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서울지역 공립 교사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임용시험) 지리 과목에서 우리대학 졸업생들이 수석과 차석을 차지했다. 6.69:1의 경쟁률을 기록한 지리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두 합격자는 2차 임용시험 스터디를 함께 했던 유연우(지교·22년졸)씨와 임수아(지교·23년졸)씨다. 기간제 교사와 시간 강사로 현장에서 학생을 가르치며 임용시험 준비를 병행했던 치열한 수험생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유연우씨가 열정적으로 수업을 하고 있다. 제공=유연우씨
유연우씨가 열정적으로 수업을 하고 있다. 제공=유연우씨

 

지리교사가 되고 싶었던 계기는

연우: 학교생활이 즐겁고 잘 맞는 학생이었다. 학교에서 계속 일하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교사가 되고자 사범대에 입학했다. 고등학생 때 지리 선생님을 좋아해서 지리 과목을 선택했다. 대학에서 배운 지리가 중고등학교 때보다 훨씬 재밌었다. 그때 전공을 살리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

수아: 어릴 적부터 선생님의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고등학교 때 존경하던 지리 선생님을 보고 사회과교육과 지리교육 전공을 선택했다. 다른 전공과목이 더 잘 맞으면 그 과목으로 임용시험을 볼 생각도 있었지만 다른 수업을 들어봐도 지리가 제일 재밌었다. 

 

수석·차석 합격 소감은

연우: 3수 동안 최종 결과창에서 합격을 본 건 처음이라 놀랐다. 1등이라는 등수도 얼떨떨했다. 꼭 수석이나 차석을 바라지는 않았고 그냥 합격을 위해 공부했기 때문에 다른 합격자들과 비슷하게 기쁜 마음이다.

수아: 합격 석차 2등이 믿기지 않았다. 함께 스터디를 한 연우 언니와 통화하며 둘 다 합격한 것을 알게 됐다. 함께 공부했던 방향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제야 합격이 실감 났다.

 

학위복을 입고 환하게 웃는 임수아씨의 모습. 제공=임수아씨
학위복을 입고 환하게 웃는 임수아씨의 모습. 제공=임수아씨

 

1차와 2차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은 어땠나

연우: 기간제 교사로서 수험 생활과 일을 병행했기에 공부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최대한 효율적으로 공부하려 했다. 1차 준비 때는 과목별 개론서를 독파하겠다는 마음으로 서브 노트를 만들었다. 임용시험에서 어렵게 나오는 단답형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중요한 단어 위주로 노트에 정리했다. 2차 수업 실연과 면접은 스터디를 진행해 준비했다. 그중 수아와 같이한 수업 실연 스터디에서는 서로 만든 문제를 바꿔가며 풀었다. 수업 실연은 방향을 잘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함께한 스터디가 방향을 잡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 

수아: 시간 강사로 일하며 시험을 병행했기 때문에 자는 시간까지 줄여가며 공부에 매진했다. 초수 때는 기출 위주로 공부해 개념이 부족했다. 1차를 합격했지만 타 합격자들보다 낮은 점수였기 때문에 재수 때는 개론서 위주로 공부하며 스터디를 진행했다. 스터디원들과 각자 맡은 챕터의 개념을 직접 문제로 만들고 공유했다. 한 문제를 만드는 데만 몇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었지만 다양한 문제를 만들고 풀면서 개론서 내용을 모두 암기하려 노력했다.

 

수험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연우: 교사와 수험생 역할 사이에서 균형 잡는 게 가장 어려웠다. 기간제 교사로 일하며 시험을 준비하느라 학교와 시험 모두에 원하는 만큼 시간을 쏟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2학기엔 교사 업무와 수험 생활을 분리하고자 했다. 학교에선 일에 집중하고 그 외 시간은 수험생활에 집중하려 했다. 계약직으로 기간제 교사를 하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즐거움에 ‘생각보다 더 교사가 적성에 맞는다’고 느꼈다.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수아: 임용시험은 결과가 점수로만 나오기에 어디를 보완해야 하는지 알 수 없어 힘들었다. 잡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스터디에 최대한 많이 참여했다. 스터디를 준비하다 보면 수험 생활에서 생기는 상념이나 고민거리를 잊을 수 있었다. 스터디원 중에 우리대학 사람들이 많아서 열심히 하는 이화인들과 함께 응원하며 버틸 수 있었다. 스터디를 할 때는 공부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고, 함께 공부하고 상호작용한 것이 수험 생활에 도움이 됐다.

 

학위복을 입고 미소 짓고 있는 유연우씨의 모습. 제공=유연우씨
학위복을 입고 미소 짓고 있는 유연우씨의 모습. 제공=유연우씨

 

우리대학에서의 배움이 합격에 도움 됐나

수아: 대학 강의 자료를 정리하며 이번 임용시험 2차 수업 실연에 출제된 문제가 대학 때 배운 내용이라는 걸 알게 됐다. 시험장에서 바로 기억해 내진 못했지만 대학 수업에서 배운 내용들이 다 도움이 된다고 느꼈다. 대학 수업이 임용시험 준비와 완전히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어떤 사명감을 가진 교사가 되고 싶나

연우: 학교는 아이들이 바른 생각을 가진 어른으로 자라게 하는 곳이다. 특히 사회 과목은 예의와 배려를 가르쳐 소수자에게 공감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리 교사로서 학생들이 더 나은 사회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볼 만한 지점을 만드는 수업을 하고 싶다. 한 해 동안 학생들을 정말 사랑했고 진심으로 대했다. 이 마음이 옅어지지 않는 교사가 되고 싶다.

수아: 요즘은 다문화 사회이자 여러 매체가 발달한 환경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다양한 사고와 성격을 가진다. 학생 개개인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고 바른길로 이끌고 싶다. 수업 측면에서는 내가 지리 선생님을 좋아해 이 과목까지 좋아하게 된 것처럼 학생들이 나처럼 지리를 좋아하게 되면 좋겠다. 

 

교육계 진출이나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이화인을 위한 한 마디

연우: 수업을 열심히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수업에 빠져들 때가 있다. 수업을 안 해본 사람은 느낄 수 없는 감정이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쾌감이 느껴진다. 직업에서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적성에 잘 맞는 사람이라면 교사는 정말 해볼 만한 직업이다.

수아: 수험 생활을 하면서 언제 합격할지 모른다는 불확실함에 지칠 수 있다. 그러나 이화인이라면 충분히 임용시험에 합격할 자질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너무 깎아내리지 않고 수험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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