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읽어 봤을 것이다.‘어른을 위한 동화’라며 난해한 문장들만 늘어 놓았다는 기억만 갖게 한 그 책을 성인이 된 지금 다시 읽었을 때, 그 난해한 문장들은 반드시 유념해둬야 할 삶의 지침과도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린 왕자 별에는 한 송이 장미가 살고 있었다. 장미는 어린 왕자의 도움 없인 물을 먹
얼마 전 지하철에서 겪은 일이다. 내 앞에는 한 남자가 보통 사람 2명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다 차지한 채 앉아 있었다. 공교롭게도 내 옆에는 한 할머니와 몸이 불편한 그의 딸이 서 있었다. 힘들어하는 모녀의 모습은 내 앞에 앉아있던 그의 눈에도 분명 비쳐졌겠지만 그는 양보의 기색을 보이긴 커녕 오히려 널브러져 앉으려는 것이 아닌가. 다혈질인 성격상 당장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함께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날 따라 이야기는 꽤 깊어져 결혼 후 부모님 부양 문제까지 논하게 됐다. 그 때 한 친구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우리 부모님은 나 힘들까봐 양로원 들어가신대. 요즘 세상에 부모 모시고 사는 사람이 어딨냐?” 부모를 부양하는 것을 거부하는 현상은 비단 내 친구들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최
◇ 기획 연재 - 학교 앞 교육환경을 진단한다협소한 통행로, 빼곡히 들어선 건물, 도로 곳곳에 주차된 불법 차량, 편히 쉴 공원조차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곳. 그곳은 서대문구 대현동 37번지, 바로 우리 학교 앞이다. 현재 우리 학교 앞 거리(이대 전철역∼신촌 국철역)는 ‘거리’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조건들을 모두 상실해 버렸다. ▶협소한 통행로우리
‘국제적인 대학 도시로 발돋움 하기 위한 첫번째 프로젝트, 제1회 서울신촌 아트 페스티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1일(토)∼8일(토) 창천 공원·신촌 걷고싶은거리·연세대 공학원에서 진행한 신촌 거리 예술제는 1일(토)∼4일(화) ‘몸의 생성’·5일(수) ‘몸의 기억’·6일(목) ‘몸의 소통’·7일(금) ‘몸의 해방’·8일(토) ‘몸의 축제’를 주제
신촌에 축제는 없었는가? 대답은 ‘아니오’. 많은 사람들에게 유흥의 중심으로 인식된 신촌에도 ‘신촌 문화 축제’라는 이름의 축제가 엄연히 존재했다.신촌 문화 축제는 서대문 구청과 상인 연합회 주도 하에 1992년 처음 열린 이래 2002년까지 IMF 기간만 제외하고 총 7회에 걸쳐 진행됐다. 그러나 축제는 ‘미인 선발 대회’·‘주민 노래 자랑’ 등 오락적
얼마 전 길을 가다가 우연히 앞서 걸어가던 두 이화인의 대화를 듣게 됐다.“메이퀸이 부활한대. 그거 알아?” “메이퀸? 예전에 폐지된 메이퀸이 왜 다시 생겨난다는 거야?” “그게 아니라 와와 쇼핑몰이 메이퀸으로 이름만 바뀐거야. 신문 보니까 메이퀸 광고가 전면으로 실렸더라. 초호화 쇼핑몰이니 뭐니 하면서 말야. 그리고 상가 수식어가 아예 ‘이대 앞 테마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