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입학식은 ‘유대의 장’이었다. 허물없이 서로에게 다가가며 한마음으로 이화의 새 가족을 축하하는 모습에서 교직원과 학생, 재학생과 신입생, 졸업생과 신입생 간 끈끈한 ‘이화의 정’을 엿볼 수 있었다. 흰 눈이 내린 이화 캠퍼스에서는 신입생들의 설렘을 담은 웃음꽃이 가득 피어났다.

2월23일 오전10시, 대강당에서 코로나 이후 두 번째 대면 입학식이 진행됐다. 입학식에는 학내외 인사와 학부모들이 참석해 신입생 3632명의 시작에 힘찬 박수를 보냈다.

 

자리에서 일어나 정면을 응시한 채 신입생 선서를 진행하고 있는 24학번 신입생들의 모습. <strong>안정연 사진기자
자리에서 일어나 정면을 응시한 채 신입생 선서를 진행하고 있는 24학번 신입생들의 모습. 안정연 사진기자

 

김은미 총장은 “수험생들보다 더 마음 졸이며 기도했을 가족 여러분에게 감사의 박수를, 입학생 여러분에게는 수고했다는 힘찬 박수를 보낸다"며 “여러분은 이화에 입학하며 이미 실력을 인정받았고 이화가 그 실력과 능력의 최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격려의 말을 건넸다.

‘이화여대 아이돌'로 불리는 이화여대 남성교수중창단(중창단)이 무대에 오르자, 신입생들은 일제히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검은색 양복에 녹색 넥타이를 맞춰 입고 진중한 음색으로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1997)을 부르던 중창단은, ‘I Love My Body’(2023), ‘퀸카’(Queencard)(2023), ‘Get A Guitar’(2023) 등 최신곡으로 화려한 축하 무대를 이어갔다. ‘Get A Guitar’ 후렴구에 맞춰 기타 치는 흉내를 내는 등 퍼포먼스가 돋보인 무대에 학생들이 박수로 호응했다. 특히 중창단이 직접 단상 아래로 내려와 한 학생의 손을 이끌고 함께 어울리며 흥겨운 무대를 만들자, 학생들의 환호성이 더욱 커졌다. 입학식에 참여한 정동하(호크마·24)씨는 “원래도 중창단에 대해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굉장했다"며 “허물없는 교수님들의 모습에 친근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입학 축하 무대를 펼치는 남성교수중창단의 모습. 신입생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strong>안정연 사진기자
입학 축하 무대를 펼치는 남성교수중창단의 모습. 신입생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안정연 사진기자

 

입학식 이후에는 학생처 학생지원팀에서 주관하는 행사 ‘웰컴 투 이화’(Welcome to Ewha)가 진행됐다. 2020년부터 5년째 입학식 사회를 맡고 있는 방송인 이은재(사학·16년졸)씨와 재학생 패널 5명이 단상에 올라와 앞으로 펼쳐질 대학 생활에 대한 조언을 전했다. 뒤이어 재학생 패널들은 대강당 좌석 번호를 추첨해 밥 약속(밥약)을 잡는 ‘새내기와 게릴라 밥약’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게릴라 밥약은 새내기와 선배들의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패널 두 명이 즉석에서 좌석 번호를 추첨해 당첨된 신입생에게 전화번호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졸업생 선배로는 은행원, 승무원, 변호사를 거쳐 경찰공무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송지헌(한국화·03년졸)씨가 단상에 올라 신입생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송씨는 “직장을 여러 번 바꾸며 평생 직업에 대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그 과정마다 좌절도 있었다“며 “대학 생활에서 도전하고 승리하는 경험을 많이 하며, 저항선을 지지선으로 바꾸는 성공적인 대학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졸업생 강연 이후 응원단 파이루스(PYRUS)는 신입생들과 함께 우리 대학 FM인 ‘해방 이화’를 외치며 응원 무대를 펼쳤다. 신입생과 응원단 모두 하나 된 대강당은 열기로 가득 찼다. 이송연(호크마·24)씨는 “작년 정시 모집 영상 중 파이루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영상을 좋아해서 많이 봤는데, 오늘 직접 봐서 좋았다”고 말했다.

웰컴 투 이화 행사가 끝난 후에 학생처 학생지원팀은 대강당 앞에서 입학 키트를 배부했다. 신입생 입학 키트는 청룡의 해를 맞아 제작된 용 인형과 티셔츠, 학생활동 리플릿 등 대학 생활에 도움이 될 각종 물품으로 구성됐다.

이서연(한국음악·24)씨는 “상상만 하던 캠퍼스를 이렇게 와서 보니 드디어 이대생이 된 느낌이 들었다”며 “전공 수업 말고도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윤세원(체육·24)씨는 “열심히 (노력)해서 온 학교인 만큼 공부도 열심히 하고 과 행사도 열심히 참여할 예정이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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