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4人 인터뷰

  6월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제19대 대통령선거 이후 근 1년 만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이며, 문재인 정권의 지난 1년간의 정치를 평가한다는 의미에서 ‘중간 평가’로 불리는 중요한 선거다. 이날 선거에서는 교육감,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지역구 광역의원, 비례대표 광역의원, 지역구 기초의원, 비례대표 기초위원이 선출되며 임기는 2022년까지 지속된다.

  본지는 16일~22일 연세대학교 연세춘추 등 24개 학보사와 함께 서울시장 후보자들이 그리는 서울의 청사진을 살펴보고, 독자들의 더 나은 선택을 돕기 위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청년과 여성, 환경에 관한 정책을 중심으로 녹색당 신지예 후보,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 정의당 김종민 후보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김미지 기자 unknown0423@ewhain.net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김미지 기자 unknown0423@ewhain.net

- 청년 일자리 창출과 관련 대책이 있는가

청년 실업률이 어느 때보다도 높은 지금 청년의 일자리는 가장 심각한 문제다. 하지만 일자리 문제는 통합적인 문제다. 중앙 정부와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해결해야한다. 

기본적으로 경제 상황이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경제 성장률이 10%를 웃돌던 때와 달리 저성장의 시대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혁신성장을 내세워 여러 지역의 도심 사업을 활성화하고 관광이나 MICE사업(Meeting Incentive Conference Exhibition, 부가가치가 높은 복합적인 전시 산업) 등 일자리를 대규모로 만드는 것이 하나의 대책이 될 수 있다. 

 

- 현재 서울시 기숙사 수용률은 10%를 웃돌 정도로 기숙사가 부족하고, 사업자들과의 마찰까지 더해져 문제가 심화된 상황이다. 대학생들의 주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

  열악한 상황임이 틀림없다. 대학에서 스스로 기숙사를 지으려 해도 인근 지역에서 반대할뿐더러 개발이 가능한 토지도 별로 없다. 현재 서울시는 ‘희망 하우징(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매입 또는 건설한 주택을 대학생에게 임대하는 정책)’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역세권 주변의 건물을 높이 지을 수 있도록 허가하려 한다. 높아진 건물의 일부를 공적 이익을 위해 기여하게 하거나 건물주가 스스로 임대를 해서 임대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약 8만 호 정도를 보급하고자 한다. 말하자면 역세권 청년 주택이다. 이런 노력이 경기도 등의 수도권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다.

  또한, 고려대학교와 협력해 캠퍼스 타운정책을 추진 중에 있는데, 대학의 보유 땅이나 서울시가 보유한 시유지에 용적률(대지면적에 대한 건축연면적의 비율)을 조금 더 높여서 공공 기숙사로 쓰거나 대학생들이 기업을 설립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 지난번 선거 공약으로 여성희망프로젝트를 내세워 워킹맘, 맞벌이 가정을 지원하고 여성폭력과 관련된 정책을 세운 바 있다. 이 를 보면 이런 정책들이 실질적으로 여성들에게 어떻게,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궁금하다. 또 이번 공약인 서울시 위드유센터는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가

  여성들이 처한 삶의 현실은 개선돼야 한다. 서울시는 ‘여성안심특별시’를 기조로 젠더성평등위원회나 젠더 정책팀 등을 설립하는 등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미투(#MeToo) 운동과 관련한 사회적인 지원으로 성폭력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상담센터인 위드유 센터를 설치하고자 한다. 데이트 폭력이나 불법촬영 문제도 꾸준히 노력해오고 있었지만 강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민간 건물에서 공중화장실이 남녀 분리되지 않은 상태로 혼용되고 있는 곳을 개선할 것이다. 물론 민간 건물이기에 서울시에서 관리하기 힘들지만 시 차원에서 개입해 본격적으로 개선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친환경 자동차 8만대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것이 장기적인 대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사실 대기는 한쪽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다. 서울시의 대기와 경기도의 대기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듯 서울시가 아무리 잘해도 경기도가 노력하지 않으면 섞이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 이것을 호흡 공동체라고 한다. 이는 경기도가 아니고 중국까지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실제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체 대기의 50%는 중국에서 날아온다는 결과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서울시가 노력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오세훈 전(前) 서울시장 때부터 기후 환경 본부를 설치해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해왔다. 기후변화나 중국의 영향으로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최선을 다해왔다. 녹색 교통 진흥지구를 지정해 해당 구역 안에서는 자동차를 제한했고, 신촌도 대중교통 전용 지구로 지정했다. 청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따릉이(공공자전거 대여시스템)도 2만대를 배치해 옆 동네를 이동할 때는 차를 이용할 필요가 없게끔 했다. 이런 발상으로 현재 서울시는 친환경 자동차 도입뿐만 아니라 자동차 5등급제를 통해 배기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노후 경차는 방출하는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팩트체크 2016년 5월2일~2016년 6월12일 실시된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기 중 미세먼지의 요인은 국내 52%, 중국 34%, 북한 8%, 기타 6%로 중국발 미세먼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34%다.

 

- 도시 재생과 관련해 타 후보와 차별적인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지금 내가 추진하고 있는 것은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대규모 프로젝트 대신 시민들의 역사와 추억들을 보전하면서 마을이나 도시를 가꾸는 재생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이에 현재 130여개의 도시 재생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은 2000년의 역사가 있다. 그 역사 속에 많은 기념비적인 유적이나 자연이 축적돼 있다. 하지만 이를 지금까지 근대화라는 이름 아래 파괴하는 정책만 진행해왔다. 하지만 내가 시장이 되면서 근현대적인 유적 또한 역사를 위해 보존하기 시작했다. 이에 관광객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이렇게 도시를 바라보는 비전과 철학이 과거와는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우리 시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빛나는 도시를 만드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 다른 후보들과 비교했을 때 본인만의 강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나에게는 서울 시장이라는 삶을 통해 도시를 운영하는 지혜와 경험이 있다. 6년 동안의 시장 경험도 있지만 많은 유학과 여행 경험도 있다. 청년들에게 배낭여행을 권하고 싶다. 배낭여행을 다니다보면 저절로 도시를 바라보는 관점이 생긴다.

  지난 6~7년 동안 박근혜 및 이명박 정권은 서울시와 협력은커녕 탄압해왔다. 청년수당 문제 또한 반대하고 좌절시켰다.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문재인 정권이 들어섰고, 문재인과 나는 형제다. 눈만 마주치면 이해할 수 있다. 이에 중앙 정부와 서울시는 상생적인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단점은 나는 좀 세심한 편이다. 모든 일에 뿌리를 뽑고 마는 성격이라서 시민들에게는 도움이 되겠지만 공무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요새 그 습관을 고치려고 노력하고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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