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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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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친구 마리가 자신의 남자친구와 또 다른 친구와 넷이서 여행을 가자고 했을 때만해도 나는 내가 겪을 운명을 짐작하지 못했다. “Your friend? Is she or he?” 라고 물었을 때, 마리는 말했다. “He. But don’t worry, he’s gay.” “……” 가끔 텔레비전을 볼 때, 옆에 있던 누군가가 “저 사람은 게이야” 혹은“
글로벌 이화
이수민 통신원
2004.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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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오! Mr. 배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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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4시17분꾸륵, 꾸르륵…촤아악~꾸르르륵, 꾸륵…촤아악~ 중국에서 청하는 두번 째 취침. 자다 말고 화장실을 들락거린 게 벌써 네 번째다. 하늘이 노란지 빨간지 확인할 정신조차 없다. 온 몸은 방금 전 화장실 바닥에 떨어뜨린 휴지 네 칸처럼 흐물흐물하다. '잠들면 괜찮겠지.' 양 한 마리, 두 마리…오십 마리쯤 셀라치면 어느 순간 내 입에서 오십 한 마리
글로벌 이화
이유진 통신원
2004.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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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월엔 나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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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사를 앞두고 누구나 한 번쯤 들르는 곳이 점집이라던가. 그렇다면 아직까지 내 인생에 큰 일은 없었던 모양이다. 점집은커녕, 학교 앞에 널리고 널린 사주카페 문턱조차 밟아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중국행 비행기를 타기 며칠 전, '1년 후 귀국했을 땐 사주카페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염려(?)에 친구들과 사주카페를 찾았다.자리잡은 지 한참이 지나서야, 사주
글로벌 이화
이유진 통신원
2004.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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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썰을 풀기에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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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나라, 출생인구 측정이 불가능한 나라. 그 큰 나라의 작은 동네인 요녕성 대련시 황하로(辽宁省 大连市 黃河路)가 현재 내가 거주하는 곳이다. 달리 말하면 중국 서쪽 끝보다 한국과 더 가까운 동네가 바로 대련이다.뜸 들이기는 이 정도면 된 것 같고, 하고 싶은 얘기는 별 거 아니다. 알다시피 중국은
글로벌 이화
이유진 통신원
2004.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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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오타와로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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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유학은 다르다. 유학은 곧 가라앉을 것만 같은 배의 노를 저으며 바다 위를 항해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배를 끊임없이 정비해줘야 하고, 혹 정비하는 법을 모른다면 스스로 열심히 연구해야 한다. 태풍이 몰아치고 우박이 떨어져도 바다 위에 있는 이상 도망칠 곳은 없다. 미리 준비하고 대비할 줄 알아야 한다. 날씨가 좋다고 노래만
글로벌 이화
이수민 통신원
2004.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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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초와 같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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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아침, 미세스 C는 불같이 화를 냈다.그렇게 버튼을 옮겨놓으라고 말했는데 너는 왜 그렇게 기억력이 나쁘냐, 너 때문에 머리가 엉망이 됐다는 이야기 끝에 미세스 C는 욕실에 대한 결론을 지었다. “From now on, you can’t take a shower in my house. You should take a bath. That’s all. No
글로벌 이화
이수민 통신원
2004.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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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미세스 C의 욕실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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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min!”미세스 C가 나를 부르는 소리다.두려움을 누르고 그녀가 있는 욕실로 향한다. 문 앞에서 미세스 C가 둘째 손가락을 까닥까닥하고 있다. 잔뜩 주름진 얼굴에는 노여움과 근엄함이 동시에 서려있다. 무엇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자 미세스 C가 한숨을 쉬며 설명을 시작한다. 세수를 하고 나서 세면대 주변을 닦지 않았다는 거다. “I’m sor
글로벌 이화
이수민 통신원
2004.09.1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