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대학 도시로 발돋움 하기 위한 첫번째 프로젝트, 제1회 서울­신촌 아트 페스티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일(토)∼8일(토) 창천 공원·신촌 걷고싶은거리·연세대 공학원에서 진행한 신촌 거리 예술제는 1일(토)∼4일(화) ‘몸의 생성’·5일(수) ‘몸의 기억’·6일(목) ‘몸의 소통’·7일(금) ‘몸의 해방’·8일(토) ‘몸의 축제’를 주제로 각기 색다른 공연을 선보였다.

신촌 밤하늘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자 공연장으로 하나 둘씩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윽고 시작된 언더 밴드들의 공연으로 한껏 음악에 취한 관람객들은 모두 손을 흔들고 소리를 지르며 축제의 분위기에 젖어갔다.

공연을 관람한 우리 학교 윤지현(영교·1)씨는 “‘대학갗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술집만 즐비한 신촌에서 이제야 진정한 대학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것 같다”며 “이런 공연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5일(수)∼8일(토)에는 패션 문신 동호회 ‘헤맨 사랑’의 문신 무료 시연을 비롯해 프라 모델·인형·큐브릭 동호회들의 소장품 전시와 판매도 함께 진행했다.

문신 시연에 참가한 이용진(37)씨는 “문신 홍보를 떠나 젊은이들의 축제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축제 참가 의의를 밝혔다.

또 ‘유흥갗 신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캐리커쳐 화가들과 그 앞에서 유심히 그림을 살피는 사람들, 타로카드 점을 보기 위해 줄지어 서있는 사람 등 길거리 문화의 단면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홍보가 부족했다는 점이 축제의 문제점으로 꼽혔다.

우리 학교 백지현(조예·1)씨는 “신촌 지역에 있는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도 신촌에서 축제가 열리는지 몰랐다”며 “축제 규모에 비해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남대 서해은(문화컨텐츠·1)씨는 “기대했던 것보다 축제가 다양하지 못한 것 같다”며 기존의 공연 위주 축제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또 상인·지역 주민의 참여를 위한 프로그램이 부족했다는 비판도 있다.

임인실(44)씨는 “젊은 열기를 표출하는 공연 자체는 좋지만 다양한 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며 아쉬워했다.

‘특색 있는 대학생의 미디어 문화’를 연다는 취지로 시작한 ‘제1회 서울­신촌 아트 페스티벌’은 영상과 음향에 친숙한 대학생의 문화적 코드를 읽어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대학생이 축제의 주체로서 그들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점도 높이 살 만하다.

그러나 고질적 문제인 홍보 부족과 대학생에게만 편중된 프로그램은 축제의 한계로 지적됐다.

올해 첫 돌을 맞은 ‘제1회 서울­신촌 아트 페스티벌’이 대학과 지역 사회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진정한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즐기는 향연이 아니라 새로운 컨텐츠를 개발하는 대학 문화의 선구자적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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