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겨레(컴공‧22) <strong>이자빈 사진기자
김겨레(컴공‧22) 이자빈 사진기자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변해갈 수 있는 존재일까? 청소년 시기부터 그 답을 찾으려 헤맸지만, 아직도 확신을 두고 답하지는 못하겠다. 어느 날의 나는 내가 마침내 나를 벗어나 지금과는 아주 다른 좋은 인간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지만, 어느 날의 나는 내가 어떤 긍정적인 변화도 없이 지금 여기에서 영원히 썩어갈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나는 동시에 천천히 용기를 내고 있다. 비겁자로 사는 주제에 오늘 용기를 내면 내일은 다를 거라는 변하지 않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래서 문과생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서는 갑자기 공학도가 되었고, 또 스쳐 지나갈 수 있었던 많은 사람에게 다가가 친구가 되었다. 이번에도 큰 용기가 필요했다. 용기를 내 내린 결정이 또 새로운 마음의 기반을 만들어 주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 일이 추억이 되어 나에게 또 새로운 용기를 줄 테니까.

슬프고 불안한 미래가 우리 모두의 앞에 있다. 그럼에도 용기를 내 하루를 더 살아가는 이유는 뭘까. 나는 즐거운 기억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기억이 용기를 주고, 용기는 변화를 만든다. ‘꿈속으로’는 사랑의 기억을 통해 용기를 내서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었던 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나는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길 꿈꾸며 이 소설을 썼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기억의 힘을 믿으며 살아갈 생각이다. 그때까지 자신을 변화시키려 노력하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쓰겠다. 그들의 도약을 쓰며 나 또한 도약할 수 있도록.

확신 없이 헤매는 나를 응원해 주었던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모두 좋은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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