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우리의 해결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우리의 활동은 작은 불씨에 불과하지만 이화인들의 많은 관심으로 활활 불태워 주세요!”

15명의 학생, 3개의 소위원회로 구성된 기후변화대응위원회. 이 위원회는 2020학년도 1학기 <환경과인간> 수업에서 기후변화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모여 만들었다. 학생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이에 대한 연구조사와 실천 활동을 진행했다.

<환경과인간>은 에코과학을 배우는 교양 수업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한다. 홍채은(기후에너지∙19)씨는 기후변화대응위원회의 전체 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구성원에게 ‘기후변화’라는 공통된 관심사가 있었지만 구체적인 관심 분야는 모두 달랐다”며 “주제를 좁히기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위원회 활동을 진행하고자 3개의 소위원회로 나눠 활동했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정책참여 창구인 국민신문고에 정책제안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서울시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자전거 대여 서비스 ‘따릉이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높은 고장 빈도와 방치 문제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기후변화대응위원회 정책평가 소위원회의 ‘따릉이 삼진아웃제’ 카드뉴스. 제공=홍채은씨
기후변화대응위원회 정책평가 소위원회의 ‘따릉이 삼진아웃제’ 카드뉴스. 제공=홍채은씨

‘삼진아웃제’는 공유 자산인 따릉이를 무책임하게 사용하는 이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고안됐다. 정책평가 소위원회는 고장 신고가 접수된 자전거의 직전 이용자에게 페널티를 부과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고장 신고를 당한 횟수가 세 번 이상 누적될 경우 3일 이용 제한과 같은 페널티가 적용된다. 누적 횟수가 쌓일수록 이용 제한 기간도 늘어난다. 해당 제안서는 현재 서울시 자전거정책과로 접수된 상황이다.

친환경도시건축설계 소위원회는 본교의 적극적인 그린캠퍼스 활동을 이끌고자 ‘지구니’ 캐릭터를 제작해 소등 장려 운동을 펼쳤다. 지속적인 그린캠퍼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친환경적인 학생 주도 활동이 늘어나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채식을 독려하는 ‘#do.eat.no.meat’ 운동을 진행한 캠페인 소위원회도 있다. 이들은 SNS를 통해 육식과 기후변화의 연관성을 알리고, 채식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자 본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어 본교 커뮤니티를 통해 채식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과 선호도를 조사하며 본교 진선미관 조리업체에 비건식 도입 제안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각 소위원회에서는 기후변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왔다. 홍씨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지를 알리고 싶었다”며 “포스터 게시와 SNS 홍보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방법을 알린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답했다.

<환경과인간>의 최재천 교수(에코과학부)는 “이번 학기는 최근 여러 해 중 수강 신청한 학생들이 가장 많아 위원회 인원을 늘렸더니 자율적으로 소위원회를 구성해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와 긴 장마를 겪으며 기후변화와 <환경과인간> 수업에 관심이 커진 것 같다”며 “학생들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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