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5시 경 대신교회 앞 반사경에 비친 공대 쪽문 경사로 모습. 초록색 페인트만으로 구분된 인도에는 차량이 주차돼 있어 어린이와 보호자가 차도로 통행해야 했다. 이로 인해 보행자가 오토바이 바로 옆에서 걷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strong>김영원 사진기자
8일 오후5시 경 대신교회 앞 반사경에 비친 공대 쪽문 경사로 모습. 초록색 페인트만으로 구분된 인도에는 차량이 주차돼 있어 어린이와 보호자가 차도로 통행해야 했다. 이로 인해 보행자가 오토바이 바로 옆에서 걷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김영원 사진기자

2016년 대신교회 옆에 위치한 ‘공대 쪽문’ 경사로에서 트럭이 한 학생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대 쪽문은 대신교회 옆 아산공학관과 신공학관 사이 위치한 구간으로 주변 경사가 급하고 커브가 심하다. 사고 이후 페인트로 인도를 표시하는 등의 시도가 이뤄졌으나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백승주(전자전기·15)씨는 평소에도 해당 구간이 위험하다고 느꼈지만 사고 이후 심각성이 더 크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백씨는 “걸어갈 때 차가 오면 항상 위험하다고 느꼈다”며 “밤에는 너무 어두워 항상 조심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지현(국교·19)씨는 “평소 공대 쪽문을 통행할 때 차도로 다녔다”며 “인도가 있었는지 몰랐다”고 답했다.

사고 이후 약 6년이 지났음에도 해당 구간은 차도와 인도가 구분되지 않고 있다. 눈이 오면 덜 미끄러운 구간을 찾는 보행자들로 혼란이 가중되며 커브가 많은 길임에도 반사경이 하나밖에 없어 시야 확보도 어렵다. 대신교회가 있는 경사로에는 가로등이 한 개밖에 없어 밤에는 사고 위험률이 더 높아진다.

2021년 발표된 논문 ‘이동수단과 보행환경에 따른 보행자의 안전감 분석: 대학 캠퍼스 보행환경을 중심으로’(김연주·황성주, 2021)에서 본교 재학생 67명을 대상으로 캠퍼스 환경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공대 쪽문 보행환경은 5점 만점에 2.19점으로, 이동 수단 안전성과 안전감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모든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정문 셔틀버스 정류장과 각각 약 1~2점씩 차이가 난다.

서대문구청 관계자는 해당 길에 대해 “전체적인 정비는 없었고 최근에는 1월11일에 길이 파여있는 부분만 정비했다”며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 큰 민원은 없었다”고 답했다. 본교 관리처 건축팀은 “해당 구간의 개선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으나 공학관 문 외부는 서대문구청 관할 도로이고 이웃 주민들과의 관계도 있어 개선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답했다. 또 본교 내부 도로에 대해서는 인도와 차도 구분 등 여러 해결 방안을 검토해 관련 부서와 협의 후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안전시설을 설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대 쪽문 주변 환경을 개선할 방안에 대해 황 교수는 보차분리 시설, 교통안전 표지, 조명 장치 설치를 제시했다. 황 교수는 “시야 확보를 위한 거울 추가 설치, 불량한 포장 상태 보수, 노면 표식과 안전표지 설치는 바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보차분리 시설 설치를 위해서는 경사로 옆에 대신교회 주차장이 붙어 있어 교회와 협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길이 일방통행 도로이기 때문에 속도저감시설의 경우 다른 안전시설 설치보다 시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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