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보영 기자 b_young@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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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곤(정치외교학과)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대런 애쓰모글루, 제임스 A. 로빈슨/시공사

국가의 성패에 있어 정치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양한 예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제도개선의 중요성과 우리나라의 정치과정이 지향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알려줄 것이라 생각한다.

 

「집단행동의 논리」 -멘슈어 올슨/한국문화사

왜 정책결정과정을 절대 다수를 이루고 있는 일반 국민이 아니라 정치-경제 엘리트들이 지배하는지에 대해 답을 주고 있는 책이다. 해당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라인홀드 니버/문예출판사

개인과 집단의 관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특히 ‘도덕적 행위’를 규정함에 있어 집단 차원의 정치가 왜 중요한지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김유미(행정학과)

<많은 이화인들이 “내가 과연 인생을 제대로 살고 있는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래 세 권의 도서는 제 자신이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하여 읽었던 책이며, 행복한 삶에 대한 작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던 책들이다.>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문학동네

‘인간혐오’라는 극단적인 제목의 프롤로그로 시작하는 이 책은 집단주의 문화의 한국사회에서 행복한 ‘합리적‘개인주의자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앞의 질문에 대해 저자는 “개인주의자인 ’나’의 눈으로 본 세상의 여러 얼굴들“을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 작가의 의견에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비판하기도 하면서 삶의 방향성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연금술사 (The Alchemist)」 -파울로 코엘료/문학동네

‘자아의 신화’을 찾기 위한 양치기 청년 산티아고의 신비롭고 몽환적인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나의 인생에 마주하게 된다. 인생에서 길을 잃은 것 같을 때, 삶에 용기가 필요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던 책이다.

 

「마지막 강의 (The last lecture)」 -랜디 포시/살림

2008년 작고한 카네기멜론대학교의 랜디 포시교수가 삶을 마감하기 전까지 강연한 내용이 담긴 책으로 그의 삶과 가치관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꿈과 의지, 그리고 삶의 소중함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다.

 

*박정수(행정학과)

「국가의 흥망성쇠」 -멘슈어 올슨/한국경제신문사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근본적 차이를 만드는 원리에 대한 통찰력을 키워줄 수 있는 책이다. 집단적 의사결정을 하는 정치제도의 중요성을 서술하고 있다. 특히 포용이라는 주제어와 함께 이익집단에 휘둘리지 않는 깨어 있는 시민의식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호모데우스」 -유발 하라리/김영사

4차산업혁명, AI, 유전공학 등을 통한 인류 진화의 끝은 어디일까. 인간의 역사와 미래를 생각해보면 종교, 문화, 정치 등이 변화하고 결국 우리가 걱정하는 미래에 대한 공포심, 빅데이터의 만연으로 인한 통제력의 상실 등에 대한 경고 역시 우리로 하여금 자신과 과학의 발전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역작이다.

 

「넛지」 -리처드 탈러/리더스북

강력히 추천한다.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이라는 의미의 넛지효과를 우리는 매일 경험하면서 살고 있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해서 더욱 유명해진 행동경제학의 대가 탈러교수의 저서다. 책에서는 사람의 행동을 변화하게 하는 것이 큰 제도혁신이나 환경의 변화가 아니라 작은 유인기제라는 점을 확인하게 한다.

 

*박통희(행정학과)

<우선 가볍게 짧은 시간에 읽을 수 있고, 20대 여성들이 삶의 현장에서 흔히 직면할 수 있는 질문들과 관련이 있는 도서를 추천한다.>

 

「미움받을 용기」 -고가 후미타케/인플루앤셜

아들러 심리학에 기반하여 집단주의 사회에서 흔히 겪게 되는 정체성의 상실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Managing oneself」 -피터 드러커/Harvard Business School

모든 것이 급변하는 21세기적 환경에서 자기개발의 전략 설계의 핵심 원칙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책이다.

