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2020년 11월 당선된 제17대 김은미 총장이 3월부터 정식 임기를 시작했다. 본지는 본교 창립 135주년 기념일을 맞아 물심양면으로 이화를 꾸려나가는 김 총장을 25일 본관에서 만났다. 새 출발점에 선 김은미 총장의 포부와 앞으로의 비전을 전한다.

 

25일(화) 오전10시 본관 총장 접견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은미 총장은 “에너지와 활기가 넘치는 대학이 됐으면 좋겠다”며 “학생들이 꿈꿀 수 있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창립기념식에서 선포할 Ewha Vision 2030+와 4년의 임기 동안 시행할 중점 사업을 설명했다. 사진은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김 총장. ​이주연 사진기자
25일(화) 오전10시 본관 총장 접견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은미 총장은 “에너지와 활기가 넘치는 대학이 됐으면 좋겠다”며 “학생들이 꿈꿀 수 있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창립기념식에서 선포할 Ewha Vision 2030+와 4년의 임기 동안 시행할 중점 사업을 설명했다. 사진은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김 총장. ​이주연 사진기자

공식 임기를 3월부터 시작했다. 어떻게 일상을 보내고 있나

첫 임기를 시작했을 당시는 본교에 코로나19 감염이 일어났을 때다. 구성원의 안전을 위해 2주간 전면 비대면 수업을 하기로 결정하고, 자가격리자 약 40명의 안위도 신경 쓰려 노력했다.

현재는 구성원들과의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 본교 발전계획을 만들고 설명하기 위해 각 단대의 학장들, 대학원장들 및 교내 주요 기관장도 한 분 한 분 만나는 중이다. 학생들과의 만남도 진행하고 있다. 7일 제53대 비상대책위원회와 만나기도 했다.

20일에는 그간 연구한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업적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출되는 등 외부 활동도 시작했다.

 

창립기념식에서 선포한 ‘Ewha Vision 2030+’의 핵심 내용은 무엇인가

공식적인 계획은 2030년까지이지만, 그 이후에도 가능한 계획이라는 뜻에서 ‘+’를 붙였다. 비전은 ‘지속가능 사회를 선도하는 창의·혁신 플랫폼’이다. 핵심 가치는 ‘창의와 도전’, ‘소통과 혁신’, ‘공감과 포용’ 세 가지다. 이와 더불어 다섯 가지 목표를 수립했다.

첫째, 연구 중심 대학으로 가야 한다. 내실 있고 좋은 학교가 되는 것이 입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두 번째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다. 디지털 전환에 걸맞는 교육 혁신 플랫폼을 구축하겠다. 세 번째는 학생 지원이다. 학생들이 미래설계 및 진로로 고민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고시 지원이나 취·창업 지원을 강화한 뒤, 심리 지원까지 도와 총체적인 학생 케어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네 번째는 다른 목표들을 가능케 하는 행정과 재정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이화다움’의 극대화다. 이화다움이란 공감과 배려의 문화라고 생각한다.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키워나가 공감과 신뢰를 구축하고 싶다.

 

‘R&D 총괄기획단’을 발족할 계획이라 들었다. 기획단이 지향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R&D(Research & Development) 총괄기획단은 연구개발 및 산업·학문·연구 협력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는 위원회다. 활성화는 한 부처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라 각 부처가 힘을 모으고 협력해야 하는 중요한 논제다. 10년 동안 연구비가 큰 변함이 없는 상태였다. 연구비를 더 수주하고, 연구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연구 지원체계인 ‘프론티어 10-10’ 역시 표명했다. 본교 교수들의 연구 중 세계적으로 알려진 연구 10개를 확실하게 지원하겠다. 더불어 조금만 더 지원하면 세계적 수준에 이를 수 있는 10개 분야도 지원할 예정이다.

 

연구중심대학을 강조하고 있다. 학부생 교육에 소홀해진다는 우려도 있는데, 이에 대한 방안은

학부 교육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나 역시 학부 수업과 대학원 수업을 병행해온 바 있다. 학부와 대학원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대학원에서 좋은 연구자를 양성해 학부생에게 최첨단의 연구를 제공해줄 수 있고, 그렇게 해야 학부생이 우수한 교육을 받아 성장할 수 있다. 이화가 연구에서의 수월성을 가져가는 것이 학부 교육에도 선순환적으로 연결된다 본다.

