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의 서재에는 어떤 책이 있을까 –조형예술대학, 사범대학편-
교수님의 서재에는 어떤 책이 있을까 –조형예술대학, 사범대학편-
  • 정리= 박채원 기자,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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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1571호부터 교수 추천도서 연재를 시작해 인문과학대학, 자연과학대학 등 14개의 단과대학 103명의 교수에게 도서를 추천받았다. 추천받은 도서는 21일 기준 212권이다. 이번 호에서는 조형예술대학, 사범대학 교수의 추천 도서를 다룬다. 다양한 장르의 책 28권을 추천사와 함께 소개한다.

그래픽=김보영 기자 b_young@ewhain.net
그래픽=김보영 기자 b_young@ewhain.net

 

 

유윤석 교수(디자인학부)

 「어디서 살 것인가」 -유현준/을유문화사

도시와 건축에 관한 현실적인 질문들을 건축가의 전문성에 인문학적 해석과 예측을 보태 풀어내는 교양서다. TV에서 본 유명 저자라는 선입견을 떨쳐가며 읽어야하는 점이 단점이다. 

 

 「아수라장의 모더니티」 -박해천/워크룸프레스

한국전쟁을 겪고 재건의 시대를 지나 고도성장에 당도하는 과정에서 한국인과 사회가 경험한 변화들을 주거 형태나 사물을 통해 분석한 책이다. 여러 상징이 담겨 있는 책 표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고등학생의 국내 동물원 평가 보고서」 -최혁준/책공장더불어

동물원 애호가가 쓴 국내 주요 동물원에 대한 평가서다. 동물 복지, 동종 보전, 교육과 경영 등 현대 동물원의 역할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고등학생이 저자라는 점을 모르고 봐도 감탄스럽다.

 

강애란 교수(서양화과)

「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민음사

이 책은 “여성이 글을 쓰려면 돈과 자기만의 방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던 20세기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인물인 버지니아 울프가 쓴 글이다. 여성들은 사회적 통념을 거부하고 전쟁을 반대하며, 새로운 시대의 윤리와 철학을 추구했으며, 남녀평등을 주장했고 인간의 본능을 중시했다. 결국 ‘자기만의 방’은 이들이 지적, 감정적 사고를 정리하며 사색을 즐기고 인간과 세계를 볼 수 있는 저항 능력을 길렀던 독립의 장소일 뿐 아니라 우리 현대사를 통해 성찰하고자 하는 반성적 삶의 의지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혜민/수오서재

편안하고 따뜻한 소통법으로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네 스님’ 혜민은 이 책을 통해 관계, 사랑, 마음과 인생에 대해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론 잘 안 되는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마음이 힘들 때, 위로받고 싶을 때, 용기내고 싶을 때 펼쳐보면 좋은 책이다.

 

「한국 현대미술의 정체」 -윤난지/한길사

이 책은 올해 정년퇴임한 윤난지 퇴임교수(미술사학과)의 저서다. ‘미술은 언어다. 미술은 무엇보다도 미술이 무엇인지를 말하는 언어이며, 한국 현대미술 또한 한국 현대미술이 무엇인지 그 정체를 말하는 언어다.’ 결국 이 책은 현대미술의 정체를 찾는 과정의 기록인 것이다. 이렇게 한국 현대미술에 얽힌 사실들과 개인적 기억들,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그 정체를 밝히는 과정이 서술돼 있다.

 

우순옥 교수(서양화과)

「예술철학」, 「하나만의 선택」 -박이문/미다스북스

「예술철학」과 「하나만의 선택」은 인생의 수많은 귀로에 서서 자신의 길을 정하고자 할 때 언제나 정신적으로 지표와 격려가 되었던 책이다. 그야말로 박이문 교수는 '우리시대 인문학 최고의 마에스트로'라는 칭송에 어울리는 사람이다.

 

「까뮈-그르니에 서한집」 -알베르 까뮈, 장 그르니에/책세상

까뮈와 그르니에의 순수한 서한집은 지금 읽어도 가슴이 뛴다. 학창시절 장 그르니에 <섬>을 읽고 얼마나 자연의 아름다움과 느리고 고요한 마음들에 위안을 얻었는지 지금도 그 기억이 생생하다. 까뮈의 스승 장 그르니에의 글에는 동양사상의 향기가 가득하다. 스승과 제자가 서로를 이해하고 아껴주며 어쩌면 그토록 아름답게 사제지간의 정을 뛰어넘은 인간적인 우정을 나눴는지 부럽고 존경스럽다. 참교육이 무너져가는 듯한 허탈하고 씁쓸한 요즘 교육 현장에서 그러한 스승과 제자간의 사랑과 존경이 더욱 귀하고 그리운 듯하다. 까뮈 연구 권위자인 불문학자 김화영씨의 번역 또한 훌륭해 한장 한장 천천히 혼자 읽는 즐거움이 있다.

 

「아름다움의 구원」 -한병철/문학과 지성사

저자 한병철은 독일 베를린 예술대학 철학교수로 한국사회에 「피로사회」, 「투명사회」, 「시간의 향기」, 「에로스의 종말」 등 철학서적을 편찬하며 현대사회의 다양한 정치, 사회, 문화 현상을 명쾌한 통찰력으로 간결하게 피력해왔다.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그의 서적이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면서 현재 주요 인문학서로 조명 받고 있다. 이화인에게 이 시대에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본주의와 결코 화합할 수 없다는 그의 예술론을 들려주고 싶다.

