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열풍 부는 취업 시장, 이화인들의 화상면접 경험기
언택트 열풍 부는 취업 시장, 이화인들의 화상면접 경험기
  • 권경문 기자
  • 승인 2020.0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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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화원 기자 xnsxns200@ewhain.net
그래픽=이화원 기자 xnsxns200@ewhain.net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채용 시장에 언택트(Untact·비대면) 채용 방식이 확대되고 있다. 3월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 인사담당자의 70%가 비대면 채용 도입에 찬성했다. CJ그룹, LG전자, 카카오 등 여러 기업이 이미 채용 과정에 있어 화상면접 대안을 내놨다. 4월 취업포털 사람인은 구직자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언택트 채용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 중 언택트 채용 전형을 경험한 구직자는 약 13.8%(약 276명)였다. 이러한 채용 시장의 변화는 취업전선에 뛰어든 본교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본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화상면접을 경험한 이화인을 만났다. 해외 항공사 취업 면접과 국내 연구원 인턴 면접을 화상으로 응시한 이화인의 경험을 전한다.

“화상면접 중 휴대폰 재난알림문자가 울려 당황했어요.”

5월13일 오후6시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한 스터디 카페의 스터디룸. 김혜진(정외·16)씨는 해외 항공사 승무원 면접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자켓과 원피스를 차려 입은 김씨는 면접 준비에 한창이다. 삼각대를 의자 위에 세우고 휴대폰을 삼각대에 고정했다. 화면에 얼굴이 나올 수 있게 조명 밝기도 조절했다. 다른 면접자와 면접관은 없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면접이 화상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서류전형 합격 후 이메일을 통해 화상면접을 통보받은 김씨. 처음 응시하는 화상면접이었다. “적절한 조명과 조용한 분위기를 위해 혼자 2인 요금을 내고 2인 스터디룸을 예약했어요.” 김씨는 화상면접을 위해 장소부터 조명까지 신경 썼다. 스터디룸에 입실한 후 면접 준비 과정만 약 15분이 걸렸다. 화상면접에 사용할 휴대폰은 삼각대로 고정한 후 전신이 나오도록 각도를 맞췄다. 김씨는 “승무원 면접 특성상 면접자 전신이 보인 상태로 면접을 시작해야 했다”며 “스터디룸이 좁고 삼각대가 짧아서 삼각대를 의자 위에 놓아 전신이 잘 나오도록 조절했다”고 말했다.

면접은 실시간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을 이용해 약 15분간 진행됐다. 화면 속 면접관 1명과의 1대1 면접이었다. “본격적인 면접 시작 전, 면접관이 ‘화상면접이라 아이컨택을 잘 못 해도 이해해달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외에 면접 질문은 보통의 대면 면접 예상 질문과 유사했어요.”

화상면접 중에 휴대폰 재난문자알림이 울려 당황스러운 순간도 있었다. 김씨는 “능숙하지 않아 보일까 걱정됐다”며 “바로 ‘sorry(미안합니다)’라고 말한 뒤 재난알림 문자가 온 상황을 설명했는데, 이런 사례가 많았는지 면접관이 괜찮다고 해줬다”고 말했다.

박한울(사이버·18)씨도 5월8일 화상면접을 봤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R&D 인턴 채용 면접이었다. 박씨는 집에서 면접에 응했다. 함께 사는 가족에게 양해를 구하고, 면접 40분 전 본인의 방으로 들어갔다. 박씨는 화면에 비칠 방 공간을 깨끗하게 치운 후 휴대폰을 거치대에 설치했다. “상의는 셔츠를 입고, 바지는 집에서 입던 파란색 체크 잠옷을 입었어요. 화상면접 화면에는 상반신만 나오기 때문이죠.” 박씨가 웃으며 설명했다.

면접은 카카오톡 페이스톡(영상통화)으로 진행됐다. 면접 시간인 오후5시30분, 준비를 마친 박씨는 미리 안내받은 연락처로 페이스톡을 걸었다. 화면 속 1명의 면접관과 인사를 나눈 후 약 20분간 면접을 봤다. 한창 면접을 보던 중 박씨의 휴대폰이 앞으로 엎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박씨는 “음량을 조절하려고 휴대폰을 건드렸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당황했지만, 바로 사과드리고 답변을 이어나갔다”고 전했다.

박씨는 화상면접에 집중하는데 적합한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그는 “집에서 면접을 봤는데, 익숙한 장소이기도 하고 면접관이 바로 눈앞에 있지 않아서인지 온전히 집중하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외에 대면 면접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며 “화상면접을 볼 환경을 마련하고 미리 연습해보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씨는 “대면 면접에서 느낄 수 있는 대면 접촉 느낌이 덜해 자연스러운 어조나 모습이 나오기 힘들 수 있다”며 “화상면접 전 예상 질문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미리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어가며 연습하기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또 “이어폰 음질과 네트워크 확인도 필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본교 인재개발원(인개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채용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언택트 채용 지원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인개원 관계자는 “화상면접 준비를 위한 1:1 컨설팅과 클리닉을 화상프로그램(스카이프, 줌 등)을 활용해 진행하고 있으며, 이외 공기업과 외국계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운영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THE 포트폴리오와 학교 공지사항에 관련 정보가 계속 올라갈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