턴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제도를 활용하지 않는 학생도 있다.

미국 리크루팅 회사인 ADI에서 인턴쉽을 하고 돌아온 정수민(교공·03)씨는 “복학 후 복수 전공과목 학점을 채우느라 교양과목인 국제인턴쉽은 아직 신청하지 못했다”며 “정보인증제나 외국어인증제처럼 최대이수학점 외에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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