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워크가 중시되는 IT 기업분야 … 토익(TOEIC)·정보처리기사 등의 자격증 보다 개인의 사회성 중점적으로 평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인성면접 시간. 박성원(컴공·08년졸)씨가 면접관의 질문에 대답하던 중 갑자기 실내가 캄캄해졌다. 전기가 나간 것이다. 박씨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면서도 문득 자신감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2008년 1월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입사한 박씨는 현재 검색데이터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면접을 보는 동안 바로 옆에서 기사님이 전등을 교체하셨어요. 그런 상황에서도 당황하기보다는 오히려 재미있어지더군요. 그 사건 덕분에 면접관이 저를 잘 기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질문에 대한 대답도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었어요.”

박씨와 같은 서비스 개발자는 포털기업에 입사하기까지 서류전형, ‘코딩테스트(Coding Test)’, 1차 기술 면접, 2차 인성 면접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는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로 코딩테스트를 꼽았다.

코딩테스트는 IT 업계 동향 및 실무에서 사용되는 코드(정보를 나타내기 위한 기호 체계. 데이터 코드·기능 코드·오류를 검사하기 위한 검사 코드 등을 말한다)에 대한 지식의 여부를 시험하는 절차다. 두 달이라는 남들보다 짧은 취업 준비 기간 때문에 자신이 없었던 그는 이 과정을 준비하기 위해 알고리즘(프로그램을 작성하는 기초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해진 일련의 절차) 등의 전공 공부에 매진했다. IT 업계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틈이 날 때마다 인터넷 카페‘취업 뽀개기(cafe.daum.net/breakjob)’나 컴퓨터 관련 블로그를 꾸준히 구독하기도 했다. 그 결과 당시 IT 업계에서 화제가 됐던 클라우드컴퓨팅(서로 다른 물리적인 위치에 존재하는 컴퓨터를 가상화 기술로 통합해 제공하는 기술)에 대해 묻는 질문에 답할 수 있었다.

“본교에서는 자바(Java), 시(C)언어를 중점적으로 배우기 때문에 본교생들이 이 절차에서 많이 탈락하는 편이에요. 알고리즘이나 DB(Data Base. 동시에 복수의 업무를 지원할 수 있도록 이용자의 요구에 호응해자료를 수용·저장·공급하기 위해 편성된 자료의 집합)에 대해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죠.”

그는 본인의 합격 비결로 상황대처능력, 활달한 성격 등을 꼽았다. 전공 공부 외 다양한 사회경험과 대외 활동도 그의 합격 노하우다.

“IT 업계 인턴 경험은 없어요. 하지만 입사과정에서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배운 소통능력을 피력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는 본교 외국인 기숙사, 패밀리 레스토랑 등에서 아르바이트 경험을 쌓은 바 있다. 본교에서 개최하는 알고리즘 관련 경시대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팀워크가 중시되는 IT 업계의 특성상 토익(TOEIC)·정보처리기사 등의 자격증보다 개인의 사회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경력개발센터가 소개해준 현직 선배와의 만남도 도움이 됐다. IT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선배는 IT 업계 면접 대비에 관한 지식이 없던 그에게 구체적 정보를 제공해줬다.

“IT 업계 면접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되니 긴장하기 보다는‘내가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이라는 것을 피력하라는 조언을 받았죠.”

박씨는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본인이 입사하고 싶은 기업을 정해 해당 기업에 맞게 시험을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각기 다르고 무엇보다 자신의 적성에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입사한 후 자신과 맞지 않아 퇴사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본인의 적성·꿈·기업 문화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자신과 가장 잘 맞는 기업을 찾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소현 기자 sohyunv@ewhain.net
사진: 안은나 기자 insatiable@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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