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와 계약을 맺고 있는 청소용역업체(사측)와 청소용역 노동조합(노조)이 2월18일 시급 260원 인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사측과 본교 총무처 총무팀(총무팀)과의 변경계약만이 남았다.

사측과 노조가 합의한 인상안에 따라 사측과 본교의 변경계약이 이뤄지면, 현 시급 9000원에서 260원 오른 9260원이 적용된다. 인상된 시급은 2020년 1월 부로 소급 적용돼 1월과 2월 임금 또한 시간당 260원 더 지급된다. 식대 2만원 인상과 명절 상여금 5만원 인상도 이뤄진다.

인상안 논의는 작년 12월 중순부터 3개월동안 진행됐다. 노동자 연대에 따르면 시급 260원 인상안은 지난해 용역사측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의 집단 교섭이 여러 차례 결렬된 후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네 차례의 조정회의를 거친 결과다.

1월21일 학내 노조인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이대 분회는 ECC 선큰가든에서 본교와 타대에서 온 대학 청소, 경비, 시설 노동자 약 300명과 함께 시급 260원 인상을 본교에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본교가 담당자인 총무팀장의 부재를 이유로 임금 인상안의 논의를 예정보다 미루자 시위가 촉발됐다.

1월 21일 학내 ECC 선큰가든에서 진행된 시급 인상 요구 시위제공=이송현 기자
1월 21일 학내 ECC 선큰가든에서 진행된 시급 인상 요구 시위
사진=이송현 기자 0220ken@ewhain.net

2월3일 총무팀장의 공석은 메꿔졌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임금 인상 논의 진행은 미지수였다. 총무팀은 “사안을 관심있게 보고 있지만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우리 쪽도 과부하가 걸렸다”고 전했다. 논의지체도 잠시, 2월18일 사측과 노조가 시급 인상안에 합의했다.

양미자 이대 분회장은 시급 260원 합의에 대해 “큰 문제없이 잘 해결돼 다행”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제52대 총학생회(총학) ‘이모션’(Emotion)과 노동자연대 이대그룹도 시급 260원 인상안을 지지한다. 총학은 “학내 노동자의 처우를 개선해 인권이 보장되는 이화여대를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노동자 연대 이대그룹 한가은 회원은 “260원 인상은 현재 노동 환경을 개선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며 “물가상승률을 따지면 오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시급 260원 인상안 합의는 본교와 사측간 변경계약만이 남아 마무리 단계다. 총무팀은 “사측과의 변경계약은 절차일 뿐”이라며, “일반적으로 합의가 진행된 대로 마무리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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