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4人 인터뷰

  6월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제19대 대통령선거 이후 근 1년 만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이며, 문재인 정권의 지난 1년간의 정치를 평가한다는 의미에서 ‘중간 평가’로 불리는 중요한 선거다. 이날 선거에서는 교육감,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지역구 광역의원, 비례대표 광역의원, 지역구 기초의원, 비례대표 기초위원이 선출되며 임기는 2022년까지 지속된다. 
  본지는 16일~22일 연세대학교 연세춘추 등 24개 학보사와 함께 서울시장 후보자들이 그리는 서울의 청사진을 살펴보고, 독자들의 더 나은 선택을 돕기 위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청년과 여성, 환경에 관한 정책을 중심으로 녹색당 신지예 후보,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 정의당 김종민 후보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자유한국당 소속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김미지 기자 unknown0423@ewhain.net
자유한국당 소속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김미지 기자 unknown0423@ewhain.net

-서울이 당면한 과제 중 가장 시급한 것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가장 시급한 사안이라고 볼 수 있다. 나는 1976년에 환경기사로 공장에서 2년 동안 일했다. 현재 모든 정치인 중에 가장 오랜 기간 동안 환경문제를 다뤄왔다고 자부한다. 

  미세먼지 문제의 주된 국내 원인은 디젤 차량이다. 이를 전기 차량이나 수소 차량으로 바꿔야 한다. 또 다른 원인은 난방 보일러다. 난방 보일러의 기름을 태울 때 미세먼지가 많이 배출되기 때문에 콘덴싱 보일러로 교체해야 한다. 콘덴싱 보일러는 질소 잔여물이 적게 나와 미세먼지를 비교적 적게 생성한다. 

  국내에 미세먼지 측정장치가 많이 설치되지 않았다는 점도 큰 문제다. 현재 미세먼지 측정 장치 중 하나는 덕수궁 돌담 안에 높게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나쁘다. 미세먼지 측정 장치의 개수를 5배로 늘려 시민들이 인도를 걸을 때마다 볼 수 있도록 하겠다. 지하철, 지하상가, 지하도에 미세먼지 측정 장치가 제대로 설치돼있지 않다는 점도 개선하겠다. 거실이나 노인 시설에서도 바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할 수 있도록 간이 측정 장치를 나눠주겠다. 

  또한, 친환경 빌딩을 만들겠다. 아파트를 비롯한 빌딩은 하부에 공원을 조성하겠다. 광화문 광장도 모두 숲으로 만들겠다. ?그리고 서울시 환경문제 해결에 배정된 예산을 2조에서 4조까지 늘리겠다.   

  미세먼지 이외에 또 다른 문제는 교통체증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올림픽대로를 터널방식으로 지하화할 것이다. 강변북로, 서부간선도로, 양재동에서부터 한남대교까지의 도로 등 고속도로를 지하화할 예정이다. 철도의 경우, 급행열차를 4량에서 8량으로 만들 것이다. 지하 50m 터널을 뚫어 시속 200?로 달리는 지하철을 만들 것이다. 

  덧붙이자면, 주택 재개발 재건축도 시행할 것이다. 주택 재개발을 통해 서울을 더 발전한 도시로 만들 수 있다. 서울은 수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우리나라의 수도다. 앞으로 북한과 통일하더라도 수도는 서울이다. 따라서 서울은 잘 발전돼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팩트체크 서울시가 공개한 예산정보에 따르면, 2018년 서울시 공원환경분야에 배정된 예산은 1조 9573억원이다. 이중 상하수도 시설관리에 1조 1556억원, 공원녹지에는 4638억원, 기후환경에는 3379억원이 배정됐다.

 

-청년 실업률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청년 실업률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 주변에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본인의 전공과 수준에 맞는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 주변에 인프라를 구축하고 청년들이 창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 

  또한, 창업 컨설턴트들이 대학가에 연구실이나 사무실을 차리도록 독려해야 한다. 이로써 4차 산업과 관련해 창업을 시작할 때 컨설턴트로부터 조언받기에 용이할 것으로 기대한다. 대학가의 벤처 창업 연구소를 다양하게 발전시켜 새로운 기회를 만들도록 하겠다.

  중국,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세계 어디를 가든 우리나라 청년들은 최고의 인재다. 우리는 청년들이 세계에 진출할 때 네트워크를 연결해주고,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사실 일자리는 기업이 만들어야 한다. 기업이 스티브 잡스처럼 새로운 부를 창조하고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청년들은 공무원을 꿈꾸기보다 창업하거나 기업에 들어가야 한다.

 

-대학생 주거 부담과 관련한 대책이 있는가

  대학 내에 기숙사를 늘리는 것보다 대학 주변의 건물들을 높게 지어야 한다. 대학 주변을 상업지구로 바꾸고 건물주들에게 금전적 지원을 함으로써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상업지구로 바뀐 지역의 절반 정도를 공공 용도로 지정하고, 해당 땅의 이익을 주인과 나누면 된다.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이 내려간다는 경제 원리를 생각하면 쉬운데, 높아진 건물로 인해 방이 많이 늘어나면 가격이 내려가 대학생의 주거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 

  또한, 더 많은 도시계획을 새롭게 세워 주거 지역을 늘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낮은 가격으로 많은 인원수용이 가능해진다. 대학 주변이 아니더라도 요즘 1인 가구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재개발하는 지역에 1인 가구들이 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다른 후보와 비교했을 때 본인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가

  나는 약속을 잘 지키는 국회의원이다. 도지사 때도 공약 이행률이 1등이었다.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냈으며 다른 후보들보다 경험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서울을 가장 발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단점은 언제나 원칙을 지키고 무엇을 하든 뿌리까지 뽑는 성격이라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딱딱한 얼굴을 가진 것도 단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     

 

-준비하고 있는 여성 정책이 있는가

  성차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취업이 안된다. 그리고 출산과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될뿐더러 진급이 안 되고 조기퇴직이 만연하다. 공기업은 계속 개혁하려 노력하는데 사기업이 문제다. 내 가족으로 예를 들자면, 딸이 두 아이를 낳았는데 잠을 못 잘 정도로 힘든 육아를 겪고 있다. 육아로 인해 다른 일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맞벌이 부부를 위한 육아 정책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맞벌이 부부에게는 정시 근무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시간을 골라 근무할 수 있는 유연한 근무방식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직종마다 상황이 다르고 사기업은 실행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출산한 여성에게 가산점을 주고, 일자리를 줘야 한다. 

  특히 야간에 근무하는 여성들의 경우가 문제다. 간호사, 경찰, 소방관과 같은 직종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야간 근무가 필수다. 아이들은 보통 한 시에 하교하는데 엄마는 밤늦게 퇴근하다 보니 육아를 못 한다. 밤에 아이를 맡길 수 있는 24시간 보육원을 운영하겠다. 그 보육원에서 근무하는 야간 담당 선생님들에게 많은 지원을 하겠다. 이 보육원을 가정처럼 꾸며서 아이와 함께 숙제하고, 놀고, 밥 먹는 환경을 만들겠다. 야간에 근무하는 상황에서 엄마들은 육아와 관련해 죄책감을 느끼는데, 정부의 지원으로 이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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