 

「에로스의 종말」 -한병철/문학과 지성사

삶의 근본 에너지원의 하나인 에로스조차 신자유주의적 구조에 의해 구조적으로 억압받는 상황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석병훈(경제학과)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New Ideas from Dead Economists)」 -토드 부크홀츠/김영사

이 책은 천재 경제학자들이 다양한 현실의 문제들을 설명하기 위해 개발한 경제학설들을 소개한다. 방대한 경제학 이론들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서술하고 있다. 제가 학부 1학년 때 교수님의 추천으로 읽은 책인데 어려운 경제학 이론들을 소설책처럼 너무 재미있게 서술하여 이틀에 걸쳐서 잠도 자지 않고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제가 경제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해 준 책으로 많은 이화인들을 재미있는 경제학의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들 것으로 생각되어 추천한다.

 

*이진(경제학과)

「금강경」 -법륜스님/정토출판

스스로를 돌아보며 세상을 대하는 시각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내 마음 공부를 위한 하나의 안내서로 추천한다.

 

「승자독식의 사회」 -로버트 프랭크/웅산지식하우스

경쟁에 매몰된 현대 자본주의의 시스템을 흥미로운 사례들과 함께 분석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경제학자들의 목소리 (The economists’ voice)」 -폴 크루그먼, 로버트 쉴러/비즈니스맵

현재 우리가 직면한 경제적 문제에 대한 저명한 경제학자들의 쉽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볼 수 있다.

 

*정연경(문헌정보학과)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혜민 스님/수오서재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 스스로인 것을 깨우쳐주고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도 있음을 전하고 있다. 더불어 앞만 보고 달리는 우리들에게 빨강 신호등을 비춰줌으로서 잠시 멈추고 주변을 돌아보고 내 주위의 소중한 것들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삶이 너무 지쳐갈 때,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싶을 때, 작게나마 힐링 에너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에 잠깐씩이라도 삶의 휴식을 안겨줄 혜민 스님의 책을 이화인에게 추천한다.

 

*김우식 교수(사회학과)

「창조적인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는가: 빅데이터와 사회물리학」 -알렉스 펜틀런드/와이즈베리

사회물리학(Social Physics)이라는 분야를 쉽게 소개한 책이다. 사회물리학은 사람들 사이의 상호작용 유형을 사회과학과는 다른 방법으로 정밀하게 분석한다. 이 책을 통해 미래 사회분석의 한 방식을 살펴볼 수 있으며, 사회물리학이 사회과학과 서로 보완하는 학문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고대 하늘의 메아리」 -에드윈 C. 크룹/이지북

고고학과 천문학이 결합한 학문인 고고천문학(Archaeoastronomy) 분야에서 명저로 알려진 책이다. 고대문명, 신화, 천문학, 여행, 문명과 사회 패턴 발견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한다.

 

「Dreams of My Russian Summers」 - Andrei Makine/Arcade Publishing

유려한 문장의 흐름으로 화자의 깊은 향수를 표현한 책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사건 전개도 인상적이다. 프랑스어 원전을 한글로 번역한 책 「프랑스 유언」이 최근 출간되었다.

 

*양옥경(사회복지학과)

<나에게 독서란 내가 나의 마음을 읽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책도 내가 마음을 다하여 읽지 않으면 내용에 담긴 뜻을 알 수 없다. 독서를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고 내용을 파악하고 익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그렇게 하지 않는 경우도 많으며 그렇게 하지 않아도 독서는 충분히 그 기능을 다하기도 한다. 표지의 제목만으로, 서문의 한 줄만으로, 본문 저 속에 숨겨져 있는 한 문장만으로도 독자는 저자의 저술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책읽기를 좋아한다. 책을 통해 매번 새로운 나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오직 독서뿐」 -정민/김영사

책의 제목에서 독서는 즐거움, 위안, 배움의 유일한 방법 등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연암 선생의 글이다. 그 중에서도 지렁이가 흙을 갉아먹는 소리를 책 읽는 소리에 비유한 부분을 가장 좋아한다. ‘지렁이 같은 미물도 매일 책을 읽는데 하물며 사람이야...’라는 의미다. 옛 선비들은 글을 소리 내어 읽었기에 이 같은 비유가 가능했다. 우리도 다시 소리 내어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왜 맛있을까」 -찰스 스펜스/어크로스

