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대 총학생회(총학) 건설을 위한 일정이 진행 중이다. 이는 2021년 11월 총학 선거 무산 및 3월 보궐선거 무산에 따른 것으로 2일부터 이틀에 걸쳐 보궐선거가 이뤄진다. 이전 두 선거에서 각각 후보자와 예비 후보자였던 이들이 세 번째 출사표를 던진다.

앞서 진행된 2021년 11월 제54대 총학 선거는 단일 후보의 후보 자격 박탈로 중단 및 무효화된 바 있다. 본지 1631호(2021년 11월29일자)에 따르면 당시 선거운동본부(선본) ‘울림’은 경고 조치 3회 누적으로 후보 자격이 박탈됐다. 이에 2022년 1월부터 제54대 비대위가 결성돼 총학을 대체했다.

이후 본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2월7일 ‘총학생회장 및 부총학생회장이 모두 ◆궐위 시 그 잔여임기가 180일 이상인 경우에는 궐위일로부터 20일 이내에 보궐선거를 해야 한다’는 총학생회칙 내용에 근거해 제54대 총학 건설을 위한 선관위를 구성하고 보궐선거를 실시할 것을 밝혔다. 선관위 측 관계자는 “궐위일 이후 20일 이내의 기간 내에는 신규 임원 교체 등으로 선관위를 구성하기에 준비 기간이 부족하다”며 “잔여임기를 중점적으로 고려해 관행적으로 보궐선거는 2~3월 중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3월8일 선관위는 해방이화 제54대 총학생회 건설을 위한 선관위 시행세칙을 공고했다. 새로운 시행세칙의 제6장 선거운동 제31조에는 ‘경고 누적으로 인해 등록취소 및 선거무효된 선거운동본부 및 각 후보는 해당 선거의 재선거 및 보궐선거에 후보 등록을 할 수 없다’는 항이 추가됐다.

하지만 새 시행세칙이 공고된 지 3일 뒤인 3월11일, 후보 자격이 박탈된 ‘울림’ 선본의 정·부후보이자 보궐선거의 예비 후보자였던 장은아(중문·19)씨와 박서림(체육·20)씨는 이러한 시행세칙 개정안이 “상위 규정인 총학생회칙에 명시된 피선거권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였다. 이들은 해당 시행세칙이 공고된 이후 재논의를 요청했으나 오히려 피선거권 침해를 정당화하고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정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3월10일 선관위가 공고한 시행세칙 개정안 제12장 제50조에는 ‘보궐선거와 관련한 세부 사항은 당해 연도 중선관위에서 결정한다’며 중선관위의 권한을 강조하는 항목이 추가된 바 있다.

결국 3월13일 선관위는 비상 회의를 소집해 논의한 끝에 해석에 따라 논란의 여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제6장 제31조 세칙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1년 11월 총학 선거에서 후보 자격 이 박탈됐던 ‘울림’ 선본이자 당시 예비 후보자들은 보궐선거에 후보 등록을 할 수 있게 됐다.

한편 4월7일자로 공고된 총학생회칙 개정안에는 3월13일 철회된 세칙과 유사한 내용의 ‘선거기간 중 자격 박탈된 후보 및 후보자의 경우 동일 회기의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는 회칙이 새롭게 포함됐다. 이는 11월에 진행될 선거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후 제54대 총학 건설을 보궐선거 일정이 계속됐으나 후보 등록 마감일인 3월15일까지 후보자가 없어 첫 보궐선거는 무산됐다. 지난 선거의 ‘울림’ 선본이 예비 후보자로서 입후보를 희망했지만 본교 재학생 300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4월2일부로 또다시 보궐선거를 실시하기 위한 선관위가 구성됐다. 보궐선거가 연속으로 이어진 데에 선관위는 “다음 학기 투표 방식이 오프라인으로 진행될 수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 투표 시스템 계약 만료일이 임박한 점, 임기일이 180일 이상 남은 점을 반영해 재보궐선거를 결정했다”며 “보궐선거의 시행 여부는 선관위의 논의에 따라 결정되는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후보 등록은 4월18일까지 이뤄졌다. 최종적으로 등록된 후보는 선본 ‘이음’이 유일하며 '이음'의 정·부후보는 2021년 11월 선거에서 '울림'으로 출마한 이들과 동일인물이다.

‘이음’ 선본의 장 정후보는 해방이화 제52대 총학 ‘Emotion’ 문화기획국장과 이화 권리행동 자치단체 ‘권리 RightNow’ 대표 등의 경력이 있다. 박 부후보는 해방이화 제52대 총학 ‘Emotion’ 권리연대국원과 <등록금 반환 지금당장 RightNow 행동> 연대체 단위 대표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음’ 선본이 내놓은 공약은 지난 ‘울림’ 선본의 공약과 동일하다. 분반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분반 부족 문제 해결 TF 운영, 오프라인 대동제 진행을 포함한 다양한 문화 사업 진행, 등록금심의위원회 대응 TF 운영 등의 공약이 제시됐다.

‘이음’ 선본은 채플 유세 및 1·2차 대중유세를 진행한 상태다. 4월25일부터 5일간 정책과 공약 영상을 이화포탈정보시스템(eportal.ewha.ac.kr) 자유게시판에 게시하는 방식으로 채플 유세를 진행했으며 4월27일과 4월29일에는 학생문화관 광장에서 대중유세를 진행했다. 4월28일에는 사전에 학생들로부터 참가 신청을 받아 학생문화관 소극장에서 정책공청회를 진행했고 이는 구글 미트(Meet)를 통해 생중계됐다.

투표는 2일(월)~3일(화) 이틀에 걸쳐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온라인 투표 플랫폼에 선거인 명부를 제공하기 위한 정보 제공 동의 절차에 참여한 재학생들은 문자로 참여 링크(URL)를 받아 투표할 수 있다. 4월27일까지 진행된 정보 제공 동의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과 휴학생 및 교환학생은 선거권이 없어 투표에 참여할 수 없다.

선관위 측에 따르면 본 보궐선거가 무산되면 잔여임기일을 고려해 더 이상의 선거는 치러지지 않으며 2021년에 이어 비대위 체제로 운영된다.

한편 제53대 총학 선거에서는 당시 총학생회장직 당선인의 휴학이 승인돼 취임이 불가하다는 이유로 총학 건설이 무산됐다. 보궐선거에도 출마한 예비 후보자가 없어 본교 역사상 처음으로 비대위 체제로 운영됐다.

 

◆궐위: 어떤 직위나 관직 따위가 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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