 

윤순란 교수(섬유예술과)

책읽기를 좋아하기에 단지 3권만 추려야 해서 고민이 많았다. 논픽션, 픽션, 시에서 각각 한 권씩 고른 것이고, 이미 어느 정도 알려진 도서 중에서 골랐다. 세 권의 도서는 서로 다른 이유로 인해 행 사이사이에, 페이지 사이사이에 멈춰서 오랜 되새김을 했던 책들이다. 어떠한 사전 정보 없이 만난다 해도 책을 읽는 이 누구나 저마다의 이유를 발견하고 좋아할 만한 책이기에 추천한다.

「주기율표」 -프리모 레비/돌베개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아고타 크리스토프/까치글방

「끝과 시작」 -비스와바 쉼보르스카/문학과지성사

 

권순달 교수(교육학과)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살 것인가」 -우간린/위즈덤하우스

최근 ‘어떻게 살 것인가’의 제목으로 몇 권의 책이 출판됐다. 그러나 이 책은 2014년 국내에 번역돼 출판된 공자의 논어를 스토리텔링으로 표현한 소설이다. 편안하고 쉬운 삶은 없다. 나의 눈에 그렇게 보일 뿐이다. 힘들수록 평정심이 필요하고, 어려움에 처해질수록 담담해져야 한다. 희망과 용기를 주는 책이다.

 

「공교육의 미래」 -앨런 콜린스, 리처드 핼버슨/원미사

사회는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우리 학교의 모습은 어떠한가? 미래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지금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 ICT가 발달이 미래의 공교육에서 다양한 학습 환경을 그려보기 바란다.

 

「스트레스 다루기 52가지 처방」 -데이비드 포슨/가본의학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람은 없다. 다만, 그런 스트레스를 어떤 방법으로 해소하느냐가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스트레스에 대한 실제적인 처방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직접 실천할 수도 있다.

 

정제영 교수(교육학과)

「호모데우스」 -유발 하라리/김영사

「교육의 시대」 -정제영/박영스토리

「모든 것의 기원」 -데이비드 버코비치/책세상

 

 

 

김희진 교수(유아교육과)

「대화에 대하여」 -시어도어 젤딘/어크로스

저자는 대화를 ‘저마다의 기억과 습관을 지닌 마음과 마음들이 조우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한다. 그래서 대화는 사실만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사실로부터 다양한 함의를 이끌어 내며 새로운 생각의 흐름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대화의 단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현대에서 대화를 통해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나아가 세상이 변하기를 기대하는 저자의 혜안을 나누길 원한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위즈덤하우스

사람들은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한다. ‘불안 증후군’이라는 증상이 생길 정도이다. 하지만 뇌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는 지적 생활은 누구나 경험해야 하는 ‘혼자있는 시간’의 본질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거기서 인생의 갈림길이 나뉜다. -서문 중에서-

 

「불행 피하기 기술」 -롤프 도벨리/인플루엔셜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좋은 삶을 살 수 있을까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세상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사고의 방식과 생각의 도구에 대한 책은 많다. 그러나 이 책은 무엇인가를 더 많이 하는 것보다 하지 않는 것, 즉 ‘절제하는 것’이 삶을 풍성하게 만든다는 관점에서 출발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불행을 피하는 52가지 기술’은 일상에서의 사례를 제시했기 때문에 쉽게 읽을 수 있지다.

 

 

 

윤수연 교수(영어교육과) 

「이갈리아의 딸들」 -게르드 브란튼베르그/황금가지

너무 당연히 그렇다고 배워온 사실들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처음 하게 해 준 소설이다. 충격적이었고, 책을 읽은 후로 모든 것을 보다 능동적이고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쉿, 나의 세컨드는」 -김경미/문학동네

이 책은 시집으로, 특히 '비망록'이라는 시가 가슴을 후벼 팠다고 책 앞장에 적어놓았다. 이 시집을 이화인의 청춘에 전하고 싶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류시화/오래된미래

이 책은 잠언시집인데, 가끔은 힘들고 지칠 때 이런 잠언시집이 마음을 꽤 편안하게 해줬다. 이 책 중에서 페르시아/터키 시인 잘랄루딘 루미의 시를 좋아한다.

 

정소연 교수(국어교육과)

「세 왕 이야기」 -진 에드워드/예수전도단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다윗의 이야기 등 이스라엘 세 왕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나는 누구인가’로 고민하는 20대에 이 책을 통해 내 안의 욕망과 실상을 거짓 없이 볼 수도 있다. 동화같이 짧지만 여운이 남는 책이기에 이화인에게 추천한다.

 

「나의 결혼을 후회하지 않기로 했어」 -김미선/패러다임북

심리학 이론 중 애착이론에 근거해 등장인물들의 결혼 전후, 성장 과정 등을 읽기 쉽게 소설 형식으로 소개한 책이다. 연애와 결혼에 관심을 둘 만한 20대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다. 저자가 본교 선배이고, 소설화 작업 역시 본교 선배가 한 작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동서의 피안」 -우징숑/가톨릭출판사

저자는 중국의 법리학자로 유엔 헌장 구성 등에 참여했고, 문학인으로도 활동했다. 이 저자가 유교, 불교, 도교를 기독교의 복음정신과 접목해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관에 대해 고민하는 지성인으로서 읽어볼 만한 책이다. 최근 관련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