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학생 간 소통에 주력하는 외국대학
교수·학생 간 소통에 주력하는 외국대학
  • 김혜윤 기자
  • 승인 2007.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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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대형 강의에서도 활발한 토론 수업 진행,
홍콩·독일은 학생공부 돕는 조교제도 운영

미국은 전문 상담 제도를 도입해 학생들의 수강신청·진로 결정에 도움을 주고 있고, 일본은 전공 교수와 학생간의 소통을 위해 전공 세미나를 매년 운영하고 있다.

세계 각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이화인들의 경험담을 통해 외국 대학의 교육제도를 알아보았다.

△미국
미국에서는 대학들이 학생들을 위해 학업 전문 상담 제도를 지원하는 현상이 보편화돼 있다. ‘코디네이터(coordinator)’·‘아카데믹 어드바이저(academic advisor)’로 불리는 상담가들은 학생들의 수강신청에서부터 진로 고민까지 상담해 준다.

전문 상담 제도 덕분에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와 부합하고, 수준에 맞는 강의를 신청할 수 있다. 재작년 University of Arizona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된 고예규(정보통신·4)씨는 “학부생들은 수강신청 시 아카데믹 어드바이저와 상담해야 한다”며 “전공 선수과목을 확인해주고, 진로에 필요한 강의를 추천해주는 등  많은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교수와 학생들 간 멘토링 제도도 활발히 운영된다. 학생들마다 배정된 지도교수는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수강신청·진로설계 등을 도와준다. Baldwin­Wallace College는 전공별로 학생 6명당 지도 교수 1명을 배정해 상담 제도를 운영한다.

이곳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손경지(국제·4)씨는 “지도교수들은 학생들 개개인에 맞는 수업을 설계해주고, 학점이 낮으면 다음 기회에 올리라는 조언도 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쉽게 찾아오도록 교수님들 방문은 항상 활짝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University of the Incarnate Word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박소은(의직·07년졸)씨는 “그곳 학생들은 특히 4학년 때 진로· 취업과 관련해 지도교수와 상담을 많이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반면 본교의 지도교수제는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해 취업할 때 많은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미국 대학에서는 토론·발표 등 활발한 수업이 이뤄진다. 10∼30명 정도의 전공 수업뿐 아니라 대규모 강의에서도 토론은 활발히 이뤄진다. 또 학생들의 자발적인 질문과 이에 대한 교수의 답변이 강의의 주를 이룬다.

전희정(국문·07년졸)씨가 교환학생을 다녀온 University of Oregon 대학은 토론·발표가 수업 대부분을 차지한다. 손경지(국제·4)씨는 “Baldwin­Wallace College는 발표문화가 굉장히 발달돼 있어 수업 중 말을 안 하면 오히려 눈에 띈다”고 말했다. 박소은씨는 “대형 강의라 하더라도 교수님이 5∼6명의 소규모로 그룹을 만들어 토론을 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 외 강의계획안 및 수업개설에 있어서 학생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이뤄지는 대학들도 있었다. Wilson College는 커리큘럼 상에 없지만 학생들 개개인이 배우고 싶은 과목은 따로 개설해 교수와 학생이 1:1 수업을 하기도 한다. 이곳에서 공부하고 온 최혜원(정외·4)씨는 “이 시스템을 이용해 듣고 싶었던 강의를 들은 친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Baldwin­Wallace College로 교환학생 다녀온 현지은(작곡·4)씨는 “과제의 구체적 내용과 과제 수행시 주의사항·이전 수강생들이 많이 범했던 실수까지 언급할 정도로 강의계획안이 매우 상세해 수업을 듣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유럽
유럽의 수강신청제도는 미국과 달리 대학에서 학생들의 전공에 맞게 일괄적으로 시간표를 작성해 준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스웨덴은 전공별로 여러 개의 프로그램들이 제공된다. 각각의 프로그램은 유사한 주제로 묶인 4∼5개의 강의들로 구성된다. 학생들은 매 학기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프로그램에 속한 강의들을 듣는다. 오스트리아는 전공별로 1년 수강계획이 미리 짜여져 나온다. 학생들은 한국의 고등학생들처럼 정해진 시간표대로 수업을 듣는다.

오스트리아의 FH Steyr School of Management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손아란(국제·07년졸)씨는 “전공을 제외한 교양과목은 전공 수업 시간과 겹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은 1∼4학기까지는 학교에서 지정해준 필수 전공과목들을 수강한다. 5학기 이후부터는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

스웨덴과 독일은 강의 진행 및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제도들을 마련하고 있다. 스웨덴의 Vaxjo University은 복도마다 조별과제·토론을 위한 둥근 원형책상·의자가 많이 배치돼 있다. 이곳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정고운(영문·4)씨는 “복도 뿐 아니라 도서관에도 세미나실이 많이 배치돼 있어 학내에서 자연스러운 토론·학습 분위기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독일의 Technische Universitat Darmstadt는 수학·과학 풀이가 필요한 수업의 경우, 조교가 연습문제를 풀어주고 학생들의 질문을 받는 시간을 따로 마련하고 있다. 이곳에서 공부하고 온 추미영(통계·4)씨는 “단과대 도서관에는 과거에 제출된 과제들의 풀이가 파일로 정리돼 있어 언제든지 열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본과 홍콩
일본은 학생들과 교수들의 친목을 도모하고,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전공 세미나 수업인 ‘제미’를 활성화하고 있다. 적게는 3∼4명에서 많게는 20여명으로 구성된 ‘제미’는 3~4학년 필수 과목으로, 2년 동안 진행된다. 본교의 ‘1학년 세미나’와 달리 3·4학년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열려 학생들은 전공 교수와 지속적인 만남을 가질 수 있다.

일본 Kobe College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안지영(식영·07년졸)씨는 “1주일에 한 번씩 제미를 통해 전공 학생들과 전공 교수님을 만나기 때문에 많이 친해졌다”며 “전공 교수님·친구들과 저녁식사모임도 몇 번 갖고, 온천여행도 갔었다”고 말했다. 

홍콩에서는 강의의 연장선상인 튜터리얼(tutorial) 제도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발전을 꾀하고 있다. 튜터리얼 제도는 특정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을 소규모 그룹으로 나누고, 각 그룹마다 조교를 배정해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나 수업과 관련된 내용을 더 심도 있게 다루는 시간이다.

홍콩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김해인(영교·4)씨는 “연습문제도 풀어보고, 모르는 내용은 질문할 수도 있어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되새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이경(비서·4)씨는 “Lingnan University의 튜터리얼 시간에는 배운 강의 내용에 대한 학생들의 심도 있는 토론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김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