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대 총학생회(총학) 선거가 5년 만에 경선을 치른다. 세 개의 선거운동본부(선본)가 출마해 삼각구도를 형성할 예정이다.

제56대 총학 후보 등록이 6일 오후7시 마감됐다. 출마한 선본은 ▲스타트 ▲초록 바람 ▲한페이지다. 2018년 이후 5년 만의 경선이다. 세 개의 선본이 등록한 건 2009년 이후 14년 만이다.

정문 앞 선거운동본부 등록 공고. <strong> 이승현 사진기자
정문 앞 선거운동본부 등록 공고. 이승현 사진기자

스타트 정후보는 박서림(체육∙20)씨, 부후보는 반지민(물리∙22)씨다. 스타트는 ▲등록금 부담 완화▲필수 이수 강의 개설 확대 등 수업권 보장 ▲대외 이미지 제고 ▲실태조사를 통한 캠퍼스 시설개선 요구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스타트는 7일 중선관위로부터 경고 조치를받았다. 정후보와 부후보가 속한 학내 단체에서 부착한 홍보물이 문제가 됐다. 홍보물이 시행세칙 제6장 29조(운동원 모집)의 ‘운동원 모집 자보’와 유사한 형태였으며 부착 기간이 지났음에도 수거하지 않아 선거에 혼란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다. 해당 조치는 ‘2시간 이내에 부착한 홍보물을 제거할 수 있다’는 스타트의 이의제기가 인정돼 9일, 주의 조치로 번복됐다.

초록바람 정후보는 김수아(관현∙20)씨, 부후보는 이예원(초교∙20)씨다. 초록바람은 ▲재수강 학점 상한 A0 상향 ▲월경공결제 도입 추진 ▲학내 휴게공간 확충 ▲축제 활성화 ▲대외이미지 개선을 위한 홍보 부서 협력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한페이지 정후보는 정다은(특교∙21)씨, 부후보는 이사랑(화학∙20)씨다. 한페이지는 ▲ 엘리베이터 안전관리 및 기숙사 통금 규제 완화▲이화 브랜딩 문화사업 진행 ▲셔틀노선 개선 ▲생리공결제 도입 요구 ▲장애학생 권리보장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한페이지는 정 정후보의 약력 허위 기재로 9일 경고 조치를 받았다. 정 정후보가 약력에 기재한 ‘사범대학 새내기 OT 기획팀장’은 ‘사범대학 새내기 새로배움터 공동 기획팀장’이었고, ‘2022년 특수교육과 학생회 ’REBOOT’(리부트) 소통국 국장’은 ‘2022년 1학기 특수 교육과 학생회 리부트 소통국 국장’이었기 때문이다.

스타트의 박 정후보와 초록바람의 김 정후보는 총학 선거에 출마한 이력이 있다. 각각 제54대, 제55대 선거다. 초록바람의 김 정후보는 제55대 중선관위에 선본 자격 유지를 위한 가처분 신청을 한 바 있다. ‘한페이지’ 선본은 올해 처음 출마했다.

중선관위는 공정성을 중심으로 선거 관리에 힘쓸 예정이다. 중선관위는 “각 선본에 대한 과한 비방은 삼가길 바라며, 선거를 공정한 시선으로 바라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5년 만의 경선인 만큼 선거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높다. 박하영(초교∙21)씨는 “세 팀이 출마한 만큼 공약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학생들의 학습권과 복지를 중점으로 정책을 살펴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선거를 통해 비대위 체제의 공백을 채울 것이란 기대감도 보였다. 이재이(커미∙20)씨는 “학생자치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로 운영되면서 단대 대표들이 공백을 채우는 것이 힘들어 보였다”고 말했다. 유재현(뇌인지∙18)씨는 “학생 자치 기구로서 총학생회 선출 필요를 느낀다”고 말했다.

13일(월)~17일(금)에는 채플 유세가 예정돼 있다. 정책공청회는 16일(목) 오후7시 교육관B동 B153호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15일(수)과 20일(월)에는 1, 2차 대중유세가 진행된다. 제56대 총학 투표일은 21일(화)~22일(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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