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반(粥飯)
죽반(粥飯)
  • 김소연 기자
  • 승인 200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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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손맛 그대로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 학교 앞 ‘죽반’에서 몸과 마음을 녹여보는 것은 어떨까. 자칫 지나쳐 버리기 쉬운 3평 남짓의 조그만 가게. 하지만 그곳엔 ‘어머니의 마음’이 있다. “해장엔 닭죽이 좋아” 어깨를 다독이며 건네는 주인 아주머니의 따뜻한 말 한 마디에 가슴 한 켠이 훈훈해진다.

가게에 들어서니 푸근한 인상의 주인 아주머니 성미란 씨가 손님 두 명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주머니의 정에 이끌려, 죽의 감칠맛에 이끌려 몇 년 전부터 가게를 찾기 시작한 단골들이란다. 서로 초면인 이 두 단골, 이날 밤 ‘죽 친구’가 됐다고. 성미란 씨의 ‘고향집 엄마’ 표 손길은 이렇듯 처음 만난 두 사람을 친구란 끈으로 엮어 주기도 한다.

엄마의 손맛이 담긴 무공해 음식

가게 건너편 공터는 성미란 씨의 텃밭이다. 여기서 기른 채소로 손님들을 위한 찬거리를 만든다. 그야말로 ‘무공해’다. 된장도 주인이 직접 담근다. ‘어머니 손맛’의 비결은 바로 여기에 있다.

▲ [사진:이유영 기자]
죽 전문점인 이곳의 인기 메뉴는 삼합죽이다. 대합·홍합·오징어가 들어가 ‘삼합’죽이다. 사기그릇에 담긴 우윳빛 죽이 먹음직스럽다.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아 담백하고, 해물과 야채가 푹 익어 다른 죽 전문점에선 맛보기 힘든 깊은 맛이 난다.

곁들여 나오는 반찬도 맛깔스럽다. 직접 기른 허브에 매실 엑기스, 오미자 즙으로 버무려 만든 장아찌는 시큼 달착지근하면서도 허브 특유의 시원함이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선사한다. 함께 나오는 무말랭이, 오징어 젓갈, 콩자반도 짜지 않으면서 무공해 재료만의 신선함이 느껴져 ‘어머니 손맛’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예전에 시골에서 할머니가 녹두죽, 팥죽 쒀 주셨거든요. 요즘 건강에 좋다면 뭐든 다 하려고 하는데 다른 게 웰빙이 아니더라고요. 정성과 손맛, 바로 그게 웰빙이죠.”

성미란 씨가 분주하게 요리를 만들면서 불쑥 던진 한 마디다. 화학, 인공조미료가 판치는 이 시대에 어머니의 정성, 그 자체만으로 ‘참살이(웰빙)’다.

<메뉴 및 가격>

전복죽 - 1만원
인삼전복 - 1만5천원
북어죽 - 8천원
삼합죽 - 5천원
닭죽 - 8천원
깨죽 - 5천원
잣죽 - 5천원
매실차 - 5천원
오미자차 - 5천원

<팁>
테이크 아웃도 가능. 20분 전에 전화하면 된다.

<위치>
학교 정문에서 30m 가서 왼쪽으로 보이는‘그놈이라면’ 골목으로 들어선다. ‘메이준’을 지나 몇 발자국 가면 왼편엶죽반’이 보인다.

<영업시간>
오전10시∼오후9시(연중무휴, 일요일은 오후5시 오픈)
방학 중엔 오전11시∼오후9시

<문의 전화>
이대점 02) 362 - 4731
연대점 02) 393 - 0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