제목만 보면 ‘먹방’ 유행에 맞는 책일 것 같지만, 속뜻은 그렇지 않다. 이 책은 음식이 맛있는 이유가 음식 재료나 솜씨보다는 다른 요인들에 있다고 말한다. 그중에서도 음식을 준비하는 사람이 먹는 이만을 위해 정성을 다해 만들기 때문에 맛있다는 것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김치찌개와 고등어구이를 엄마가 해줬을 때 가장 맛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는 것을 깨우쳐주는 책. 그와 동시에 어떤 일에서도 정성을 다한 맞춤형이 가장 훌륭할 수밖에 없음을 알려준다. 또한 하나를 위해 얼마나 많은 것들이 여러 측면에서 역할을 하는지 인지하게 된다. 하나의 질문에 수많은 정답을 달아보는 기쁨을 맛보자.

 

*전종설(사회복지학과)

「자존감 수업」 -윤홍균/심플라이프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이 지속되고, 후회와 자책을 반복하며, 늘 눈치를 보이거나, 작은 것에 쉽게 상처받는 삶은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즉, 삶을 이끌어 가는 기저의 큰 힘은 자신을 사랑하는 자존감이다. 이러한 자존감이 우리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어떻게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지 그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이화인들이 스스로의 자존감을 점검해 보고, 나를 더욱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정익중(사회복지학과)

<다음 책들은 빈곤과 공동체 붕괴 문제를 다루고 있다. 빈곤으로 계층이동의 사다리가 무너지고 공동체가 붕괴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들은 한 국가내에서 일어나는 빈곤이나 전세계적인 빈곤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인 해결책들을 보여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상적인 것은 허망한 경우가 많은데, 모두 매우 이상적이지만 허망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변화를 가져오는 모습을 통해 모두 공동체로 살아가는 교훈을 주고 있다.>

 

「이제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 타임달러와 코프러덕션」 -에드가 칸/아르케

지역화폐 운동의 일종인 ’타임딜러’ 운동을 이끌고 있는 저자가 지난 20여 년간의 성공과 실패를 풍부한 사례를 바탕으로 설명한다. 타임달러를 제대로 작동시키기 위해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코프러덕션’ 개념과 그 중심가치인 자산, 노동의 재정의, 호혜성, 사회적 자본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타임달러’ 제도는 잠재적 자원봉사자로서만 인식되어온 장애인, 노인, 저소득 및 소외 계층이 참여할 수 있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타임달러’ 제도를 운영할 때의 지침과 아이디어를 제공함으로써 한계점에 도달한 국내 자원봉사운동에 돌파구를 제공한다.

 

「희망을 거래한다 -가난한 사람들의 무역회사 막스 하벌라르」 -니코 로전, 프란스 판 데어 호프/서해문집

막스 하벌라르 커피, 오케 바나나와 구이치 청바지의 설립 과정에 대한 책이다. 아울러 공정거래 운동 과정에서 극복해야 했던 현실적인 문제 및 마침내 이 두 회사가 이뤄낸 결과에 관한 이야기다. ’막스 하벌라르 커피’는 멕시코의 커피재배 농부 협동조합[UCIRI]과 네덜란드 참여연대가 낳은 브랜드다. 처음 막스 하벌라르 커피는 소박하게 시작하였다. 그러나, 유럽 여러 나라에서 많은 호응을 얻자 하벌라르 재단은 카카오와 초콜릿을 추가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활동은 지금 세계 여러 나라로 뻗어나가 생산자와 소비자가 같이 만나는 운동으로 정착되었다. 덕분에 농촌의 생산자는 자신의 생산품에 대하여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었고,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정직한 제품을 사용한다는 안도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거대 회사들만은 막스 하벌라르를 부담스러워한다. 이 운동의 주창자들이 기본적으로 자본주의 질서를 부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권리를 모두 지켜주는 이 허벌라르 사업은, 위기에 빠진 농업을 구할 새로운 대안으로 충분히 현실적이다. 농산물 유관 단체 및 농민운동 활동가들이 읽는다면, 허벌라르의 사례를 통해 국가간 빈부문제 및 농가 (부채)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새 운동 모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부동산 개발 -네덜란드의 주택정책과 주택협회」 -안드레 아우버한트, 헬스케 판 다알렌/주택발전소

