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 I sleep in this side?""Sure."밤이 됐고, 윌과 나는 서로 어느 쪽에서 잠을 잘지 정했다. 그런데 막상 “Good night”이라고 말하고 침대 왼쪽에 눕자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와 침대를 쓰다니, 불편하다. 슬쩍 윌 쪽을 바라봤다. 그런데 윌은 등을 돌린 채 침대 오른쪽 가장자리에 아슬아슬하게 붙어서
맨 처음 친구 마리가 자신의 남자친구와 또 다른 친구와 넷이서 여행을 가자고 했을 때만해도 나는 내가 겪을 운명을 짐작하지 못했다. “Your friend? Is she or he?” 라고 물었을 때, 마리는 말했다. “He. But don’t worry, he’s gay.” “……” 가끔 텔레비전을 볼 때, 옆에 있던 누군가가 “저 사람은 게이야” 혹은“
여행과 유학은 다르다. 유학은 곧 가라앉을 것만 같은 배의 노를 저으며 바다 위를 항해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배를 끊임없이 정비해줘야 하고, 혹 정비하는 법을 모른다면 스스로 열심히 연구해야 한다. 태풍이 몰아치고 우박이 떨어져도 바다 위에 있는 이상 도망칠 곳은 없다. 미리 준비하고 대비할 줄 알아야 한다. 날씨가 좋다고 노래만
그날 아침, 미세스 C는 불같이 화를 냈다.그렇게 버튼을 옮겨놓으라고 말했는데 너는 왜 그렇게 기억력이 나쁘냐, 너 때문에 머리가 엉망이 됐다는 이야기 끝에 미세스 C는 욕실에 대한 결론을 지었다. “From now on, you can’t take a shower in my house. You should take a bath. That’s all. No
“Soo-min!”미세스 C가 나를 부르는 소리다.두려움을 누르고 그녀가 있는 욕실로 향한다. 문 앞에서 미세스 C가 둘째 손가락을 까닥까닥하고 있다. 잔뜩 주름진 얼굴에는 노여움과 근엄함이 동시에 서려있다. 무엇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자 미세스 C가 한숨을 쉬며 설명을 시작한다. 세수를 하고 나서 세면대 주변을 닦지 않았다는 거다. “I’m s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