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9일 한국여성기자협회가 개최한 ‘2023 기자가 되는 길’ 워크숍이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행사 1부(이런 인재를 원한다)에서는 <조선일보> 선우정 편집국장과 SBS 최대식 보도국장이 언론사가 중시하는 신입 기자의 조건을 설명했다.

2부(나는 이렇게 준비했다)에서는 <동아일보> 이지윤 기자, <연합뉴스> 조다운 기자, YTN 김혜린 기자, <한국일보> 장수현 기자, <매일경제> 위지혜 기자가 각자의 입사 노하우를 공개했다. 기자 지망생에게 필요한 핵심정보, 이대학보가 알기 쉽게 정리했다.

 

언론사, 이런 인재를 원한다

기자는 힘든 직업이다. 수입이 많거나 안정적이지도 않다. 대신 기자의 말에는 ‘사실’의 힘이 있다. 쟁취해낸 사실은 멀티미디어를 통해 전파된다. 선우정 편집국장은 멀티미디어를 이용해 세상을 조금씩 진보시키는 게 기자의 본질이며, 이 본질에 충실할 수 있게 하는 ‘신념’이 기자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선우 국장은 신념을 뒷받침하는 배짱, 즉 ‘강한 정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 기자들이 자기만의 목적을 찾지 못하고 2, 3년 안에 그만둔다”며 “이 두 가지가 없다면 들어와도 실패할 것”이라 말했다.

최대식 편집국장은 방송기자 인재상을 설명했다. 방송은 기자 혼자서 만들 수 없다. 기자는 영상기자, 편집 기자, 디자이너 등과 협업해 방송을 완성한다. 그 때문에 그는 “동료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또, 사실을 등에 업고 관점을 제시하는 언론의 역할이 힘 자랑으로 흐를 수 있어 “절제와 겸손이 중요하다”고도 덧붙였다.

 

① 서류와 필기전형, 이렇게 대비해야

서류전형의 자기소개서는 단순한 구조로 적는 게 좋다. 한국일보 장수현 기자는 “높은 감수성, 가벼운 엉덩이 그리고 적응력 이렇게 세 가지 특징을 잡아 일관된 이미지를 가져가려 했다”고 말했다. 가독성을 높여 자신을 대표하는 캐릭터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언론고시 필기전형은 상식, 논술과 작문이라는 세 가지 절차로 구성된다. 상식 시험 대비를 위해 연합뉴스 조다운 기자는 매일 읽는 신문을 바탕으로 신문 일기를 쓸 것을 추천했다. 기사의 사실, 의미, 기사가 나온 배경이나 전망. 3가지로 항목화해 일기를 작성한다. 

조다운 기자가 설명한 신문일기 예시.  <strong>주은서 기자 
조다운 기자가 설명한 신문일기 예시.  주은서 기자 

이어 조 기자는 논술과 작문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스페셜리스트보다는 제너럴리스트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명작보다는 다작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것이다. 잘 모르는 쟁점에도 봐줄 만한 글을 쓰는 사람이 되는 게 빨리 합격하는 방법이다. 동아일보 이지윤 기자는 필기시험을 앞두고 벼락치기를 할 때 신문 사설을 읽는 것을 추천했다. 사설은 그날의 뉴스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세 가지 이슈를 추린 것이기에 빠르게 시사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② 면접준비 팁과 채용 연계형 인턴 합격비결

YTN 김혜린 기자는 “(다음의 언론고시 카페) ‘아랑’에서 면접 질문을 모아 백문백답을 하듯 답변을 써 내려가며 면접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논술처럼 논리적으로 말하는 방식을 연습하라고 조언했다. ‘내가 어떤 사람이다’라고 말하면 이에 대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매일경제 위지혜 기자는 모의 면접 스터디를 추천했다. 위 기자는 면접 영상을 촬영한 후 팀원들의 피드백을 받아 이를 반영하는 스터디를 실제 면접 전에 두 번 정도 진행해 단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

채용 연계형 인턴에 합격한 비결도 들을 수 있었다. 김 기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정직한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기자들이 2시간마다 하는 취재 보고를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떤 경우에도 정시를 지킬 것을 강조했다. 

장수현 기자는 부족하더라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갑자기 한 달 만에 엄청난 문제의식을 느끼게 되거나 갑자기 엄청난 필력을 갖게 된다는 게 아니라”며 “피드백에 맞춰 나를 고치고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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