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무더운 여름,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지만 멈출 수 없는 일이 있다. 사진부는 방학동안 디지털 사진 기획 [땀 흘리는 여자들]에서 일하고, 운동하고, 취미를 공유하며 땀 흘리는 14명의 여자를 만났다. 땀방울에 비친 그들의 사명감과 즐거움을 카메라에 담았다. 쨍한 여름 햇살 같은 그들의 열정을 응원한다. 

첫번째로 만난 이들 일하며 땀을 흘리는 여자들이다. 신촌 박스퀘어의 요식업 종사자들과 ECC 청소 노동자들, 신촌 기차역 임시선별진료소의 근무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8월5일 오후1시 경 신촌 박스퀘어에 위치한 음식점 2곳을 방문했다. 작은 박스형 가게에 다가가자 박스 안을 가득 채운 불판의 열기가 느껴졌다. 32.2도의 더운 날씨에도 재료를 손질하고, 음식을 조리하는 그들의 열정을 만났다.

 

두비두밥

두비두밥을 운영하는 을지대 김연재(식영·19)씨(왼쪽)와 성혜리(식영·19)씨 김영원 사진기자
두비두밥을 운영하는 을지대 김연재(식영·19)씨(왼쪽)와 성혜리(식영·19)씨 김영원 사진기자

  ‘두비두밥’은 비건 재료만을 이용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자는 포부로 만들어진 음식점이다. 을지대 식품영양학과 취업동아리 ‘NUJOB’에서 운영하고 있다. 박스퀘어 2층 청년키움식당에서 만나볼 수 있다.

 

창업하실 때 힘들었던 점이 무엇인가요

메뉴 개발이 제일 힘들었어요. 모든 메뉴를 새로 만들었거든요. 비건을 포기하자는 등 의견 차이도 커서 조율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루에 몇 시간씩 일하시나요

영업시간은 10시간이지만 준비부터 마감까지 포함하면 하루에 12시간이에요. 동아리원들이 교대로 네다섯 시간씩 일합니다.

 

이주연 사진기자
이주연 사진기자

코로나 때문에 힘든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하루에 손님이 한 분 오신 적이 있거든요. 그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꾸준히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단골손님들이 저희의 원동력이에요. 계속 찾아와주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그게 제일 힘이 됩니다.

 

김지원 사진기자
김지원 사진기자

 

 

이대 깻잎 떡볶이

이대 깻잎 떡볶이를 운영하는 채영자(56·여·서울 서대문구)씨 이주연 사진기자
이대 깻잎 떡볶이를 운영하는 채영자(56·여·서울 서대문구)씨 이주연 사진기자

  ‘이대 깻잎 떡볶이’는 떡볶이와 순대, 튀김 등 다양한 분식을 판매하는 음식점이다. 정문 앞 포장마차에서 장사하던 그녀는 2018년 박스퀘어로 자리를 옮겨 본교 앞에서 17년째 장사하고 있다.

 

하루에 몇 시간씩 일하시나요

7시 반에 와서 준비를 시작해요. 9시 반에 영업을 마치니 하루에 12시간 이상 일하는 거예요.

 

여름인데 박스 안이 더울 거 같아요

덥죠. 에어컨이랑 선풍기를 다 틀어도 불 옆이라 무척 더워요.
 

코로나 때문에 힘든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손님이 많이 줄었어요. 저희 주 고객이 이대생들인데 방학 동안에는 방문율이 80~90%는 떨어졌어요.

 

김지원 사진기자
김지원 사진기자

꾸준히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원동력보다도 매일 하는 일이니까 습관처럼 꾸준히 일합니다. 단골손님들과 대화 나누는 시간이 힘이 되기도 해요. 일부러 찾아와주시고 배달 주문해 주시는 단골들이 많아요.

 

나에게 열정이란

열정이라기보다 그냥 내가 맡은 일, 내 임무에 충실하게 임하는 거예요. 사명감 같은 거죠.

 

가게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요

워낙 여기서 오래 해서 학생들도 많이 알아요. 학생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맛있다고 올려주기도 하고 많이 찾아와요. 주 고객들이 학생이니까 여기 오면 내 자식 같아서 어묵이라도 하나씩 더 주죠.  

 


 

청소노동자

본교 ECC에서 근무하는 ㄱ(64·여·서울 은평구)씨 김지원 사진기자
본교 ECC에서 근무하는 ㄱ(64·여·서울 은평구)씨 김지원 사진기자

  ECC 직원 휴게실에서 본교의 청결을 책임지시는 본교 청소노동자를 만났다. 청소를 끝내고 휴게실로 돌아온 다섯 명의 땀을 식혀주는 건 선풍기 한 대뿐이었다.

 

하루에 몇 시간씩 일하시나요

8시간 하죠. 오전6시 정도에 출근해요.

 

본교의 냉방시설은 어떤가요

계단이랑 복도는 냉방이 안 되죠.

 

땀도 많이 흘리시겠어요

청소하면 땀 많이 납니다. 엄청 더워요. 

 

김영원 사진기자
김영원 사진기자
김영원 사진기자
김영원 사진기자

 


 

선별진료소

신촌기차역 공영주차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근무 중인 임소라(29·여·서울 서대문구)씨 김지원 사진기자
신촌기차역 공영주차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근무 중인 임소라(29·여·서울 서대문구)씨 김지원 사진기자

  30도를 훌쩍 넘긴 뜨거운 여름, 본교에서 가장 가까운 임시선별검사소인 신촌 기차역 공영주차장 임시선별검사소를 방문했다. 얼마 전 설치됐다는 커다란 냉풍기도 아스팔트 바닥의 열기를 식혀주진 못했다. 

 

하루에 몇 시간씩 일하시나요

평균적으로 하루에 6시간씩 돌아가면서 교대로 일해요. 

 

냉방시설이 작년보다 나아졌나요

작년에는 컨테이너 없이 천막에서 하느라 환경이 많이 열악했어요.

 

김지원 사진기자
김지원 사진기자

꾸준히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서 하는 일이니까 시민분들이 '수고하십니다' 한마디씩 해주시면 보람을 느껴요.

 

코로나가 끝나고 나서 지금 흘렸던 땀들이 어떻게 기억될까요

되돌아보면 정신없는 시간일 것 같아요. 다른 선별진료소에도 고생하고 있는 동료들이 너무 많아서 다 같이 고생했던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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