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무더운 여름,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지만 멈출 수 없는 일이 있다. 방학 동안 사진부는 일하고, 운동하고, 취미를 공유하며 땀 흘리던 14명의 여자들을 만났다. 땀방울에 비친 그들의 사명감과 즐거움을 카메라에 담았다. 쨍한 여름 햇살 같은 그들의 열정을 응원한다.

사진부 디지털 기획 [땀 흘리는 여자들] 세 번째 기사의 주제는 땀나는 취미를 가진 여자들이다. 댄스 소모임 A Commune, 연합 러닝 크루 RU:SH, 주말농장 농부들을 만났다.

 

댄스팀 A Commune

이주연 사진기자

  8월9일 신촌의 한 연습실에서 교내 댄스 소모임 에이커뮨(A Commune)을 만났다. 교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모인 네 명의 이화인은 6월 첫 연습을 시작했다. 춤에서 즐거움을 찾는 그들은 한여름에도 2주에 한 번씩은 모여 연습하고 있었다.

 

팀 이름과 그 뜻을 설명해주세요

이상아 (이하 상아) 집합체라는 의미의 Commune은 춤추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라는 것이고, A는 그중에서  A급이 되자는 포부를 담고 있습니다.

 

팀이 추구하는 방향성이 있나요

상아 저희 에이커뮨이 추구하는 춤의 방향성은 다양한 컨셉의 걸그룹 안무를 모두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스타일의 곡들을 저희 멤버 각자의 춤 스타일로 새롭게 소화할 수 있도록 춤추고 있습니다. 다양한 컨셉들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댄스팀이 되는 게 저희 목표입니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게 있나요

김세현 (이하 세현) 저희는 주로 커버 영상을 위해서 연습하고 있고 ◆릴스 같은 짧은 영상도 찍고 있어요. 언젠가 마스크를 벗고 춤출 수 있는 날이 온다면 다 같이 옷도 맞춰 입고 지금까지 연습했던 안무의 영상을 제대로 제작해서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도 업로드할 계획입니다. 

 ◆SNS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는 1분 내외의 짧은 영상을 말한다.

 

이주연 사진기자

마스크 쓰고 춤추는 게 힘들 것 같아요

세현 춤을 추다 보니 숨이 차는데 마스크 때문에 힘들기도 하고, 댄스 커버 영상을 위해 모였는데 영상에서 표정이 안 보이는 점도 아쉬워요. 

성연주 (이하 연주) 저도 땀 흘리고 숨 차는데 마스크를 못 벗는 게 가장 힘들어요. 그리고 요즘 밖이 더우니까 배로 힘든 것 같아요.

 

그럼에도 춤의 원동력이 되는 건 무엇인가요

세현 저희 4명 모두 춤추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스스로 지원해서 모인 팀이기 때문에 아무리 더워도 즐겁게 춤출 수 있는 것 같아요.

 

춤이란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세현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존재 중 하나예요.

연주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존재. 평소에 땀 흘리면서 운동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데 춤추는 건 재밌더라고요. 춤은 제가 무기력하게 있다가도 일어나서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이 춤을 추면 좋을까요

세현 춤에 흥미가 있는 분들, 코로나 때문에 무기력해지는 상황에서 운동과 재미를 동시에 원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해요.

연주 제가 그런 경우예요. 운동이 재미없어서 춤을 시작하게 됐거든요. 반복적인 운동을 싫어하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이주연 사진기자

 


 

러닝 크루 러쉬 RU:SH

김영원 사진기자
김영원 사진기자

  8월13일 서울 마포구 서강나루공원에서 달릴 준비를 하는 두 명의 이화인을 만났다. 임희령(화학나노ㆍ19년졸)씨는 2018년부터, 류시연(중어중문ㆍ20)씨는 올해 상반기부터 러닝 크루 러쉬(RU:SH)의 크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코로나 전과 달라진 점이나 힘든 점이 있나요

임희령 (이하 희령) 전에는 여러 사람이 모이는 게 더 자연스러웠어요. 70명 이상 모여서 게스트런을 하기도 했거든요. 지금은 소규모로 해서 에너제틱한 분위기를 느끼기 어려워요. 또 회원 모집이 쉽지 않습니다. 코로나 전에는 크루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와서 러닝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게스트런이 있었는데, 이제 많은 사람이 모이기 어렵다보니 서류를 통해서만 신입 회원을 뽑고 있거든요. 학교를 안 나가기 때문에 홍보 자체도 어려워요.

