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코로나19의 여파로 취업 시장이 얼어붙었다. 청년층의 실업자 수는 201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취업난에도 최근 다양한 분야에 취뽀(취업뽀개기)한 이화인들이 있다. 본지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취업 준비생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선배들의 따끈따끈 ‘취뽀’ 성공담’을 1614호부터 연재한다. 이번 호에서는 마케팅 직무를 다룬다. 마케팅직무 취업을 꿈꾸는 학생들로부터 질문을 모아 2019년 2월 LG 유플러스 마케팅 전략팀에 취업한 양나혜씨를 만났다.

 

회사에서 맡고 있는 업무는

마케팅 전략팀에서 마케팅에 필요한 고객 분석, 전략 방향성 수립 및 전파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신규 고객 유치와 기존 고객에게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한 모든 사업적 활동을 진행한다. 고객 유치를 위해 최근 가입한 고객들의 특성을 분석한다. 장기간 가입을 유지하는 고객들의 특성을 파악해 그들을 위한 마케팅을 준비하기도 한다.

 

LG유플러스에 들어가게 된 과정 

경영 전공자는 아니지만 마케팅 직무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직접적으로 마케팅 실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이 공모전이라고 생각했다. ‘KT 5G 서비스 아이디어 공모전’, ‘cj 헬로모바일 마케팅 공모전’ 등 10개 이상의 공모전에 참여했다. 그중 약 6개의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특히 통신사에서 주최한 공모전 수상 이력이 가장 많았고, 통신 산업 자체에 흥미가 생겨 이를 목표로 취업 준비를 시작했다. 통신 3사에 지원했고 LG유플러스에 입사하게 됐다.

 

마케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살면서 흥미를 느꼈던 활동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스스로 네이버 계정을 만들어 만화 블로그를 운영했다. 그 경험을 토대로 블로그 활동과 관련된 홍보, 마케팅 쪽으로 관심을 갖게 됐다.

블로그 활동을 하며 방문자들과 소통하며 느꼈던 뿌듯함, 공모전을 통해 마케팅의 전체적인 흐름을 읽고 선제적인 방향을 제시하며 느꼈던 성취감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취업을 준비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3학년 2학기 처음으로 취업준비를 시작해 취업까지 3년 반이 걸렸다. 준비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언제까지 취준이 계속될지 몰라 막막했다. 하지만 성격상 현실을 한탄하는 거나 불안을 끌어안는 성향이 아니라서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인적성 문제 하나라도 더 풀려고 노력했다. 

 

비전공생으로서 취업준비 과정에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는지

실무 능력을 가장 신경 썼다. 비전공생인만큼 업무 이해도가 낮아 보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다른 건 몰라도 실무 능력은 누구보다 뛰어나 보이고 싶었기 때문에 공모전, 인턴십 등의 경험을 쌓았다. 특히 SKT Tmap taxi 팀에서 마케팅 직무 인턴을 했던 경험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냈던 아이디어가 실무에 적용됐다. 마케팅 사업에 기여했던 첫 경험이라 잊을 수 없다.

두 번째로 산업에 대한 공부에 신경 썼다. 대한민국의 통신 역사뿐만 아니라 관련 회사 사람들을 만나보며 산업에 대한 공부를 꼼꼼히 했다. 많은 학생들이 기업 설명, 다트 보고서, 증권사 자료 등으로 단편적인 공부를 한다. 하지만 산업의 뿌리를 아는 지원자와 그렇지 않은 지원자의 대답은 임원 면접의 합불이 갈릴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입사 전 꿈꿨던 마케터의 모습과 입사 후 경험한 모습 간 차이가 있나

입사 전에는 공모전에서 했던 것처럼 ◆IMC(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전략을 짜고 팀들과 함께 결과물을 만드는 일을 할 거라고 생각했다. 입사 후에도 일을 진행하는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숫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 매출, 실적 같은 정확한 숫자 데이터를 토대로 움직이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고객 중심보다는 사업자 입장에서 마케팅을 진행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마케터로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역량은

커뮤니케이션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대화를 넘어서 상황에 맞는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보고할 때는 보고 받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한 의사 소통, SNS에서 고객에게 글을 쓸 때는 고객이 흥미를 고려한 의사소통, 트렌드에 귀 기울인 의사소통 등이 필요하다. 마케터가 상황과 대상에 따라 재치 있고 유연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마케터라는 직업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장점은 회사의 주목을 받는 직무라는 점이다. 회사와 고객 중심에서 중간 역할을 하고 또 성과를 직접적으로 가져오는 직무이기에 회사에서 성과를 낼 기회도 많고 개인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

단점으로는 마케팅이 점점 더 복잡한 분야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마케팅은 사업, 서비스, 콘텐츠의 문제점을 찾아내는 숫자 감각, 고객과의 공감, 기발한 아이디어를 모두 필요로 하는 영역으로 변해가고 있다. 따라서 직무교육을 받지 않은 대학생, 신입 및 주니어가 입사하자마자 성과를 내기는 힘들다. 

 

도움이 된 수업 혹은 교내 프로그램이 있다면

<소비자비즈니스기획론> 수업이 기억에 남는다. 수업을 통해 마케팅 업무에 도움이 되는 이론을 배우고 프로젝트를 통해 실전까지 배울 수 있었다. 교수님이 6개월 내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 아이디어를 가져오라고 하셨다.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마케팅 업무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인재개발원에서 진행하는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준비 프로그램도 큰 도움이 됐다. 취업을 처음 준비하는 입장이라면 본교 인재개발원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취업 준비에 활용하길 바란다.

 

취업을 준비하는 이화인에게 한 마디

자소서든 면접이든 진실된 이야기를 해야 한다. 진실된 이야기와 함께 자신만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자신감을 잃지 않으면 좋겠다. 취준 기간에는 남들을 신경 쓰지 않고 자존감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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