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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동아리 액션 부원들이 무대 위에서 즐겁게 춤을 추고 있다. <strong>김혜원 사진기자
댄스 동아리 액션 부원들이 무대 위에서 즐겁게 춤을 추고 있다. 김혜원 사진기자

 춤을 사랑하는 이화인들이 모인 중앙댄스동아리 액션(ACTION)은 케이팝부터 힙합, 왁킹 등 각종 스트릿 장르까지, 다양한 댄스의 경계를 넘나든다. 기존에 존재하는 안무를 커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안무를 손수 창작하기도 한다. 1년에 한 번, 3월에 신입 기수를 모집하며 학번과 나이에 따른 제한은 없다. 국내 대학댄스동아리 연합 ‘UDC’와 ‘UNION’에 소속돼있다.

인스타 @ewhaaction_official / 유튜브

'액션'에게 물었다

액션은 5월29일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더유니온’(The Union)에 참여했다. 더유니온은 여러 대학의 댄스 동아리가 함께 하는 연합 공연이다. <strong>김나은 사진기자
액션은 5월29일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더유니온’(The Union)에 참여했다. 더유니온은 여러 대학의 댄스 동아리가 함께 하는 연합 공연이다. 김나은 사진기자

액션의 주요 활동을 소개해주세요

학기 중에는 일주일에 2번, 3시간씩 정기 연습을 하고 방학 중에는 팀별 스케줄에 따라 연습 일정이 달라집니다. 공연이 가까워지면 자정부터 오전6시까지 새벽 연습을 할 때도 있습니다. 1년에 1번 정기 공연을 하고, 타대 댄스 동아리들과 함께하는 연합 공연이나 페스티벌 무대에도 섭니다.

또 중앙동아리다 보니 입학처나 홍보처에서 종종 촬영 요청이 옵니다. 방송국 등 학교 외부에서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경연 프로그램 ‘퀸덤1’에 방청객으로 초대를 받아 다녀왔습니다.

 

5월4일 오후6시경, 액션 부원들이 단체로 안무 대형을 맞춰보고 있다. <strong>이주연 사진기자
5월4일 오후6시경, 액션 부원들이 단체로 안무 대형을 맞춰보고 있다. 이주연 사진기자

 안무는 새로 구상하나요

액션은 신임 기수, 주 기수, 임원진 기수 이렇게 3개의 기수로 나뉘는데, 위의 두 기수가 안무를 짭니다. 신임 기수는 케이팝 커버를 주로 하지만, 위 기수가 짜온 안무를 함께하면서 여러 장르를 배우고 내년에는 어떻게 짤지 구상하기도 합니다. 

춤의 장르, 동선, 위치 등은 안무가가 정합니다. 키 순으로 세우기도 하고 포인트 파트를 나눠주기도 하고요. 안무가 다채로울 수 있도록 팔 위치까지 세심하게 조절합니다. 작년에는 ‘대형 변태’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공연 당일 리허설이 끝난 후에 19명이 넓은 곳에 모여서 다시 대형을 맞추고, 무대에 올라가서도 무대 위 표시와 부원들의 발꿈치, 어깨선을 기준으로 대형을 재정비했습니다.

 

‘Lemonhead’(2021) 안무 창작자 구경빈(영문·20)씨의 구호에 맞춰 연습 중이다. <strong>이주연 사진기자
‘Lemonhead’(2021) 안무 창작자 구경빈(영문·20)씨의 구호에 맞춰 연습 중이다. 이주연 사진기자

 공연 의상은 어떻게 마련하나요

안무 감독을 맡은 사람이 원하는 그림이나 분위기에 따라 다같이 옷을 살 때도 있고, 각자 가진 옷을 활용해 비슷한 분위기로 입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깊은 밤을 날아서’(1987) 안무를 할 때는 락킹 자체가 워낙 펑키(funky)하고 재치있는 장르이기도 해서 멜빵을 메거나 와치캡을 썼습니다.

동방이 옷 거래소가 됐어요. 서로 옷장을 털어서 필요한 옷을 빌리고 빌려줍니다. 무대가 끝나고 옷을 돌려줄 때 간식을 넣어주기도 합니다.

 

부원들은 더유니온 공연 무대에 오르기 전 다함께 손을 모으고 파이팅을 외쳤다. <strong>김나은 사진기자
부원들은 더유니온 공연 무대에 오르기 전 다함께 손을 모으고 파이팅을 외쳤다. 김나은 사진기자

 열심히 준비한 공연, 무대에 올라가기 직전에 어떤 기분인가요

맨날 연습을 하다 보니 직전까지는 아무 생각이 안들지만, 공연을 할 때는 ‘나 공연한다’, ‘내가 무대 위에 있다’는 생각뿐이에요. 연습 기간 한 달 동안 밤낮없이 하루에 10시간 넘게 춤을 추지만 공연이 끝나면 이 안무를 출 일이 없습니다. 이 곡을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추는 거고, 누가 추라고 해도 앞으로 출 무대가 없다고 생각하면 진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달 동안 축적된 연습의 결과가 3분 안에 나오니까요.