네덜란드 사회주택개발을 공급하고 관리하는 주택협회와 네덜란드 주택정책의 소개서이다. 주택협회로 불리는 네덜란드의 비영리 주택회사들의 활동은 네덜란드 주택정책의 골간을 이루고 있다. 수 백개에 달하는 전국의 주택협회들은 저소득층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주택을 공급하고 유지하고 있다. 이 책은 부동산 개발이 사리사욕과 등치되는 것이 아님을, 즉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부동산 개발도 가능하고 실현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네덜란드에는 주택협회가 거의 모든 지역에 설립되어 있다. 이들은 단순히 물리적인 개발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주거문제를 매우 폭넓은 방식으로 다루면서, 저소득층뿐 아니라, 노인, 청소년, 장애인등의 주거문제에 참여하고 있다. 이 책은 사회적으로 보호를 받아야할 사람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는 부동산개발 대안을 모색해 보고 있다.

 

*김성호 (심리학과)

<도덕은 전통적으로 합리성의 영역에서 다뤄졌고, 거기에 감정의 자리는 없었다. 최근 심리학에서 도덕 감정에 기반해 도덕성을 이해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심리학은 거시적인 사회 현상을 설명하는 데 일반적으로 무기력하다. 그러나 사람들이 파편화되고 외집단에 대한 혐오와 비인간화가 팽배한 우리 사회를 진단하고 이해하는데, 도덕 감정에 대한 심리학적 접근이 도움되리라 기대하며 책 세 권을 소개한다.>

 

「바른 마음」 -조나선 하이트/웅진지식하우스

저자는 사회/문화심리학, 진화심리학, 인류학, 종교학, 사회학 등을 넘나들며 도덕의 사회적 기능에 대해 통찰력 있는 견해를 개진한다. 이 책은 심리학자가 쓴 책이라기엔 인문학적 깊이와 통찰이 돋보이며, 분석적이면서도 통합적이고, 대담하면서도 균형 잡힌 안목을 보여준다. 저자는 감정에 기반한 도덕적 직관이 우리의 판단과 행동을 결정짓고, 이성적 추론은 단지 사후적으로 그 행동을 정당화하는데 기여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선거철에 흔히 제기되는 “가난한 사람은 왜 부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에 투표하는가?”와 같은 물음의 답을 찾기 위해서는 진보, 보수의 사회경제적 토대뿐 아니라 도덕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그 기저에는 다양한 도덕 감정이 있음을 보여준다.

 

「선악의 진화심리학」 -폴 블룸/인벤션

아동의 인지발달을 연구하는 저자는 최근 축적된 도덕성 연구 결과에 기반해, 인간의 도덕 본성에 대해 진화심리학적으로 접근한다. 저자는 도덕 감정의 역할에 대해 「바른 마음」의 저자인 조너선 하이트(Jonathan Haidt)와는 상반되는 입장을 견지한다. 저자는 공감이 혐오에 맞서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해줄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공감은 만능열쇠가 아니며 합리적 사고에 의해 제어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혐오와 수치심」 -마사 누스바움/민음사

법철학 및 정치철학계의 석학인 저자는 이 책에서 법체계의 기반에 인간의 도덕 감정이 있음을 논증한다. 이 책을 읽으면 저자가 갖고 있는 인문사회과학 지식의 방대함뿐만 아니라, 심리학에 대한 깊은 이해에 감탄하게 된다. 저자는 혐오와 수치심을 인간의 유약함을 은폐하고 타자를 배제하는 정서적 기제로 해석하며, 이 두 감정이 사회규범에 개입되는 것을 경계한다. 이 책은 불완전하고 동물적인 인간의 면모를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인간 존중의 길이라고 피력하며, 절대적 진리 대신 신체에 뿌리를 둔 보편주의를 제시한다.

 

*유승철 교수(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문예출판사

1932년 출판됐지만 여전히 울림을 주는 SF고전이다. 첨단 기계문명에 의해 철저히 통제되는 전체주의 사회를 그렸다. 인공지능, 초연결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이 인류에게 기회이자 위협이 될 수 있음을 고민하게 될 것이다.

