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만 지나도 어둑어둑해지는걸 보면 해가 많이 짧아졌다. 밤이 되고, 곳곳에서 등이 켜진 교내는 야경이 뛰어나다. 그러나 밤의 이화, 과연 안전할까?

우선, 정문 경비실과 가까이 있는 ECC를 제외하고는 학교가 너무 어둡다. 입학처­조형대 커브길은 그 어둠의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 늦은 밤, 포도길을 지나 중앙도서관으로 가는 길을 걸어봤는가.  법학관­이화역사관을 끼고 있는 길은 인적이 드물고 가로등도 설치되어 있지 않다. 깜빡 거리는 빨간 비상전화 등은 을씨년스럽기까지하다.

나무 계단을 다 올라가면 이제야 사람들이 몇 몇 보인다. 걸어 올라가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숙사생들은 셔틀버스라도 놓치면 마음 굳게 먹어야 한다. 고지대에 위치한 한우리집은 밤의 이화 안에서 너무나 멀고 먼 존재다. 기숙사 안의 치안 유지는 철저하다고 하지만 기숙사 바깥으로는 ‘무관심’한 것이 현실이라 생각된다.

소홀한 외부인 출입 통제도 문제다. 오후 10시가 되면 정문에서 외부인 출입 통제가 시작된다. 이 때부터는 운동장도 사용할 수 없고 남자들은 교내에 출입 불가하다. 경비가 삼엄한 정문을 보면 안전하구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정문 통제만으로는 부족하다. 교내에는 정문을 제외하고도 여러 개의 쪽문이 있다. 그곳은 과연 안전한가. 더군다나 포관으로 이어지는 길은 통제가 되고 있지 않아 외부인의 출입이 충분히 가능하다. 실제로 본교생들이 교내외에서 치한과 마주쳤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본교가 낮이나 밤이나 이화인들이 마음 놓고 학문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 본교의 치안 문제에 빨간 등이 켜진지 오래다. 신속한 조치가 취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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