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동조합 서울지부 이화여대분회(공공운수노조)가 임금 인상과 근로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3월28일부터 이어가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소속 노동자들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10시 정문 앞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한다. 정문을 통과하는 학생들에게 시위의 목적을 알리는 전단을 배포하기도 한다.

 

4월21일 오전10시30분 경 정문 앞에서 공공운수노조원들의 피켓 시위가 있었다. 김영원 사진기자
4월21일 오전10시30분 경 정문 앞에서 공공운수노조원들의 피켓 시위가 있었다. 김영원 사진기자
4월21일 오전10시30분 경 정문 앞에서 공공운수노조원들의 피켓 시위가 있었다. 김영원 사진기자
4월21일 오전10시30분 경 정문 앞에서 공공운수노조원들의 피켓 시위가 있었다. 김영원 사진기자

공공운수노조의 요구 사항은 생활임금 지급, 노동자 휴게시설 환경 개선, 샤워 시설 설치다. 생활임금이란 실제 생활이 가능한 최소한의 임금을 의미한다. 2021년 기준 노조와 사측이 합의한 시급은 경비 노동자의 경우 8750원, 청소노동자의 경우 9390원이다.

2021년 11월, 공공운수노조는 임금 인상을 위해 용역업체와 10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협상이 결렬됐다. 당시 공공운수노조는 업체에 경비 노동자에게는 2022년 최저시급보다 30원 인상한 9190원을, 청소 노동자에게는 2021년 기준 시급에서 440원을 인상한 9830원을 지급하길 요구했다. 440원은 2022년 최저임금 인상액이다. 양미자 이화여대분회장은 이에 대해 “처음에는 생활임금 수준에 맞게 1만800원을 요구했으나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양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4월21일 오전10시30분 경 정문 앞에서 공공운수노조원들의 피켓 시위가 있었다. 사진은 시위에 참여한 학내 용역 노동자들과 유인물을 나눠주는 양미자 이화여대분회장. 김영원 사진기자
4월21일 오전10시30분 경 정문 앞에서 공공운수노조원들의 피켓 시위가 있었다. 사진은 시위에 참여한 학내 용역 노동자들과 유인물을 나눠주는 양미자 이화여대분회장. 김영원 사진기자

그러나 사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양 분회장은 “사측이 경비노동자 시급은 10원, 청소노동자 시급은 200원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설명했다. 본교를 향한 임금 인상 요구에 대해 본교 총무팀 관계자는 “임금 협상은 법적으로 용역업체와 근로자가 직접적으로 해결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학내 노동자들은 열악한 휴게시설 환경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휴게실이 대부분 지하에 있어 환기가 어렵고 공간의 크기가 충분치 않거나 냉난방이 원활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양 분회장은 “SK텔레콤관과 입학관의 청소노동자 휴게시설이 특히 열악하다”며 “입학관 지하 휴게실은 비가 오면 물이 차오를 정도”라고 덧붙였다.

 

4월21일 오전10시30분 경 정문 앞에서 공공운수노조원들의 피켓 시위가 있었다. 김영원 사진기자
4월21일 오전10시30분 경 정문 앞에서 공공운수노조원들의 피켓 시위가 있었다. 김영원 사진기자

2018년 고용노동부가 제시한 '사업장 휴게시설 설치·운영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지하실, 기계실, 화장실 등 환기가 잘되지 않는 공간은 노동자 휴게시설로 지양해야 한다. 그러나 본지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ECC ▲이화·포스코관 ▲인문관 ▲교육관 ▲종합과학관 ▲신공학관 ▲약학관 ▲학생문화관 ▲생활환경관 ▲대학원관 ▲100주년기념중앙도서관 ▲이화·SK텔레콤관 ▲입학관 ▲법학관의 미화원 휴게실 18곳 중 지상에 위치한 시설은 7곳에 불과했다. 총무팀 관계자는 “청소노동자 휴게시설이 지하에 위치한 것은 공공성 때문”이라며 “강의실도 부족한 상황에서 그 외 공간을 이전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샤워 시설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주를 이뤘다. 입학관 청소노동자 김기학(64·여·은평구)씨는 “여름에는 더워서 땀이 많이 나는데 세수라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샤워실은 꿈도 못 꾼다”고 토로했다. 양 분회장은 “청소노동자들을 위한 샤워실은 거의 없다”며 “학생들이 사용하는 샤워실이 빌 때를 골라 알아서 쓰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총무팀 관계자는 ”청소노동자의 실질적인 근로 시간과 휴게시간을 고려할 때 건물별로 샤워 시설을 설치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나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는 25일 본교에서 대대적인 집중 ◆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다. 양 분회장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계속해서 시위할 것”이라는 강력한 의사를 밝혔다.

 

◆궐기대회: 사람들이 어떤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촉구하기 위해 나서는 모임

<바로잡습니다>

이대학보는 1638호(2022년 5월2일자) 4면 ‘적은 임금, 덥고 비좁은 휴게실…투쟁 외치는 학내 노동자들’기사의 오류를 정정합니다. ‘현재 경비 노동자는 최저시급인 9160원을, 청소 노동자는 9360원을 받고 있다’를 ‘2021년 기준 노조와 사측이 합의한 시급은 경비 노동자의 경우 8750원, 청소노동자의 경우 9390원이다’로 바로잡습니다.

또한 ‘당시 공공운수노조는 업체에 경비 노동자에게는 최저시급보다 30원 인상한 9190원을, 청소 노동자에게는 440원을 인상한 9800원을 지급하길 요구했다’를 ‘당시 공공운수노조는 업체에 경비 노동자에게는 2022년 최저시급보다 30원 인상한 9190원을, 청소 노동자에게는 2021년 기준 시급에서 440원을 인상한 9830원을 지급하길 요구했다’라고 바로잡습니다.

더불어 “사측이 경비 노동자 시급은 10원, 청소 노동자 시급은 200원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는 인용구는 각각 2022년 최저시급과, 2021년 청소 노동자 시급을 기준으로 한 것임을 밝힙니다.

앞으로 이대학보는 더욱 정확한 보도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