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총장으로 김은미 교수(국제학과)가 당선됐다. 그는 2021년 3월부터 제17대 총장으로 4년간 이화를 꾸려나간다. 본지는 27일 오후3시 국제교육관의 교수 연구실에서 그를 만나 당선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사진=김서영 기자 toki987@ewhain.net
사진=김서영 기자 toki987@ewhain.net

결선투표에서 1위로 당선된 소감이 어떤가

모교인 이화에서 이런 일을 하는 건 큰 영광이고 기쁨이다. 앞으로 이화 학생들과, 후배들과 함께 중요한 자리에서 일할 수 있게 돼 진심으로 감사하다.

 

직원의 지지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본인의 어떤 점이 직원들의 표심을 끌었다고 생각하나

이화에서 일하는 23년 동안 직원들을 존중하고 그들과 소통하려 노력해왔다. 한 번은 어떤 직원이 힘들어했을 때 이를 해결하려 했던 상황이 기억난다. 계속 살피고 소통하면 힘든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한다. 장으로서 문제를 바로 고쳐줄 수 있을 때 보람 있다. 어떤 어려움을 겪더라도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또 함께 으쌰으쌰 동기 부여하며 일했던 점을 좋게 봐준 것 같다.

 

결선투표에서 학생 단위의 지지가 적기도 했다. 학생들에게 다가갈 계획이 있나

1학년 개론 과목을 맡아 열심히 하기도 했고, 현재는 학부 교양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학부생들과도 소통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주로 대학원에 있다 보니 소통하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앞으로 총장 자리에서 학부생들이 필요한 것에 대해 더 많이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또, 후보자 소견서 지면이 한정돼 고시지원에 대해 구체적으로 쓰지는 못했다. 다른 후보자들이 아이디어를 많이 내줬는데, 그중 가장 좋은 것들을 추진해 학생들을 밀어주고자 한다.

 

제17대 총장으로서 공감과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소통은 항상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가 이미 발생해 해결하려 모이면, 이해관계가 극명히 나뉘어 오히려 소통이 어려워진다. 그래서 평상시에 친밀히 소통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 학부생들, 대학원생들, 노동조합과도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편하게 만나 소통 하고 싶다. 그러면 더 커질 문제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대학교수로서 학생들을 만나지 못하는 건 형벌 같다. 강의를 통해서, 혹은 모임을 통해서 학생들을 자주 만나고 싶다. 직원들과는 집행부에서 학교 발전에 대한 계획을 만들 당시 함께 소통하는 기회가 부족했던 것 같다. 계획 과정에서부터 학생들, 직원들과 소통한다면 훨씬 좋은 결과가 나오고, 실천 과정도 수월할 거다.

 

현재 당면한 과제 중 취임 이후 바로 실행해야 하는 일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동문 선배들은 아주 명문이었을 때의 이화를 기억하기도 하고, 학생들은 학교 평판도나 입시 결과(입결)가 낮아지는 경험을 해서 마음이 상할 때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새로운 시대, 새로운 명문 이화’를 큰 비전으로 제시 했었다.

이를 위해 대학원에서 연구를 강화해 ‘연구 중심 대학’의 가치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학부에서는 온·오프라인으로 함께 가는 교육의 변화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그 전에 4차 산업혁명 시대라며 변화의 예고편을 듣고 있었지만, 실천은 하지 못했었다. 하드웨어적 부분과 교육 방식의 변화가 함께 진행돼야 할 거다. 이 두 가지를 실행하면, 학교의 평판도와 입결도 높아지리라 생각한다.

 

임기 동안 가장 이뤄내고 싶은 공약이 있다면 무엇이고,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여러 공약 중 다섯 번째 목표가 ‘행복한 이화, 서로 존중하는 이화’였다. 공부하는 학생, 일하는 직원, 연구와 교육을 맡는 교수 모든 구성원들이 보람 있고 행복했으면 한다. 어떤 것은 제도나 재정, 행정으로 풀어야 하지만, 문화를 바꾸는 것도 총장이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총장이라는 자리는 상징적인 자리기도 해서, 말과 행동이 학교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나 하나부터 직원, 학생, 동창, 교수 모두 존중하면, 존중 의 문화가 확산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총장이 되고 싶고, 구성원들에게 어떤 총장으로 남고 싶나

사랑도, 존경도 받는 총장이 됐으면 좋겠다. 구성원들이 공감하면, 그들도 동기 부여가 되고 모두 함께 이화의 주인이 될 수 있다. 구성원들과 함께 이뤄야만 결과도 의미 있다. 보통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은지,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싶은지’ 질문하기도 한다. 나 스스로가 구성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공감하면, 사랑도 받고 목표를 이뤄나가며 존경받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둘 다 하고 싶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화인들에게 전하는 한 마디

이화가 모든 사람에게 꿈과 희망이 됐으면 한다. 이화에 들어오면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꿈꿀 수 있다. 학교는 그 꿈을 이루게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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