 

「나는 광고로 세상을 움직였다」 -데이빗 오길비/다산북스

“가장 최고의 크리에이티브는 단순하며 기본에 충실한 것이다.” 글로벌 광고대행사 Ogilvy & Mather의 창업주이자 현대광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이빗 오길비(David Ogilvy)의 삶과 도전을 담은 자서전이다. 광고홍보에 관심 있는 학생뿐 아니라, ’팔리는 아이디어’를 갈망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권장하는 창의성 바이블.

 

「관찰의 힘」 -얀 칩세이스, 사이먼 슈타인하트/위너스북

“왜 저 사람들은 저런 일을 할까?” 세계적 디자인컨설팅 회사인 Frog Design의 연구원들은 다양한 문화인류학 컨설팅 사례를 통해 소비자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관찰’임을 역설한다. 소비자 연구자, 마케터, 광고전문가를 꿈꾸는 이화인들에게 권장한다.

 

*이혜은(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The Female Brain」 -Louann Brizendine/Harmony

의사인 저자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여성의 뇌에 관한 과학적 내용을 매우 쉽게 소개한 책이다. 논문을 적절히 인용해 흥미롭게 설명했다. 영어로 쓰인 책이지만 본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책이 다루는 내용 또한 여성을 그리고 자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Lean In: Women, Work, and the Will to Lead」 -Sheryl Sandberg/Ebury Press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라는 페이스북 COO가 쓴 책이다. 여성과 일, 가족에 관한 고민을 학문적 내용에 근거해 썼다. 저자는 물질적으로 풍요롭기 때문에 보통 여성들이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할 때 겪는 어려움보다는 나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자신의 고민을 진솔하게 전한다. 학생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책이 다루는 이슈에 대해 미리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추천한다.

 

「Close encounters: Communication in relationships」 -Laura K. Guerrero, Peter A. Andersen, Walid Afifi/Sage Publications, Inc.

세 명의 커뮤니케이션 교수가 쓴 책으로 미국 대인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전공서적이다. 수업에서 쓰는 교과서이지만, 인간관계와 커뮤니케이션에 흥미가 있다면 누구든 읽을 수 있으며 학문적으로도 깊이 있는 책이다. 스스로를 이해하는 것이 만족스러운 대인관계를 위해 왜 중요한지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소개한다. 또한 인간관계를 어떻게 시작, 유지, 정리하는 지와 어떤 애착 관계를 갖는 게 좋은 지에 대해 명쾌한 설명과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최지향 교수(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아픔이 길이 되려면」 -김승섭/동아시아

재난, 가난, 불안정한 고용상태, 남과 다른 성적지향, 인종 등으로 인한 사회적 차별은 사람들을 상처받게 하고 각종 질병에 시달리게 한다. 사회역학(Social Epidemiology) 전공자인 저자는 질병의 사회적 원인을 찾고, 구조 및 제도를 개선함으로써 다 함께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우리가 배우고 성장하는 이유는 ‘나를 우리로 확장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이화인들이 사회적 질병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타인의 아픔에 대한 감수성을 키웠으면 한다.

 

「말이 칼이 될 때」 -홍성수/어크로스

혐오표현은 ‘표현의 자유’를 위해 허용해야 하는가? 물리적 폭력에 비하면 큰 피해를 주지 않으니 심각한 규제와 처벌은 없어도 되는 것일까? 법학자인 저자는 “말도 폭력이며 칼과 같은 상처를 줄 수 있다”고 답한다. 더불어, 혐오표현은 많은 경우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우리는 남녀간, 세대간, 계층간, 정치 집단 간 극단적 혐오표현이 난무하는 ‘혐오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 책이 우리 주변에 만연한 ‘칼이 되는 말’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어떤 사회적 조치를 취해야 할지 생각할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한겨레출판

문학평론가 신형철이 지난 몇 년간 쓴 글을 모아낸 산문집이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지난 몇 년간 얼마나 많은 슬픈 일을 함께 겪어 왔는지 하나씩 떠올리게 된다. 그 사이 우리가 성장했다면, 슬픔을 함께 겪은 타인과 연대하는 방법을 배운 덕일 것이다. 저자는 타인의 슬픔은 나의 슬픔이 아니기 때문에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슬픔을 제대로 아는 사람만이 위로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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