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울타리가 설치돼 있는 공대 쪽문 계단. <strong>김예린 기자
안전 울타리가 설치돼 있는 공대 쪽문 계단. 김예린 기자

아산공학관 1층 뒤편 돌계단 보수가 시급하다. 흔히 ‘공대 쪽문 계단’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공과대학(공대)의 골칫거리가 됐다. 계단 곳곳이 뒤틀리고 수평이 맞지 않아 학생들이 통행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계단을 수리해 달라는 학생들의 원성은 3월부터 계속됐다. 본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kr) ‘공대벗’ 게시판에는 ‘공대 쪽문 계단 언제까지 방치하냐’, ‘공대 계단은 건의해도 고쳐주지 않는다’ 등 계단 수리에 관한 글이 3월10일부터 매달 두 개 이상 지속적으로 올라왔다. 

현재 공대 쪽문 계단은 수평이 맞지 않고 계단 사이가 벌어져 위험한 곳이 많다. 모서리 이가 빠진 계단 주변에는 벽돌 파편이 굴러다닌다. 학생이 밟고 미끄러지거나 넘어질 위험의 소지가 있다. 계단이 수평을 유지하지 못하고 경사져 발을 잘못 내디디면 사고가 날 우려도 있다. 일직선으로 배열돼 있어야 할 계단은 정면에서 봤을 때 이리저리 튀어나와 있다. 울퉁불퉁한 모양에 계단 자체가 휘어 나선을 그리는 곳도 있다. 벌어진 채 오랜 시간이 지난 계단 사이에는 풀이 자랐다. 중간에는 계단을 잇는 벽돌 하나가 떨어져 나가 공간이 비었다. 내려갈 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쪽문 계단은 언제든 학생이 다칠 수 있는 곳이 된다.

쪽문 계단은 통학생 다수가 이용하는 곳이기에 더욱 보수가 필요하다. 계단이 후문과 가까워 후문을 이용하는 학생 대부분은 쪽문 계단을 통해 건물에 출입한다. 17일 오후4시부터 30분간 계단을 이용한 사람은 36명이었다. 쪽문 계단으로 통학하는 임지우(전자전기·21)씨는 매번 불안감을 느낀다. 등교할 때마다 쪽문 계단을 이용하지만 수리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계단이) 통학을 시작했을 때부터 계속 무너진 상태였다”며 “친구들 사이에서도 언제 완공되냐는 얘기가 자주 나온다”고 말했다. 노하영(전자전기·22)씨도 “통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인데 아직도 고쳐지지 않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수리한다고 둔 고깔이 무너져 있던 적도 있어요. 비가 오면 더 미끄러울 텐데 걱정돼요.” 장마철이 다가오며 학생들의 걱정은 더 커진다. 본교에서 수리를 약속하고 3월에 안전 울타리를 설치해 뒀지만 5월이 된 지금도 계단은 무너진 상태 그대로다. 노씨는 “장마가 시작되면 가뜩이나 불안한 계단이 더 위험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통학생 임씨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비가 자주 오기 시작하면 미끄럽기 때문에 이전보다 훨씬 더 주의하며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언덕길로 돌아가는 게 마음이 편해요.” 계단 곳곳이 무너진 지금, 임씨가 자주 이용하는 통학로는 계단이 아닌 계단 옆 언덕길이다. 

계단 보수 공사를 담당하는 관리처는 “업체 입찰이 어려워 수리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계단이 전반적으로 뒤틀려 있다 보니 계단 전체를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4월 초부터 수리를 위해 업체 선정을 하고 있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업체가 선정되지 않았다. 4월 말 선정이 목표였지만 인건비 상승 등의 문제로 업체 입찰이 두 번이나 무산됐다. 계단을 수리할 업체가 없으니 공사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 현재는 18일 재입찰을 통해 시공 가능한 업체와 계약을 협의하는 중이다.  관리처 관계자는 “늦어도 6월 초부터 공사를 시작해 월6월 말까지 공사를 완료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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