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의 서재에는 어떤 책이 있을까
교수님의 서재에는 어떤 책이 있을까
  • 박채원 기자
  • 승인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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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도서는 단과대학(단대)별로 구성돼 기사에서는 교수 추천도서와 추천사가 함께 소개된다. 인문과학대(인문대)를 시작으로 본교 홈페이지 단대 소개 순서로 도서 추천이 진행된다. 매주 각 단대별로 기사가 발행될 예정이며 단대별로 한 차례 순서가 진행되고 나면 동일한 순서로 새롭게 추가된 도서를 소개된다. 인문대 교수 추천 도서에는 벨 훅스의 「페미니즘: 주변에서 중심으로」, 프리드리히 니체의 「비극의 탄생」 등이 추천됐다.

 

<김도훈 불어불문학과>

「세기아의 고백」 -알프레드 드 뮈세/한국문화사 한국연구재단학술명저번역총서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 중 한 사람인 알프레드 드 뮈세는 파국으로 끝난 조르주 상드와의 사랑을 소설화 했다. 이 자전적 소설은 한 개인의 내면 고백을 넘어선 것으로, 프랑스 대혁명과 나폴레옹의 제정, 복고 왕정, 그리고 7월 왕정을 거치면서 겪은 풍상으로 인하여 ‘세기병’을 앓고 있는 낭만주의 세대를 그렸다. 세기병이란, 규범에 대한 사회적 준거 체계가 사라진 ‘아노미 현상’으로 인해 당시 젊은 세대들이 겪고 있던 정체성 혼란 증상이다. 주인공이자 화자인 옥타브의 이야기는 이 세상에서 사랑을 포기하게 된 젊은이의 이야기이며, 여기에는 변덕, 질투와 같이 상호 신뢰를 불가능하게하는 요소들이 개입한다. 그러나 뮈세는 남녀 간 사랑의 실패를 개인적 차원의 감정 문제로 환원하지 않고, 사회적, 역사적 맥락에서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사회 속에서 한 개인의 문제,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부르주아 사회에서 낭만주의적 자아의 정체성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장한업 불어불문학과>

「차별의 언어」 -장한업/글담

「차별의 언어」는 무심코 쓰는 일상 언어 속 사회 차별 의식을 고찰한다. ‘왜 한국인은 ‘우리’라는 표현을 과도하게 사용할까?’ ‘왜 한국을 단일민족이라고 생각할까?’ ‘왜 ‘다문화’와 ‘타문화’를 동의어처럼 사용할까?’ 저자는 독자에게 이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 (출처=YES24)

 

<최성만 독어독문학과>

「죽은 자들의 웅성임 - 한 인문학자가 생각하는 3.11 대재난 이후의 삶」 -이소마에 준이치/글항아리

2011년 3월11일, 리히터 규모 9의 지진이 일본 태평양 연안을 강타했다. 일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이었다. 지진 이후 지난 5년 동안 재난지역을 둘러싼 상황은 지진 당시와 많이 달라졌다. 도무지 믿기 힘들 만큼 참혹한 광경에 눈물 흘리던 이들은 사라졌고, 재난지역을 다룬 기사도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이는 재난이 끝났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빠르게 잊히는 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난이 깊은 상흔을 남겼고, 상흔을 결코 완전히 지워낼 수는 없다. 일본의 저명한 종교학자이자 인문학자인 저자 이소마에 준이치는 더 이상 아무도 찾지 않는 재난지역을 4년간 걸었다. 그는 재난지역 밖의 외부자로 머물기를 그만두고 재난지역에 직접 찾아가 그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죽은 자들의 웅성임 - 한 인문학자가 생각하는 3.11 대재난 이후의 삶」는 ‘애도란 무엇이고 기억이란 무엇인가’ 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문학동네

제2차 세계대전 중 100만명이 넘는 여성도 전쟁에 가담했다. 하지만 그들 중 그 누구의 이름과 얼굴도 기억되지 못한다. 2015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저자는 이 책에서 전쟁에 참전했던 약 200명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남자들의 일로 여겨지는 전쟁에 참전한 여성들을 여성의 시각에서 취재했다는 점에서 독특한 시도다. 여성, 전쟁, 민족, 국가 등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성찰하게 해준다.