 

김영원 사진기자
김영원 사진기자

러닝할 때 목표나 원동력이 되는 것이 있나요

희령 목표한 거리를 뛰었을 때 작은 성취들이 모이는 기분이 좋아요. 그런 기분이 일상생활의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소소하게 뛰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류시연 (이하 시연) 러쉬에서 운동을 즐거운 취미로 하고 있어요. 크루원들과 단톡방에서 소통하면서 러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운동들도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같이 뛰는 것의 매력은 뭘까요

희령 사람들이랑 달리면서 힘을 얻을 때가 많고, 같은 거리를 같은 속도로 뛰어도 덜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시연 크로스핏이나 그룹 PT처럼 여러 명이 함께 하는 운동이 더 힘이 나듯이, 러닝도 같이 뛰는 게 더 즐겁고 활기찬 것 같아요.

 

김영원 사진기자
김영원 사진기자

두 분에게 러닝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시연 러닝은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하루 동안 바쁘고 알차게 살면 지쳐서 나를 돌아볼 시간이 없는데, 밤에 혼자 나가서 뛰면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희령 얻은 게 너무 많아서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네요. 러닝은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일상 속에서 성취감을 느낄 일이 많이 없는데, 러닝은 가장 능동적으로 내가 목표한 거리를 정하고 뛰어내는 일이거든요. 이런 성취감이 쌓여서 일상생활에서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거나 단순히 하루를 끌고 나가는 힘이 생겨요. 그러면 대인관계나 건강, 커리어, 학업 등에서도 선순환이 이뤄져요.

 

러닝을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으세요
시연 혼자 헬스장에서 러닝머신 뛸 때 지루한 분들이요. 같이 뛰면 재미있으니까 들어오셔서 함께 러닝을 했으면 좋겠어요.

희령 저는 건강해지고 싶은 목표가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사람들과 친해지면 나와서 같이 뛰는 것이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게 되니까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데 쉬운 발판이 될 것 같아요.

 


 

주말농장 밭고라

김나은 사진기자
김나은 사진기자

  고양시 덕양구 동신주말농장에서 강혜진(독문·19)씨와 노희원(건축시스템·20)씨를 만났다. 기말고사 이후 수북이 자라난 잡초를 정리하는 중이었다. 그들이 농사 짓는 밭의 애칭은 ‘밭고라’이다. 광장을 뜻하는 그리스어 ‘아고라’에서 따왔다.

 

몇 명이 모여서 얼마나 하나요

매주 서너 명씩  모이고요, 보통 한 시간 정도 하고 일이 많은 날에는 한 시간 반까지도 해요.

 

언제부터 주말농장을 시작했나요

올해 초, 3월부터 했어요.

 

봄부터 하셨으면 더워진 걸 체감하겠어요

네. 지금은 선선해졌는데 몇 주 전만 해도 완전 땡볕이라서 너무 더웠어요.

 

주말농장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뭔가요

저희가 다 같은 동아리에 있다가 졸업을 했어요. 졸업 후에도 매주 한 번씩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보려고 주말농장을 시작하게 됐죠.

 

김지원 사진기자
김지원 사진기자

현재 목표는 뭔가요

지금 밭을 가는 중인데, 이 밭에 무랑 배추를 심어서 겨울에 김장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힘든 점이 있다면요

저희가 원래는 밭에 상추랑 깻잎을 길러서, 코로나가 조금 괜찮아지면 다 같이 모여서

상추를 딴 다음에 고기를 구워 먹으려고 했어요. 결국에는 못 모이고 상추를 다 뽑았어요.

 

여태까지 어떤 작물들을 수확하셨어요

감자랑 상추를 수확했고요, 토마토랑 고추도 조금 땄어요.

 

몇 달 사이에 많이 수확하셨는데 언제 가장 보람 있었나요

첫 상추 수확할 때, 그리고 감자 캘 때. 감자가 정말 우수수 나왔거든요.

 

김나은 사진기자
김나은 사진기자

수확은 즐겁지만 잡초 뽑는 건 힘들 텐데, 계속 농사를 짓는 원동력이 뭔가요

와서 다른 사람들 만나는 게 재밌어서 나오는 것 같아요. 나만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하는 거니까, 그거 보고 와요.

 

나에게 농사란

강혜진 (이하 혜진) 농장 게임으로만 하는 것.

노희원 (이하 희원) 농사란... 뭘까요?

혜진 농사란 수확의 기쁨이죠.

희원 주기적으로 만난다는 게 좋아요. 농사 자체는 기대한 것보다 재밌어요.

 

어떤 사람에게 주말농장을 추천하시나요

성실하게,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사람. 책임감을 느끼고 일할 수 있는 사람한테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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