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ㅣ 2030의 가장 큰 관심사는 취업을 비롯한 커리어 활동이다. 이러한 관심을 반영해 본지는 사회 각지에서 커리어를 쌓고 있는 이화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화잡(job)담’을 연재 중이다. 1633호부터는 본지의 온라인 독자패널단 ‘학보 메이트’의 궁금증을 인터뷰 질문에 반영해 독자 참여를 확대한다. 이번 호에서는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서울시민의 주거 환경과 복지를 담당하는 공기업 행정직의 삶을 다룬다.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행정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한세리(철학·16년졸)씨를 만났다.

서울주택도시공사 주택 관리부서에서 근무하는 한세리씨 김희원 사진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 주택 관리부서에서 근무하는 한세리씨 김희원 사진기자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과 맡은 업무는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3년 넘게 근무 중이다. 지금 일하는 부서는 주택 관리 부서로 한 달 전부터 근무를 시작했다. 부서에서는 서울 임대 주택의 관리 기준 수립 및 제도 개선 등 임대 주택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그중에서 본인이 맡은 주된 업무는 본사에서 맡은 임대 주택의 관리 업체를 선정하고 평가 기준을 설립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파생되는 예산이나 행정 전반의 업무들도 담당하고 있다.

 

공기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대학생 때 진로가 여러 번 바뀌었다. 아나운서를 희망했다가 회계사를 잠깐 준비하기도 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취업 준비를 시작해 26살에 산업은행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공기업 취업을 생각하게 됐다. 공기업뿐 아니라 기업의 신용 정보를 제공하는 사기업이나 시중 은행에서도 여러 번 인턴으로 근무하며 일에 대한 경험치를 쌓았다. 이 과정을 겪으며 본인에게 있어 직무를 고려할 때 중요한 특성이 안정성이라는 걸 깨달았고 공기업에서 근무할 것을 다짐하게 됐다.

 

취업 준비 과정은

시험은 필기 전형과 면접 전형으로 나뉜다. 공기업 필기 전형을 준비하면 행정 직렬의 경우 경영학이나 행정학 등의 과목을 공부하게 된다. 이런 과목은 본교 재학생들과 스터디를 함께하며 공부했던 게 도움이 됐다. 본교 온라인 커뮤니티 이화이언(ewhaian.com)에서 스터디를 구성한다고 글을 올리면 같은 과목을 준비하는 사람들끼리 단체 채팅방을 만든다. 시간을 맞춰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모여 문제를 풀거나 공부한 범위에 대한 문제지를 만들어 쪽지 시험을 봤다. 혼자 공부하는 게 지루해질 때 같이 공부하면서 자극도 받고 타임 어택 문제를 대비할 수 있다.

필기 전형 결과가 나온 이후 면접 전형을 준비해야 할 시기가 오면 면접 스터디가 다수 열린다. 면접 전형도 이 스터디를 통해 준비했다. 예상 질문을 추려낸 뒤 그에 대한 답변을 해주며 서로 면접관이 되는 것이다. 회사에 대한 기사나 홈페이지를 정리해 공유하기도 하고 모의 면접을 해보기도 하며 면접을 대비했다. 

 

대학생 때 경험 중 현 직장 취업에 도움이 됐던 경험은

경영학을 복수전공하며 배웠던 과목들이 필기시험 준비에 도움이 됐다. 경영학 전공과목인 <재무관리>나 <회계학> 등을 공부하며 경영에 대한 전공 지식을 쌓은 게 필기시험 준비를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본교 인재개발원에서 운영하는 취업 지원 프로그램 ‘톡톡선배’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톡톡선배’는 지원하고 싶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선배로부터 입사 조언을 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당시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근무하던 선배에게 면접 전형 준비와 관련된 도움을 받았다. 면접 스터디에서 나온 질문 중 회사에 대해 구체적인 사항을 묻는 문항이 있었다. 회사 홈페이지를 봐도 모호하게 쓰여 있어 명확한 답변을 얻을 수 없었다.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런 질문들을 모아 선배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외부인의 관점에서 이해하기 쉽게 회사 업무를 설명해 주셔서 도움이 됐다. 입사 이후에도 자주 연락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중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서울시민의 주거 환경을 위해 제공하는 도움은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서울시민들의 주거 안정과 주거 복지에 이바지하는 회사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주거 문제는 필수적인 만큼 본사는 도시 개발 사업, 주택 건설 사업 등을 통해 주택 공급에 이바지한다. 다양한 유형의 임대 주택을 시세 대비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도 본사의 몫이다. 노년층뿐만 아니라 청년, 신혼부부 등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거주지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입주 이후 입주자들이 쾌적한 주거 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주거 복지 관리 사업도 진행한다.

 

공기업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이화인들에게

공기업을 준비하는 이화인 중 나이가 많아 공기업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본인도 적잖은 나이에 취업 준비를 시작했던 만큼 심적으로 힘든 날이 많았다. 취업 준비 시기를 사람들이 흔히 암흑기라고 하는 것처럼 언제 취업이 끝날지 모르는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끼고 살았던 것 같다. 그럴 때마다 '해 뜨기 직전 하늘이 가장 어둡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지냈다. 이 힘든 시기가 영원하지 않다는 걸 계속 생각하며 취업을 준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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