 

액션은 이번 공연에서 손수 창작한 안무를 선보였다. <strong>김혜원 사진기자
액션은 이번 공연에서 손수 창작한 안무를 선보였다. 김혜원 사진기자

신입 부원을 뽑을 때 중요하게 보는 점은

기준이 다 다르긴 하지만 실력은 안 봅니다. 액션에 들어오고 나면 ‘왜 이렇게 많이 는 거지’ 싶을 정도로 실력이 엄청 늘거든요. 다만 하루에 열몇 시간씩 연습하다 보니 인내심은 필요합니다. 액션에 들어와서 하고 싶은 것이 뚜렷하고 눈이 반짝반짝 빛나서, 춤 실력이 조금 모자라더라도 앞으로의 연습 과정을 견뎌내며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은 분을 뽑습니다. 이번 지원서를 보면 ‘스트리트우먼파이터’(2022)를 보고 지원하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지원자는 늘 많은 편이에요.

 

‘We Do It'(Jazz Spastiks remix, 2020)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strong>김혜원 사진기자
‘We Do It'(Jazz Spastiks remix, 2020)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김혜원 사진기자

우리 동아리의 제일 사랑스러운 부분을 자랑해주세요

그냥 사람들이 다 너무 좋습니다. 원래 몸이 힘들면 예민해질 수밖에 없고 그래서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익히 들었는데 3년 동안 한 번도 그런 일을 경험해 본 적이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서로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한 동료애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다 같이 몸 쓰고 땀을 흘리니까 더 빨리 친해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 동아리는 장르 구분이 없어서 부원 40명이 다 모이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두루두루 엮이면서 더 친해집니다.

 

공연 전 장서윤(화학·20)씨(왼쪽)의 머리를 묶어주고 있는 김도은(컴공·20)씨 <strong>김나은 사진기자
공연 전 장서윤(화학·20)씨(왼쪽)의 머리를 묶어주고 있는 김도은(컴공·20)씨 김나은 사진기자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소개해주세요

정기 공연 연습 할 때가 기억에 남아요. 외부 연습실을 장기 대관 해서 팀별로 연습했는데, 다른 팀이어도 연습 사이사이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새벽에 연습하다가 쪽잠을 자기도 하고, 밥 먹고 다시 와서 또 연습하면서 그동안 낯설었던 부원들과도 소통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인원 제한이 잠시 풀렸던 때라서 ‘이게 진짜 대학 동아리구나’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공연 중에는 1월에 했던 더유니온 공연이 기억에 남습니다. 디렉터였던 지난 학기 회장님께서 재치 있게 웃음과 감동 포인트를 잘 잡아주셔서 많이 배웠습니다. 의상도 좋고 합도 잘 맞고 2층에서 내려다봐도 안 맞는 곳 없는 칼군무였습니다. 타대로부터도 극찬을 받았어요. 

 

액션의 역대 공연 포스터가 붙어있는 동아리방에서 23기 공동회장 주은혜(소비자·20)씨, 구경빈씨, 24기 부회장 장서윤씨(왼쪽부터)가 액션 공식 포즈를 취하고 있다. <strong>김혜원 사진기자
액션의 역대 공연 포스터가 붙어있는 동아리방에서 23기 공동회장 주은혜(소비자·20)씨, 구경빈씨, 24기 부회장 장서윤씨(왼쪽부터)가 액션 공식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혜원 사진기자

현재의 부원들과 미래의 부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계속 같이 오래 봤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에서 사귄 친구가 거의 다 액션 친구들이거든요. 동아리를 졸업하고 나서 춤 때문이 아니더라도 그냥 친구로서 오래오래 봤으면 좋겠습니다.

미래의 액션 부원들에게는 들어와서 후회할 일이 없을 거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고 단순한 춤 실력 이상의 것을 가져갈 수 있는 곳입니다. 다양한 활동과 좋은 관계를 겪어보고, 새로운 흥미까지 발견할 수 있기에 액션이 성장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건 분명합니다. 뭘 상상하든 그 이상을 경험하실 겁니다.

 

더유니온 공연에 참여한 액션 부원들 <strong>김나은 사진기자
더유니온 공연에 참여한 액션 부원들 김나은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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