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12월부터 런칭 준비…21~22일 블라우스, 원피스 등 판매


학생문화관(학문관) 앞 전시장에 ELF.M(Ewha Leadership Fashion Marketing, 엘프엠) 의류를 착용한 마네킹이 일렬로 늘어섰다. 준비한 옷걸이에는 옷이 빼곡히 걸렸다. 16명의 ELF.M 팀원들은 공강 시간에 번갈아가며 판매대에 섰다.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22일(화)에는 바람이 심하게 불어 허둥지둥 판매 장소를 학문관 안쪽으로 옮기는 등 어려움도 있었지만, 쉬는 시간마다 옷을 구경하고 구매해 가는 학생들이 줄을 이었다.

22일(화) 학생문화관 1층에서 열린 ELF.M 팀의 브랜드 런칭전

의류학과 패션 마케팅 스터디팀 ELF.M이 21일(월)~22일(화) 학문관 광장에서 브랜드 런칭전(의류상품 기획전)을 가졌다.

런칭전에서는 16명의 팀원들이 직접 제작한 블라우스, 원피스, 티셔츠, 액세서리 등이 판매됐다. 쉬폰 소재의 블라우스, 꽃 문양이 들어간 면 소재 원피스 등 이화 배꽃을 모티브로 활용한 데이트웨어였다. 가격은 의류가 1만5천원~3만8천원, 액세서리류가 3천원~1만5천원이었다. 준비했던 블라우스 10장, 원피스 60장, 티셔츠 40장, 액세서리 100개 중 반 이상이 팔려나가 이틀간 160만원 이상의 수입을 거뒀다.

ELF.M 팀원들은 이 이틀을 위해 지난 3~4개월간 런칭전 준비에 매달려왔다.

처음 팀을 결성한 것은 작년 12월이었다. 작년 3월 결성된 동명의 스터디팀에서 실제 마케팅을 경험해 보고 싶은 사람들이 손을 잡았다. 이승희 교수(의류학과)와 부정화 강사(의류학과)의 지도로 브랜드 컨셉을 구축하는 데만 한 달이 걸렸다. ELF.M 기획단 대표 백지수(의류·07)씨는“홍보팀, 기획팀, 의류개발팀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일주일에 두 번 이상씩 만나 각 팀이 해야 할 일을 상의했다”고 말했다.

준비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각자 개인 시간을 쪼개가며 상품 준비에 시간을 쏟았다. 공장에 제작을 맡긴 원피스 60장을 제외하면 모두 한땀한땀 손으로 만들었다. 액세서리를 만드느라 자정까지 생활관에 남아 작업한 적도 있었다.

1월20일에는 시장조사 차원에서 팀원들이 각자 리폼한 옷을 학교 앞에서 판매했다. 하루 동안 순이익만 30만원이 났다. 이날 수익에 팀원들의 쌈짓돈 10~15만원씩을 더해서 자본금 200만원을 마련했다. 애정을 담아 만든 상품이 하나둘 쌓여나갔고, 런칭전 일자에 맞춰 상품 준비를 완료할 수 있었다.

백씨는 "런칭전이 끝나고 나서 모두 울었을 정도로 오랜 기간 준비한 전시를 마친 감격이 컸다" 고 말했다. 그는 "수익을 떠나서 공부나 인맥 면에서 얻은 것이 많다" 며 "앉아서 공부하는 이론이 아닌 실제 마케팅을 해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런칭전을 지도한 부 강사는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전 기획, 홍보, 생산, 판매 등 의류산업의 전 과정을 미리 단기간에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브랜드를 기획했다"며 "겨울방학 내내 브랜드 런칭에 매달려 노력한 학생들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한편 ELF.M은 판매하고 남은 의류와 액세서리, 추가적으로 새로 제작한 액세서리 등을 5월 본교 축제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올해 런칭전을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매년 3월에 신상품을 출시하고 판매한다.

문호은 기자 he@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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