 

「삶은 계속된다」 -루트 클뤼거/문학동네

나치가 지배하던 어린 시절을 유대인, 여성, 어린아이, 문학 소녀의 관점에서 서술한 회상록이자 기념비적 증언문학이다. 홀로코스트문학 중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쓰인 책으로는 유일무이하다. 1992년 독일 출간 당시 “강제수용소의 참담함을 재현한 또 하나의 수기가 아닌 피해자에 관한 통념을 매 순간 배반하는 페미니즘적 관점을 전면에 내세운 독보적인 홀로코스트 문학”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독일어권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는 등 독일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한충수 철학과>

「비극의탄생」 -프리드리히 니체 /아카넷

「비극의 탄생」에서 프리드리히 니체는 고대 그리스 비극이 왜 생겨났는지 설명하기 위해서 고대 그리스인들의 염세주의에 주목한다. 고대그리스인들은 태어나지 않기를 바랐고, 태어난 이상 고통스러운 삶을 하루 빨리 마치기를 원했다고 한다. 그들에게 위로와 위안을 준 것은 바로 고대그리스비극이다. 합창단의 노래는 고통 받는 그들을 다시 하나로 묶어 주었고, 배우들의 연기는 삶의 고통을 아름다운 것으로 승화시켜 주었다. 오늘날에도 「비극의 탄생」은 예민한 젊은이들의 괴로움을 덜어주고 슬픔을 달래줄 수 있을 것이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영화 ‘컨텍트’ 원작 소설)」 - 테드 창/엘리

테드 창의 단편 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에서 주인공(언어학자)은 지구를 찾아온 외계인들의 언어를 배우면서 그들의 목적론적인 세계관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지구인은 어떤 행동을 그 원인 때문에 행하지만, 외계인은 어떤 행동을 그 목적을 위해서 행한다. 지구인은 과거(원인)를 알지만,외계인은 미래(목적)를 안다. 정해진 미래를 알고 사는 것은 운명이 정해진 삶과 다르지 않습니다.운명 같은 삶을 꿈꾸는 분들에게 이 소설을 권한다.

 

「사진에 관하여」 - 수전 손택/이후

수전 손택의 에세이집 『사진에 관하여』의 첫 문장은 다음과 같다. “인류는 여전히 진리의 이미지에 푹 빠진 채 별다른 반성 없이 플라톤의 동굴에서 꾸물거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오래된 습관입니다.” 플라톤이 이미 수천 년 전에 진리가 아니라 그 그림자만 보며 살아가는 인류에게 동굴 밖으로 나갈 것을 권했지만, 여전히 인류는 이미지의 동굴 속에 계속 남아 있다는 것이다.현대의 이미지는 바로 사진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굴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사진에 관하여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양명수 기독교학과>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라인홀드 니버/문예출판사

개인과 집단의 행동양태를 분석하고 사회적 정의를 수립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 인문서. 이 책은 개인적으로는 도덕적인 사람들도 사회 내의 어느 집단에 속하면 집단적 이기주의자로 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이익을 희생하면서 타인의 이익을 배려할 수 있지만, 사회는 종종 민족적-계급적-인종적 충동이나 집단적 이기심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출처=네이버)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막스 베버/길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직업윤리에 기초하는 근대 자본주의 정신과 그 담지자인 서구 시민계층의 발달 과정을 추적한 문화사다. (출처=네이버)

 

「김산의 아리랑」 -님 웨일즈/동녘

미국인 여기자 님 웨일즈가 1937년에 기록한 한국인 독립 혁명가 김산(본명 장지락)의 일대기다. 1920∼1930년대라는 정치적 격동기를 살다 간 김산의 고뇌, 좌절, 사랑, 열정, 사상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았다. (출처=네이버)

