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봉사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비대면 환경이 중요해지면서 오프라인 봉사는 잠시 휴식기에 들어갔지만 ‘언택트(Untact) 멘토링’이라는 새로운 해결책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에 앞장서 온라인으로 따뜻함을 전하는 이화인들을 만났다.

 

오프라인으로 멘토링 봉사활동을 하던 이화인들이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온라인으로 멘토링을 이어나가고 있다(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오프라인으로 멘토링 봉사활동을 하던 이화인들이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온라인으로 멘토링을 이어나가고 있다(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없음). 게티이미지뱅크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는 말이 있듯 우린 흔들리는 만큼 반드시 성장해요. 비록 지금은 혼란스럽고 힘들더라도, 그 흔들림 속에서 길을 찾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아름답게 꽃 피울 때까지 함께 손잡아 주며 용기를 주고 싶어요.”

민채영씨는 멘토링 프로그램 ‘Study Project 365’를 총괄 기획해 5년째 진행 중이다. 민씨는 자신의 수험생 시절을 계기로 멘토링을 시작했다. 함께 꿈을 응원해주고 고민을 들어주는 멘토가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주로 고등학생들의 전반적인 수험생활을 위한 공부 관리부터 실전 준비까지 도와주는 민씨. 프로그램 중 ‘365 공부관리 멘토링 project’는 멘토가 멘티의 플래너에 대한 피드백을 365일 제공해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올해부터는 개인 멘토링뿐만 아니라 온라인 멘토단을 모집해 ‘멘토단 코칭’도 맡고 있다. 멘토링에 대한 학생들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멘티들뿐만 아니라 자신이 맡은 학생들을 책임감 있게 관리할 수 있도록 멘토들을 다독이고 도움을 주고 있다. 민씨는 언택트 멘토링을 개개인에 한정시키지 않고 지역사회까지 확장하고자 한다. 그는 “2학기에는 봉사 센터와의 연계를 통해 개인에서 지역사회로 언택트 멘토링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예원(커미·20)씨는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고자 학과 소개 강의와 자기소개서 첨삭 멘토링을 진행했다. 조씨는 강연 교육 기부 봉사를 하는 대학생 연합동아리인 ‘멘토링&강연 교육 기부 봉사단’에 속해 있다. 멘토링&강연 교육 기부 봉사단은 2013년부터 고등학교에 직접 찾아가 학과 소개 강연이나 논술 지도, 자기소개서 첨삭 등 다양한 멘토링을 진행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초 온라인 방식으로 바꿔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멘토링은 실시간으로 멘토들이 자신의 학과를 소개하고,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자기소개서 첨삭은 멘토와 학생들이 1:1로 매칭돼 진행했다. 카카오톡(Kakaotalk)을 통해 학생들의 자기소개서를 수정해주고 피드백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씨는 대면보다 온라인 멘토링이 더 긴장됐다고 말했다. “대면은 소통을 1순위로 두고 학생들과 흐름을 맞춰 진행할 수 있지만, 온라인으로는 흐름을 맞추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긴장됐는지 발표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나네요.”

언택트 멘토링 진행이 처음부터 원활한 것은 아니었다. 직접 만나지 못하다 보니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조씨는 “직접 만나는 경우엔 멘티들과 친근하게 교감할 수 있는데 비대면으로 진행하니 준비한 말만 하게 돼 차가워 보이진 않았을까 걱정했다”고 전했다.

연락 문제도 있었다. 민씨는 “멘티가 갑자기 연락되지 않거나, 심한 경우 프로그램을 말없이 중단해버리는 때도 있어 힘들었다”며 당시 경험을 회상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학생들에게 더 진심으로 다가가고자 노력했다. 때로는 멘토가 아니라 ‘언니’처럼 다가가기도 했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니 멘토들은 멀리 떨어져 있는 학생들도 더 집중적으로 멘토링하고 멘티들은 더 편하게 질문할 수 있었다.  

민씨는 “각 교과에 대한 전문적인 피드백은 다양한 곳에서 받을 수 있지만, 공부로 지친 수험생의 마음을 보듬어줄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며 “학생들의 꿈을 응원하고 고민을 들어주는 멘토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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