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9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총학생회(총학) 주최 대강당 오리엔테이션(오티)가 개최됐다. 긴 방학의 끝에서 대강당은 신입생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어야디야 해방이화 만세!" 오티의 마지막 차례, 노래 '바위처럼'에 맞춰 신입생들이 다 같이 구호를 외쳤다.

 

2월29일 열린 신입생 대강당 오티에 참여한 24학번 신입생들이 '용'을 형상화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입생 차시은씨, 김민정씨, 한누리씨, 이효민씨, 김지완씨, 유희원씨(앞줄 왼쪽부터) 안정연 사진기자
2월29일 열린 신입생 대강당 오티에 참여한 24학번 신입생들이 '용'을 형상화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입생 차시은씨, 김민정씨, 한누리씨, 이효민씨, 김지완씨, 유희원씨(앞줄 왼쪽부터) 안정연 사진기자

 

24학번의 입학과 함께 다시 피어난 이화

오티 시작 전 우리대학의 여러 건물에서 사진을 찍고 이를 인증하면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사전행사 '이대생의 하루 : 그림일기 속 장소를 찾아라!'가 열렸다. 처음 만난 신입생끼리 조를 이뤄 참여했다. 아직은 어색한 미소였지만 함께 사진을 찍는 신입생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번져 있었다. 유희원(커미ㆍ24)씨는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기숙사 동기들, 처음 만난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서로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본 행사가 시작되자 총학 및 단과대학(단대) 대표들은 신입생들에게 환영 인사를 건넸다. 각 단대의 FM을 외치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다양한 동아리 공연도 진행됐다. 풍물패 액맥이와 풀이, 국악 동아리 닐리리화, 댄스 동아리 뷰할로와 비바시티가 참여했다. 비바시티가 소녀시대의 '다시만난세계'(2007)에 맞춰 춤을 추자, 신입생들은 하나가 돼 노래를 따라 불렀다.

대강당 오티에는 24학번 신입생들도 기획단으로 참여해 원하는 행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 신예림(의류ㆍ24)씨는 신입생으로서 뜻깊은 시작을 하고 싶은 마음에 기획단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총학생회 주관 대강당 오티에 참여한 신입생들이 댄스버스킹 동아리 ‘비바시티’의 공연을 보며 열띤 환호를 보내고 있다. 강연수 사진기자
총학생회 주관 대강당 오티에 참여한 신입생들이 댄스버스킹 동아리 ‘비바시티’의 공연을 보며 열띤 환호를 보내고 있다. 강연수 사진기자

 

소외되는 사람 없이 다 같이 웃는 이화

오티에서는 권리팀이 특히 눈에 띄었다. 권리팀에서 인권 프로그램으로 준비한 영상에서는 여성, 비건, 장애인, 성소수자, 노동자를 주제로 다뤘다. '여대 존폐','성소수자에 개방적인 이화의 분위기'와 같은 주제를 팀원끼리 편안히 대화하는 형식으로 녹여냈다. 유씨는 "권리팀이 준비한 인권 영상을 보고 학교에 여성학 강의처럼 여성 인권에 대해 배울 기회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배리어프리 좌석과 경로도 마련됐다. 사전 신청 당시에는 배리어프리 좌석을 신청한 학생들이 많았으나, 당일에는 이용자가 없었다. 청각장애 학생을 위해서는 속기록이 지원됐다. 행사 중 재생된 영상에도 배경음악과 대사를 설명하는 자막이 삽입됐다. 박서림 총학생회장은 "모든 학생이 장벽 없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랬다"며 "신입생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이화의 분위기와 문제 상황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학생 자치를 경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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