 

<이윤경 기독교학과>

「너희도 신처럼 되리라: 급진적 휴머니스트의 혁명적 구약 읽기」 -에리히 프롬/한겨례출판

구약 성서가 휴머니즘과 거리가 먼, 전쟁과 야만의 책, 기득권자와 지배자의 통치와 폭력을 옹호하는 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프롬의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프롬은 구약 속에서 오늘날 인류와 인간 개인에게 여전히 의미있는 휴머니즘 가치관, 즉 “과도한 혈연, 지연, 우상숭배, 노예소유제도, 힘센 지배자 따위로부터 인간”을 해방하고, “개인의 자유, 국민의 자유, 온 인류의 자유”의 책임을 말하는 책이라고 설득력있게 제시한다.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을 본다」 -르네 지라르/문학과지성사

학교폭력의 희생양, 조직의 희생양, 전통적가치관의 희생양, 이데올로기의 희생양 등 ‘희생양’이라는 말은 우리의 삶 속에 다양하게 그러나 깊숙이 침투해있다. 더구나 기독교는 마녀사냥이나 홀로코스트에서 나타나듯 희생양을 양산하는 종교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한번쯤이라도 어떤 사건에 대해 ‘희생양’ 이라는 말을 떠올린 사람이 있다면, 이 문제에 대해 가장 깊게 통찰하는 천착한 르네 지라르를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르네 지라르는 신학자가 아니다. 그는 역사학자, 문화비평가, 문화인류학자, 철학자로서, 자신의 연구를 통해 성서에 나타나는 희생제의와 예수를 포함한 많은 희생양 서사가 희생양을 지지하고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밝힌다. 성서는 희생양을 향한 사회나 군중의 폭력을 정당화하고 이를 통해 일시적 사회 정화를 도모하는 것이 사탄의 특기임을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안식일은 저항이다」 -월터 브루그만/복있는 사람

개인적으로 유대교, 기독교 전통이 인류에게 선사한 가장 큰 선물 중의 하나가 토요일, 일요일에‘쉰다’는 개념을 심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독교 전통에 큰 반감을 가진 자라도 주말에 학교에 가거나 근무를 하라고 한다면 오히려 반감을 가질 것이다. 그런데 기독교 전통은 어떻게‘쉬는날’(안식일) 개념을 갖게 된 것일까? 저명한 구약학자인 브루그만은 구약 성서의 안식일 텍스트를 통하여 안식일은 “생산과 소비가 아니라 이웃과의 사귐이 우리 삶을 규정”하도록하는 개념임을 밝혀준다. ‘쉰다’라는 말이 갖고있는 적극적이고 수행적인 의미를 그 기원에서부터 알고자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피터 킵(Peter Kipp) 영어영문학과>

「잡식동물분투기(The Omnivore's Dilemma)」 -마이클 폴란/Bloomsbury

건강한 식생활과 동물의 생명 권리에 대해 고민하는 현대인들에게 추천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의 식품 경제와 문화를 분석해 우리가 무엇을 먹어야하는지, 어떻게 생산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연구를 유익하고 재미있게 정리했다.

 

「태엽 감는 새」 -무라카미 하루키/문학사상사

「태엽 감는 새」는 시간여행을 주제로 해 상상력을 자극한다. 사회 속에서 ‘인간’답게 사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철학을 알려준다. 일본 제국 때부터 시작해 어떤 비인간적인 사회가 있었는지, 비인간적인 사회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더불어 기계화된, 절대주의 사회 속에서 개인의 선택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페미니즘: 주변에서 중심으로(Feminist Theory: From Margin to Center)」 -벨 훅스/South End Press; 2nd edition

소외 집단을 중심으로 어떻게 자신의 존재를 지키는 동시에 보람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저자의 경험과 연구를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 페미니즘과 인간 권리에 대해 관심있는 학생들이 쉽게 학구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