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사서가 갖춰야 할 역량, 2019 워싱턴 대학교 DLA 수상자 이효경 동문에게 묻다
미래의 사서가 갖춰야 할 역량, 2019 워싱턴 대학교 DLA 수상자 이효경 동문에게 묻다
  • 천혜인 인턴기자
  • 승인 201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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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과 사서의 역할은 건재하다 못해 더 중요해지고 있어요.”

사서라는 직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IT 발전은 정보 이용자와 생산자의 경계를 허물었고,정보들이 무분별하게 생산 및 유통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따라 저작자의 권리를 보호하며 가치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효경(도서관학·93년졸)씨는 올해 동양인 최초로 미국 워싱턴 대학교(Washington University) 도서관의 ‘Distinguished Librarian Award(DLA)’를 수상했다. DLA는 연구와 교육발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리더십, 독창성, 다양성 등의 덕목을 갖춘 사서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이씨는 사서로 일한 지 24년째다. 현재는 워싱턴대에서 동아시아 도서관의 한국학 사서이자 이용자 서비스 부장으로 근무 중이다. 지난 21일 이씨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씨는 한국학 관련 장서를 구축하고 이용자 서비스 관련업무를 맡아 교수들과 학생들에게 새로운 방식의 학습 및 연구를 할 수 있는 바탕을 제공했다. 특히 70년대 만화방 재현 전시 및 해방공간 한국 귀중서 전시, 한국 만화를 알리기 위한 만화가 초청 강연 페스티벌, 동아시아 도서관 오픈하우스 등의 행사를 기획하고 성공적으로 수행해 한국에 관심있는 한인들과 지역커뮤니티에까지 사서의 영역을 확장했다.

1993년 본교 졸업 후, 이씨는 교수를 꿈꾸며 바로 미국으로 향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로 미국 연구 도서관에서 일하게 된 것을 시작으로 결국 대학 도서관의 한국학 사서 직책까지 맡게 됐다. 이씨가 제공한 도서관 서비스가 학생들과 교수들의 학업에 좋은 성과로 연결되는 것을 보며 그는 사서로서의 자긍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

“이민자로 살면서 모국어로 된 책을 다루고, 한국학을 공부하는 외국 학생들과 교수님을 만나 교류하는 것에서 큰 매력을 느낍니다. 이 자리에 있으면서 오히려 저 자신이 한국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공부하게 됐죠. 이보다 더 좋은 직업이 있을까 싶네요.”

클릭 몇 번으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요즘이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도서관으로 향한다. 시대가 변해도 도서관에 가면 보다 정확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이러한 믿음이 확신이 되기까지, 변화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정보와 서비스를 발빠르게 제공하려는 사서의 노고가 있다.

“전자책이 처음 등장했을 때, 도서관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던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와 함께 사서도 사라질 것이라 많이들 생각했죠. 하지만 정보화 사회에 맞춰 사서에게도 도서관의 변화를 받아들일 새로운 역량이 요구되고 있어요.”

기존의 사서에게는 장서 구입, 장서를 이용한 참고봉사 서비스, 장서 이용을 용이하게 하는 업무가 가장 중요시 됐다. 최근에는 이와 더불어 오픈액세스 활성화를 위해 이용자를 교육시키는 일, 다른 도서관과의 협력 및 네트워킹을 통해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 글로벌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의 글로벌화를 수행하는 일이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씨는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에 두려워말고, IT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어, 도서관의 위상을 세우고 사서의 역할을 정립하는 작업 또한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외대학 사서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도 남겼다.

“현지에서 석사 과정을 밟으면서 공부할 것을 권하고 싶어요. 만약 제가 미국에서 도서관/정보학으로 석사 공부를 하지 않았더라면, 절대로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없었을 거예요. MLIS(Master of Library and Information Sciences) 자격도 얻고, 문화와 언어에도 익숙해져 보세요. 그러다보면 그 나라의 도서관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에 가까워져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