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개관하는 재건축이 완료된 학관의 모습. 2학기부터 인문대 소속 교과목 수업이 학관에서 진행된다. <strong>이승현 사진기자
오는 9월 개관하는 재건축이 완료된 학관의 모습. 2학기부터 인문대 소속 교과목 수업이 학관에서 진행된다. 이승현 사진기자

건물 노후화를 이유로 약 2년 반 공사에 들어간 학관이 9월 개관한다. 냉난방과 방재시설, 승강기 정비와 같은 기능적 개선과 더불어 공용 공간과 강의실 환경 개선이 가장 두드러졌다. 

학관은 지하 1층과 지상 8층을 포함한 총 9층으로 동아리방과 라운지를 포함한 학생공간과 대형 강의실, pc실습실을 제공한다. 2023년 2학기부터 인문대 교과목과 <통합적사고와글쓰기>를 비롯한 인문대 소속 필수 교양 과목 수업이 배정된다.

학관은 노후화된 교육 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2021년2월 공사에 들어갔다. 2022년 7월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코로나19로 건축 공사 허가가 늦어졌다. 이후 2021년 6월 발생한 광주 철거 사고까지 겹쳐 기존 철거 일정을 1개월 미루고 학관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관리처 건축팀은 “완공 시기가 늦어진 만큼 리모델링의 질적 향상을 위해 힘썼다”고 말했다. 특히 공용공간 인테리어에 신경 써 1층 기린라운지를 비롯한 각층 로비에 학습을 위한 라운지를 조성했다. 성산대로변의 소음 최소화를 위한 강의실 및 층별 로비 창호 교체도 추가 진행했다.

예상보다 길어진 학관 공사로 학관 건물을 사용하던 인문대 학생들은 불편함을 겪었다. 학관 건물은 인문대 학생들의 수업공간과 자치공간을 담당했다. 공사 기간 인문대 학생들의 수업공간은 ECC와 이화·포스코관(포관)으로, 자치 공간인 과방은 이화·신세계관(신세계관)의 임시 단과대방으로 통합됐다.

이선호(불문·22)씨는 사회대와 인문대가 포관을 함께 사용하며 생긴 건물 수용 인원 초과를 불편으로 꼽았다. 한 건물에 많은 사람이 몰려, 엘리베이터나 화장실과 같은 공공시설 이용에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이유다. 이씨는 “수업 중간 쉬는 시간 내에 화장실을 이용하기 어려웠고, 엘리베이터의 줄이 너무 길어 계단을 주로 이용했다”고 말했다. 

학관의 부재는 수업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자치 활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지원(불문·22)씨는 불어불문학과(불문) 원어 공연 학회 ‘앙상블’에서 활동하며 불편함을 느꼈다. 철거된 건물에 있던 동아리방의 대체 공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연극을 할 때마다 공연 비품을 공연 장소인 생활환경관(생활관)까지 옮겨야 했다.

인문대 소속 과학생회 모두가 한 단과대방을 공유하기도 했다. 불문 과학생회로 활동한 염지원(불문·22)씨는 “10명만 들어가도 꽉 차는 크기를 8개의 학생회가 공유했다”고 말했다. 염씨는 “많은 물품을 좁은 공간에 두다 보니, 타과의 물품과 섞이거나 과 사업 상품이 분실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학관 개관에 대한 인문대 학생들의 기대가 크다. 이선호씨는 “새로 생긴 학관에서는 집중이 더 잘될 것 같다”며 새로운 수업 공간을 향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편의점이나 매점이 있으면 학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활 편의 시설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리모델링한 학관은 1층과  4층,  2곳에 이화상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학생 생활 공간과 수업 공간이 한 건물에 위치해 생기는 효율적인 동선에 만족했다. 염씨는 “생활관 지하에 위치한 라운지는 길을 찾기 어려웠는데, 별다른 이동 없이 학관 내에서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차주현(철학·22)씨는 학관이 흩어져 있던 인문대 학생들의 활동 반경을 모아 인문대 소속끼리 더 돈독해지리라 예상했다. 차씨는 “오며 가며 교수님과 동기들을 복도에서 마주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학관 봉헌식은 30일(수)에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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