앞서 ‘프론티어 10-10’에서 언급했듯, 우수한 연구 실적과 풍부한 경험을 가진 교수들을 모셔 오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겠다. 그렇게 해서 학부 교육 역시 최첨단 연구 및 교육을 제공하겠다.

 

이주연 사진기자
이주연 사진기자

코로나19로 불안한 시기를 보내는 학생들의 취업 지원 강화를 위한 계획이 있나

인재개발원장과 만나 취·창업 관련 과제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앞으로 학생들의 니즈에 대해서 더욱 적극적으로 청취할 예정이다. 인재개발원 현장실습의 경우 대기업을 포함해 학생들의 관심도가 높은 직장들을 많이 찾아보고 추가하겠다.

또 가을까지 집중적으로 ‘학문 특성별 맞춤형 분석’을 실시해 학생들과 학과에 맞는 진로지도를 할 예정이다.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커리어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다. 최근에는 창업보육센터에서 연간 12억 규모의 정부 지원금도 받게 됐다.

 

4차 산업사회 선도를 위해 신설학과를 설립한다. 구체적인 로드맵은

현재 2022년에 인공지능 관련 학과를 설립할 수 있도록 교육부 승인이 된 상태다. AI 융합학부를 향후 인공지능 단과대학으로 확대시키고, 그 안에 세부 전공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그 중 인공지능 학부를 인공지능-코어, 인공지능-융합 전공으로 나누고, 인공지능-융합 전공은 부·복수전공 등을 통해서 4차 산업혁명에 관심 있는 모든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어떤 주전공을 가지고 있든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장착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AI의 사회·윤리적 문제를 다루는 세부 전공도 설치할 계획이다. 이화의 강점인 인문·사회 분야와 예체능 분야의 학제적 연구를 통해 최고의 AI 전문 대학을 만들겠다.

 

재정이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다. 재정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있나

앞에서 말했듯이, R&D 총괄 기획단을 통해서 연구비를 더 많이 수주하겠다. 특히 본교의 기본 교육이나 연구 방향성과 부합하는 좋은 연구 기회들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전하려 한다. 교육부 뿐만 아니라 다른 부처에서 지원하는 연구비도 적극적으로 찾겠다.

또한 동창과 학부형에게 받는 관계성 기금 모금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대외협력처와 함께 콘텐츠를 기획하여 모금을 적극적으로 받을 계획이다. 특히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여러 해외 교육 재단들의 지원도 발굴할 예정이다.

 

이화그린 복장에 반가워하는 학생들이 많다.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인가. 또 본교 대외 이미지 개선에 대한 방안은

사실 원래 초록이 안 어울린다고 생각해 잘 입지 않았다. 처음 이화그린색 코트를 입었을 때 학생들이 “잘 어울린다”고 해 다음부터 초록색 옷만 보면 사고 있다. 특히 교육부 장관을 만나는 자리 등 외부 활동을 할 때는 배꽃 배지와 이화그린 색상을 사용한다.

학교의 이미지는 억지로 창출해내는 것이 아니라 학교의 내실을 통해서 보여지는 것이다. 총장이 적재적소에서 그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도 학교와 학생이 지향하는 부분과 맞닿아 있는 활동들을 통해 이화를 알릴 예정이다.

 

4년 뒤 본교가 어떤 대학이 되기를 바라는가
우리나라 대학 중 가장 나이 많은 대학 가운데 하나지만, 그럼에도 에너지와 활기가 넘치는 대학이 됐으면 좋겠다. 학생들이 이화에 와서, 이화 덕분에 더 잘 됐으면 좋겠다. 총장 임기 4년이 짧은 기간이지만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는 동안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자신의 형편이나 환경으로 인해 미래를 재단하지 말고 큰 꿈을 꾸고, 이룰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인터뷰·정리=최세희 기자, 황서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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